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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선

책소개

목차

● Works
9 꽃 드리러 Offering Flowers 2013~2016
77 날개 돋다 Budded Wings 2013~
105 상像 Figure 2007~2012
177 어머니 Mother 1989~1995

● Text
10 박미화 - 아래로부터의 숭고 _ 이선영
38 박미화의 작업 - 존재에 대한 연민과 생명에 대한 예의 _ 고충환
80 공허한 것 같기도 하고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꽉 찬 것 같기도 한 조상들 _ 고충환
170 박미화 - 흙으로 응고시킨 영속성 _ 박영택
188 프로필 Profile

● 작가노트
18 / 44 / 90 / 108 / 114 / 116 / 128 / 134 / 136 / 150 / 155 / 156 / 160

저자 소개 1

1957년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공예전공)과 미국 필라델피아 University City Art League, 미국 템플대학교 타일러 미술대학원에서 조각과 도예를 전공했다. 1989년 미국 필라델피아 펜로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9년 제4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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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431g | 152*182*10mm
ISBN13
9788998145880

출판사 리뷰

박미화의 작업은 2007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미국에서 도예와 조각을 공부하면서부터 2000년이 되기 전 까지는 기본적으로 어머니라는 주제를 반추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했다면, 오랜 공백 기간 후 2007년, 12년만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좀 더 포괄적인 이미지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지만 그의 작업은 한 결 같이 삶의 보편성과 영속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 보인다.

그는, 진부하지만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주제들을 작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고, 재료의 물성을 정신적인 것으로 바꾸려는 일종의 연금술사의 흥분과 좌절을 경험했으리라 짐작된다. 모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순간과 그것을 초월하고자하는 열망이 반복되면서, 작가의 작업 또한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그 만의 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르렀으리라 어렵지 않게 가늠해 볼 수 있다.

박미화의 주된 작업재료는 흙이지만 작가의 개념을 표현함에 있어 재료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1989년 첫 개인전 이후 지금 까지 국내외에서 18번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그룹전을 해오면서 천, 종이, 나무, 쇠, 돌 등의 재료를 함께 사용했고, 평면과 입체작업을 동시에 전시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는 하나하나의 작품 보다는 전시장의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길 바란다. 전시장은 그에게 단순히 작업의 결과물을 늘어놓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의 작품은 다른 것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분명한 의미를 가지며, 그 때 비로소 그 공간은 숨을 쉬게 된다. 그 곳에는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마음의 미로처럼 알 수 없는 표정들의 얼굴들과 무심하거나 생각이 거세 된 듯한 몸짓들이 혼재해 있다. 여행길의 어느 날 우연히 들어선 건축물의 공간에서 사무치게 느꼈던 삶과 사람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 또는 그 속절없음에 대한 잔상들을 오롯이 전시장에 남겨놓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전시장의 공간을 살아있는 실체로 파악하고자하는 그는 그런 연유로 벽면뿐 만 아니라 바닥, 계단, 층계참, 창문 턱 등 그 작품이 원래 놓여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 일에 몰두한다.
작품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것은 그 공간에서 살아있는 실체가 되는 것이다.

“아침마다 작업대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있는 흙덩어리를 들여다보면, 그날의 심상 에 따라 흙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그 잔상이 사라지기 전에 나는 흙 위에 손가락으로 형태를 그리고 나무칼로 흙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작업을 위한 변변한 드로잉이나 에스키스도 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어설프고 모호한 점투성이다. 표정 또한 수수께끼로 가득한, 나도 알 수 없는 눈빛들이다. 수많은 망설임과 실수를 통해 완성되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한다.” -작가노트

추천평

지금까지 그는 자신을 둘러싼 삶의 테두리에서 작품의 언어를 건져 올렸다. 때로 그의 언어는 테두리 밖으로 나가 직설타법을 구사하며 진격하기도 했고, 안으로 들어와 살아가는 삶의 리얼리티를 훌륭하게 재현하기도 했다. 테두리의 중심으로 밀고 들어 갈 때는 한 여성의 삶이 아닌 전체 여성의 대지(大地)적 심볼로서 혹은 신화적 모태 형상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여성성의 힘들이 일순간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견 생활 조각의 대중적 취향과 작가 의지의 내재적 발현이라는 작품의 두 축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성장하면서 보여준 그의 작품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취향’과 ‘발현’의 수사적 외향을 벗어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길

살아 있다는 것, 그 무거운 그러나 결코 회피할 수 없는 문제에 이렇게 집요하게 골몰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편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업은 미소를 은근히 자아내지만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부드러운 비애같은 것이 두툼하게 감싸져 있다. 존재의 무가치함과 생의 무의미함에 맞서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체제와 구조의 모습과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싸워나갈 수밖에 없는 일상의 삶에서 버틸 수 있는 길은 그런 응어리와 거짓, 위선, 굴레, 모순투성이를 토해내는 수밖에 없고 그것이 그의 작품이고 그래서 납득할 수 없는 모습과 억압으로 왜곡되고 굴절된 삶을 뚫고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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