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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양장
노블마인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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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계속 실패만 한다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 너
놈들은 밤에 기어 온다
멋있는 당신
나와 그들과 그녀들
우리 집에 잘 오셨어요
부기 · 우리들의 시대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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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네버랜드』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는 『목요조곡』이 영화화되었으며, 2006년에는 『밤의 피크닉』이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녀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매혹적이고 찬란하지만 그만큼의 어둠과 불안한 기운을 품고 있는 세계, 그 비밀스럽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보행제' 행사를 배경으로,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좀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Q & 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도코노 이갸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이 제134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 발간된 『네버랜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09년 초, 140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며 최종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한 『어제의 세계』는 작가 스스로가 “내 소설 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의 야심작이다. 온다 리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놀라운 진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는 『나비』, 『한낮의 달을 쫓다』, 『빛의 제국』, 『엔드게임』,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의 백합의 뼈』, 『1001초 살인 사건』, 『코끼리와 귀울음』, 『굽이치는 강가에서』, 『도미노』, 『공포의 보수 일기』, 『토요일은 회색 말』 외 다수가 있다. 『여섯 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빛의 제국』이 드라마로, 『목요조곡』, 『밤의 피크닉』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 발표된 『스키마와라시』는 오래된 건물을 허무는 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를 통해 옛 시대와 새 시대가 교차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을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어, 독자들로부터 이 작품이 바로 온다 리쿠 ‘노스탤지어 문학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서구식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온 온다 리쿠는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우는 묘사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 미스터리, SF, 호러, 청춘소설, 음악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온다 리쿠의 다른 상품

1961년에 태어나, 일본 후쿠이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전차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1리터의 눈물」 등의 영화와 드라마를 번역하였다. 옮긴 책으로 사쿠라바 가즈키의『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아카쿠치바 전설』『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온다 리쿠의 『나비』『메이즈』『클레오파트라의 꿈』『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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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70g | 128*188*20mm
ISBN13
9788901116778

책 속으로

산 사람들의 세상은 흉악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거기에 비해 죽은 사람들은 얼마나 평온한가.
과거에 살며 서성거리고 있을 뿐이니까.
그러니까 우리 집에서는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30,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중에서

바닥이 하얗게 뒤덮였어. 벽장 속에 있던 아마포가 온 방 안을 온통 덮어버렸어.
아무래도 이상해.
온통 하얗게 되었어.
역시 이 집은 이상해. 뭔가 있어. 그래서 싸게 팔았나 봐. 우린 귀신이 나오는 집을 속아서 산 거야.
너…….
이럴 수는 없어. 있는 돈 다 털어서 산 집인데.
너…….
왜 내 얼굴을 그렇게 멍하니 쳐다봐?
그게 뭐야?
뭐가?
얼굴에 헝겊이 덮여 있어. --- p.97,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중에서

퍼뜩 정신이 돌아온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다시 한 번 틈새로 내다보았어.
그때는 얼굴이 이쪽을 보고 있지 않더구나.
그냥 얼굴 두 개를 가진 생물이 풀숲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기어가고 있었어.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이 출렁거리는 머리 두 개가 마치 하트처럼 보였단다.
나 같은 건 아랑곳 않고 우울하고 칠칠찮은 동작으로 천천히 기어서 조금씩 멀어져 갔어.
몸은 갈색이고 팔다리도 없이, 그냥 얼굴만 두 개 달린 생물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조금씩 천천히 멀어져 가더구나. --- p.133, 「놈들은 밤에 기어 온다」 중에서

무슨 짓이에요!
성수? 저기에 걸어놓은 건 십자가인가요? 말도 안 돼요. 저를 악마 취급하시다니. 도대체 왜 이러세요? 봐요, 이렇게 젖었…….
아!
아, 젖지 않았네. 바닥은 젖었고 나는 젖지 않았어. 그럴 리가…….
설마, 그럴 리가 없어.
맞아, 이 집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야. 이 끔찍한 내력을 가지고 수많은 주민들과 동네 사람들을 현혹시켜 온 이 집이. 이 집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 지금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고 있어.
나가야 해. 이 집에서 나가야 해.

--- pp.154-155, 「멋있는 당신」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특유의 필력과 분위기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리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작가 온다 리쿠.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온다 리쿠의 새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연작소설집이다. 2005~2009년 괴담 전문 잡지 《유(幽)》에 연재된 이 작품은 “이렇게 무서우면서도 우아할 수 있다니!”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온다 리쿠는 1991년 데뷔한 이래 20년 동안 호러 요소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지만, 이 책처럼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호러 소설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강렬한 이미지로 충격을 안기면서도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온다 리쿠라는 이름이 가진 마력을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이다.

환상을 주조하는 작가 온다 리쿠의 무시무시하고 매혹적인 고스트 스토리
불길하지만 아름답고, 섬뜩하지만 황홀한 상상력의 향연

딱히 한 분야의 대가로 규정할 수 없는 작가, 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온다 리쿠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다 리쿠는 결코 친절한 작가가 아니다. 그는 많은 말을 하기보다 행간을 소리 없는 이미지로 메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다. 때문에 그의 책을 접한 독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조금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책을 덮은 뒤에는 환상적인 꿈을 꾼 기분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에 중독되면 장르를 불문하고 온다 리쿠의 작품을 찾아서 읽는 마니아로 거듭난다.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러한 온다 리쿠 매력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연작소설집이다. 2005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잡지 《유(幽)》에 연재된 소설들을 엮은 이 책은 온다 리쿠의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현실과 환상이 뒤바뀌고 안개 속처럼 모호한 분위기에서 전개되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내리꽂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유령’이다. 1991년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해 20년간 발표한 작품들 중 호러 요소를 도입한 것이 더러 있었지만 이 책이야말로 온다 리쿠가 내놓은 첫 본격 호러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 내용은 상상보다 훨씬 강렬하다. 아동 유괴 및 살해, 식인, 존속 살인, 심지어 노인을 산 채로 오븐에 밀어 넣어 죽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이 책이 여전히 온다 리쿠라는 점이다. 무시무시하지만 우아하고 환상적이다.

어서 오세요, 우리들의 아름다운 유령의 집으로
죽은 자와 산 자가 동거하는 고저택에서 벌어지는 기기묘묘한 사건들

언덕 위에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다. 만듦새가 정갈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세월의 흐름에 닳은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집 옆에 선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작은 동물들이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뛰어다닌다. 채광 좋은 부엌은 늘 환하고 지하 식품 저장고에는 직접 만든 잼과 피클이 가득 차 있다. 솜씨 좋은 주부가 그 집에서 살림을 꾸릴 때면 달콤한 과자 냄새와 구수한 수프 냄새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어디로 보나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런데 이 집에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멋대로 집 안을 들쑤시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집주인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근방에 소문이 파다한 ‘유령의 집’이기 때문. 처음 집을 지은 주인은 사고로 아내와 갓난 아들을 잃고 자살했고(「멋있는 당신」), 그 뒤로 이사해온 사람들도 차례차례 불행한 일을 겪는다. 구두쇠 노파의 유산을 가로채 집을 구입한 자매는 서로를 칼로 찔러 죽고(「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눈 먼 주인을 모시는 여자 요리사는 아이들을 납치해 토막 내서 주인에게 그 고기를 먹인다(「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노인들을 살해하고 도망치던 소년은 이 집의 그늘에서 사는 소녀 유령을 발견하고 매혹된 나머지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한다(「내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 너」). 이들은 죽은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깃들어 유령의 수는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유령은……추억을 닮았다”
탁월한 필력과 허를 찌르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노스탤지어의 세계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온다 리쿠의 별명은 ‘노스탤지어의 마술사’.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온다 리쿠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팬들은 내용이 이처럼 무시무시하다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중에서 유령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화자 ‘O’(분명히 작가 자신의 분신인 듯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내가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바로 이곳에도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했겠죠. 그러니까 이곳에 그 사람들의 기억이나 상념이 남아 있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을까요?
대지가 가지고 있는 기억, 장소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안에서 작용하느냐, 밖에서 작용하느냐가 기시감과 유령의 차이라고 볼 수 있죠. _본문 198쪽

작가는 ‘O’의 입을 빌려 “정말 무서운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다, 죽은 사람은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작중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들은 모두 생전에 남을 핍박했거나 핍박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죽음은 인과응보인 경우도 있고, 자포자기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죽음을 통해 해방된 뒤에는 산 사람들의 어지러운 삶을 조용한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탁월한 필력으로 소름이 쫙 돋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유령의 존재에 대한 기상천외한 해석과 심오한 성찰을 더함으로써 긴 여운을 남기는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죽음과 삶이 한 몸을 이루고 있듯 아름다움과 공포가 결코 상반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온다 리쿠라는 이름이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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