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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2장 3장 옮긴이의 말 |
Su Tong,蘇童,본명 : 童忠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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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참죽나무길에 찾아갔을 때는 내가 감옥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집에 전해지기 전이었다. 대문 앞에서 아들과 마주쳤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허둥지둥 하늘나귀의 등에서 뛰어내려 아들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마 백 번은 족히 끌어안았지 싶다. 하지만 염병하게도 난 아들을 품에 꽉 끌어안을 수가 없었다. 허리를 굽혀 아들놈의 얼굴에 백 번도 넘게 입을 맞췄지만, 아들놈 콧구멍에 대롱대롱 매달린 콧물조차도 입술에 닿지 않았다. "이놈아, 내가 왔다. 아빠라고 불러봐!"라고 목에 피가 터지게 외쳤지만 아들놈은 그 사이에 귀머거리라도 됐는지 도통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p.19
이승을 떠나는 누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한 손은 비닐봉지 위에 놓고, 다른 한 손은 뭔가 그러잡으려는 듯 앞으로 뻗었다. 누이가 잡으려던 것이 붉은 허리띠라는 걸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 누이야, 힘껏 잡아당겨! 어서 잡아당겨! 세월을 잡아당기라고!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네가 젊었을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p.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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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없는 사람의 삶 속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저 세상에서 편히 쉬지 못하고 가족 곁을 맴돌며 외롭게 통곡하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망령이 되어버린 아버지 『화씨 비가』는 1970~90년대 중국 남부에서 살아가는 한 하증민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허구는 가장 치열한 현실이다. 난 현실의 강한 힘을 믿는다."라고 소설에의 신념을 밝힌 바 있는 쑤퉁은 이 작품을 통하여 멸시받는 하층민들의 처참한 삶을 망령이 되어 떠도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난과 불행을 자신의 운명으로 알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고단한 하루하루의 삶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 솟아나는 생명의 에너지는 보는 이의 탄식을 자아낸다. "내가 어린 시절 자라면서 보아왔던 서민들의 생활을 오롯이 담아내고 싶었다. 삶의 무게에 탄식하면서도 고난과 불행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 대한 그들의 질긴 애증과 고독을 표현되었기를 바란다." 쑤퉁은 무너져가는 가정,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이 각기 처한 슬픈 현실을 고개 돌리지 않은 채 끝까지 지켜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끝까지 탐구해낸다. 애절하다! 처연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쓰라리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쑤퉁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세상의 쓰디쓴 풍경! 『화씨 비가』는 죽은 아버지 화진더우 망령의 서술로 진행된다. 아내의 자살로 화진더우는 복수심에 불타 아내가 다니던 공장에 불을 지르고 감옥에서 자살한다. 세상에 남겨진 것은 그의 누이와 다섯 명의 아이들이다. 화진더우의 아이들을 기르는 일은 줄곧 '고모'로 지칭되는 누이에게 오롯리 남겨진다. 화진더우는 망령이 되어 가족 곁을 떠돌며 남은 피붙이들의 가난하고 처참한 생활을 부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