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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또다시 서로 십시일반 하여 새로운 《핵몽核夢》 전시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여러 다양한 화가들이 핵에 관한 그림들을 만들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전시하기를 염원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이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경험하면서 핵은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 판명되었다. 핵의 산업화가 가져다준 재앙 2011년 후쿠시마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 동아시아 현대사가 태평양 전쟁을 기준으로 전전戰前과 전후戰後세대의 생각과 가치의 변곡점을 나누었다면, 이제는 후쿠시마 재앙 2011년을 전환점으로 두고 세대 구분을 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우리들에게 ‘국가’ ‘민족’ ‘국민’ 등등에 대한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면, 후쿠시마 사태는 그동안 우리 인간이 구축해왔던 문명에 대한 회의와 인간이 궁극적으로 누려야 할 행복에 대한 가치개념에 대해 날 선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현대 문명 사의 대전환, 우리 《핵몽核夢》의 그림들은 바로 이 지점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 홍성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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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가 옆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핵발전소를 덮쳤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안전 조치로 발전소가 셧다운 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15m에 달하는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발전소를 덮쳤고 1~4호기 원자로 지하가 침수되었습니다. 이때 변전설비가 침수되는 바람에 냉각수 순환 펌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고 냉각되지 못한 노심 온도는 계속 상승했습니다. 결국 다음날인 3월 12일, 노심의 고온에 의해 냉각수가 모두 증발하고, 3개의 방호벽이 녹아내려 핵연료가 대기 중으로 유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추가로 연료봉과 물이 산화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수소 가스로 인한 폭발까지 일어나 1, 2, 3호기 각각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었습니다. 이 대참사는 수많은 사람의 삶과 생활 터전을 앗아갔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다와 바람을 통해 전 세계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후쿠시마의 상황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2020년 10월에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여 충격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발표뿐만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위해 후쿠시마산 먹거리와 해당 지역이 안전하다고 주장해온 일이나 보관 중이던 오염토를 길거리에 방치해두고는 어쩔 수 없이 태풍에 유실되었다고 눈가림하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함이 옆 나라에 살며 환경을 공유하는 우리를 분노케 합니다.
이렇듯 사고가 날 경우 치명적인 통제 불가능성을 가진 핵발전, 과연 우리나라의 상황은 일본과 다르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핵발전소도 ‘격납건물 공극발견’, ‘부실시공’, ‘정기검사 후 차단기 고장, 부실검사 논란’과 같은 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후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례를 교훈 삼아 핵발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핵몽 작가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에너지 기술 및 에너지의 사용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의논해 볼 수 있는 화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