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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어머니와 아버지 아버지를 찾아서 지옥의 섬, 하시마 섬 원자폭탄과 해방 민족학교 우리 어머니 강금순 강제동원이란 무엇인가? 직접 마주한 지옥 섬, 하시마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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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사진이야. 맨 뒤가 우리 어머니, 그 앞은 우리 형들과 누나.
나는 저기 없어. 태어나기 전이거든. 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우리 어머니는 왜 누나와 형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야 했을까? 지옥선이라고 불리는 그 커다란 배를……. - 8~9쪽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도 못 갔어. 겨우 이름 석 자 정도만 쓸 줄 알았지. 그래도 어머니는 늘 씩씩했어. 웃기도 참 잘 웃었지. 그리고 참 영리했어. 잘살던 우리 집 안이 왜 그렇게 가난해졌는지, 사람 들이 왜 그렇게 굶어 죽는지 똑 똑히 알고 있었지. 그러다 보니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목숨을 빼앗아 간 일본 놈들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하루는 어머니가 냇가에서 빨래를 해 가지고 와 보니, 마루에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어. 외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지. “야야, 쪼메 앉아 보그라.” 아주머니가 손바닥으로 마루를 가리키며 말했어. “암케도 니 시집가야겠다.” 시집을 가라니, 어머니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어. 아주머니가 이야기했어. 일본 놈들이 일본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며 열 살 넘은 여자아이들을 마구 잡아가는 것 같다고. 어떤 동네에서는 그냥 막 끌고 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어디로 끌고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 14~15쪽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아버지처럼 속아서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 이야기였어. 아버지는 기타규슈의 공업 지대이고, 조선 사람 이백 명이 야하타 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어. “여는 참 지독한 곳이라. 자유가 없다. 아무리 아파도 일해야 하고, 마음대로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우리 조선 사람들을 짐승 부리듯 한다 이 말이다.” 그렇긴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했어. “탄광에서 일하다 갱이 무너져 가 죽은 사람도 셀 수 없다 카드라. 댐을 짓다 떨어져 죽은 사람도 많다 카고. 하시마 섬* 그기서는 바다 밑바닥을 파고 드가서 석탄을 캐게 한다 카이! 가스가 폭발하기라도 하면 그냥 끝인 기라. 그중엔 열세 살 묵은 아이도 있다 카드만. 일본 놈들, 참말로 지독한 놈들이라.” 아버지는 진저리를 쳤어. “도망도 못 가겠네예?” 엄마 눈이 흔들렸어. “도망은 무신! 바닷속 탄광에서 우예 빠져나온단 말이고…….” 하시마 섬에 강제로 이주당한 조선인들은 하시마 섬을 지옥 섬, 감옥섬이라고 불렀다고 했어. - 38~39쪽 작가의 말 여리고 착한 조선의 소녀가 그 누구보다 강한 어머니가 되고, 낯선 땅, 잔인한 땅에서 식 민지 조선과 강제동원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자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우리가 너무도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이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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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섬, 하시마 섬 그리고 군함도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군함도’의 실제 이름은 ‘하시마 섬’으로 나가사키에 있습니다. 섬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하여 ‘군함도’라고도 불립니다.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하시마 섬’이라는 이름보다는 ‘군함도’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하시마 섬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소유였습니다. 그래서 ‘미쓰비시 군칸지마(군함섬)’라고도 합니다. 군함도라는 이름에는 그 곳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강제동원에 대한 내용을 숨긴 채, 군함을 닮은 섬과 아시아 유일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 하시마 섬에는 강제동원으로 끌려온 조선 사람들이 혹독한 강제 노역을 당한 해저 1010미터까지 파고 내려간 ‘하시마 탄광’이 있습니다. 이 하시마 탄광에서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는 약 500~800명에 이릅니다. 하시마 섬은 수많은 조선 사람들의 한(恨)이 맺힌 곳입니다. 그래서 군함도라는 이름보다 하시마 섬, 하시마 탄광을 먼저 기억해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한이 맺힌 곳이 하시마 섬만이 아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이 하시마 섬, 군함도였습니다. 강제동원 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의 피와 땀이 일본과 우리나라 곳곳에 배어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입니다. 하시마 섬, 군함도는 나라 잃은 백성이 눈물을 흘렸던 곳 모두가 지옥 섬 하시마 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기록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잔인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억울하고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전쟁이 가져 오는 비참함을 역사를 통해 똑똑히 배우고 아울러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남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이 한국인을 강제동원한 사실을 기억하고 역사에 남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