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셔주(州)의 탄광촌 이스트우드 출생. 조부의 대(代)부터 광부였던 아버지와, 조선기사 딸로 교사를 지낸 중류계급 출신인 어머니와의 계급 차에서 오는 계속적인 불화가, 어린 시절의 그의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교양없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격렬하게 대립하였던 어머니가 모든 애정을 그에게 쏟은 일이 사춘기의 그의 여성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정들이 뒷날 그의 문학에 흐르는 주제의 한 원형을 이루었다. 노팅엄대학 사범부를 졸업한 후 1909년부터 3년간 런던 교외 크로이든의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10년 12월에 어머니를 여의고 1912년 봄에는 노팅엄대학 시절의 은사 E.위클리의 부인이며 6세나 연상인 프리다와 사랑에 빠져 둘이서 독일 ·이탈리아 등을 전전하였는데, 《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1913)은 이때에 쓴 것이다.
1914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프리다와 정식으로 결혼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아내가 적국인이라는 이유와 그 밖의 이유로 박해를 받아 전쟁과 사람들의 광기(狂氣)를 저주하면서 영국 각지를 유랑하였다. 1915년에는 《무지개 The Rainbow》를 발표하였는데 성(性) 묘사가 문제되어 곧 발매금지를 당하였다. 《무지개》에서 취급된 남녀관계의 윤리문제는, 다음해에 완성하여 1920년에 예약 한정판으로 낸 《사랑하는 여인들 Women in Love》에서 더 철저히 파헤쳤다.
대전이 종결된 뒤 1919년 11월 이후 세계 각처를 방랑하였는데, 《아론의 지팡이 Aaron’s Rod》(1922) 《캥거루 Kangaroo》(1923) 《날개 있는 뱀 The Plumed Serpent》(1926) 등의 장편에는 예언자적인 독특한 세계관이 담겨 있으며, 만년에 피렌체에서 완성한 《채털리 부인의 사랑 Lady Chatterley’s Lover》(1928)은 《무지개》나 《사랑하는 여인들》에서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였던 그의 성철학(性哲學)을 펼친 작품이며 외설시비로 오랜 재판을 겪은 후 미국에서는 1959년에, 영국에서는 1960년에야 비로소 완본 출판이 허용되었다. 이 밖에도 많은 중편 및 단편소설, 시집 ·여행기 ·평론집 ·서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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