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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uya Higashikawa ,ひがしがわ とくや,東川 篤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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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은 마치 은으로 뒤덮인 고독한 요새, 혹은 해변에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세운 거대한 오브제 같았다. 게다가 육각형. 4층짜리 건물이지만 옥상에 전망실로 쓰이는 돔 모양의 방이 있어 실질적으로는 5층 높이다. 도무지 개인 별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덜렁거리는 여탐정이 러브호텔이라고 지레짐작한 것도 이해가 된다. --- p.56
“그렇다면 가즈오미 씨는 다른 곳에서 떨어져 죽은 뒤 누군가에 의해 이 나선계단까지 옮겨졌다는 이야기네.” “실제도로 시체를 운반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몇 가지 발견됐어. 예를 들면 머리를 다쳐서 죽은 것치고는 시체 주위에 남겨진 피의 양이 적고, 피가 튄 흔적도 보이지 않았어. 게다가 가즈오미 씨가 걸치고 있던 가운 등 부분에는 바닥을 닦은 걸레처럼 검게 때가 묻어 있었고. 아마 범인은 가즈오미 씨의 시체를 이곳까지 끌고 왔을 거야. 결국 진짜 현장은 여기가 아니라는 얘기지. 하지만…….” “하지만?” 다카유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 중요한 추락 현장이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야.” --- p.78 “저는 너무 놀라서. 대단해요, 정말 대단해. 이건…….” 나나에는 주먹을 꼭 쥐고 두 사람에게 흘러넘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두 분, 마치 탐정과 형사 같아요!” 다카유키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마치 형사 같다니……!” 사키가 나나네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고 오해를 바로잡았다. “저어 나나에. ‘탐정과 형사 같다’가 아니라 우린 ‘진짜 탐정과 형사’야. 내가 탐정. 저 아저씨가 형사.” “어머, 역시 그랬었군요.” 모르고 있었나……? --- p.80 “사장 저택 방문 르포라는 말랑말랑한 기사로 위장하고서 사실은 추적 기사를 노린 거지. 표면적으로는 저택 방문이니 가즈오미가 죽은 현장을 마음대로 볼 수 있을 테고, 사진도 실컷 찍을 수 있어. 게다가 오봉 휴가라서 1월 사건 때 이곳에 있었던 관계자도 모두 모이고. 구리야마에게는 이상적인 상황이었을 거야.” “하지만 살해됐어. 왜일까?” “진상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역시 가즈오미를 죽인 인물이 구리야마까지 살해했다는 이야기가 되네.” “그러고 보니 가즈오미와 구리야마는 비슷한 방식으로 죽었어.” “두 사람 다 의문의 추락사!” --- p.246 문 뒤에서 뭔가가 다카유키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정통으로 엊어맞은 다카유키는 심한 통증에 “으엑!”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엎어졌다. 이런. 아무래도 일격을 당한 듯했다. 아프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해 소리도 내지 못하는 형사의 머리 위로 의기양양한 여탐정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짜릿한 쾌감!” 사키의 목소리는 황홀하게 떨렸다. “이거야말로 승리의 감촉이야……. 드디어 사건이 해결됐어요, 아주머니.” “어머머, 사키. 이건 아니잖아. 잘 봐. 다카유키야. 사건이 해결된 게 아니야.” “어머, 정말이네. ……어, 거기 있는 건 나나에? 왜 프라이팬 같은 걸 들고 있니?” 나나에가 되물었다. “사키 씨야말로 왜 국수방망이 같은 걸 들고 있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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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천재 건축가 주몬지 가즈오미의 의문사로 시작된다. 자신이 지은 4층짜리 저택의 나선계단 맨 아래에 쓰러진 채 발견된 주몬지의 사인은 추락사. 하지만 저택 어디에도 그가 추락한 흔적은 없다. 추락사한 시체를 있는데 그가 추락한 현장은 찾을 수 없다? 이런 기묘한 현실 앞에 경찰들은 처음부터 좌절하고, 이대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미망인이 저택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초대하면서 주몬지 가즈오미의 의문사사건은 새로운 전개를 맞는다.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그날 밤,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악천후로 경찰들은 섬에 오지도 못하는 상황. 저택에 모인 14명, 이들 중 살인범이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만 더해가는 가운데, 저택에 머물고 있던 어리바리 형사 소마 다카유키와, 당찬 여탐정 고바야카와 사키가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다. 그리고 곧이어 일어난 두 번째 살인사건. 기묘한 육각형 저택과 그 속에 감춰진 거대한 트릭. 과연 두 사람은 이 기묘한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을까? 유머와 웃음 속에 버무려진 수많은 복선과 단서들. 유머 미스터리의 대가 히가시가와 도쿠야가의 본격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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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마치 탐정과 형사 같아요!”
“저어, 우린 ‘진짜 탐정과 형사’야.” 천재 건축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후에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한적한 외딴 섬, 그곳에 우뚝 선 육각형의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리바리 형사와 막나가는 여탐정의 콤비 플레이! ‘유머 미스터리의 에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 그의 대표작 『저택섬』이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저택섬』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으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밀실 살인과 트릭이라는 미스터리의 고전적 소재들을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버무려 현대적으로 변주하고 있다. 육각형 저택을 배경으로, 어느 건축가의 의문사와 연이어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와 탐정의 콤비 플레이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저택섬』은 오랜만에 찾아온 순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일본 미스터리의 대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저도 모르게 빙긋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라 평한 히가시가와 도쿠야. 이제 그가 창조하는 독창적 유머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등급이 다른 순수 본격 미스터리를 만나다! 데뷔 당시 일본 미스터리의 대부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무늬만 미스터리인 재미없는 소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을 들은 히가시가와 도쿠야. 밀실 트릭, 알리바이 트릭, 서술 트릭 등 다양한 트릭을 구사하며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작품을 써온 그는, 일본에서는 이미 본격 미스터리를 이끌어가는 작가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저택섬』은 그 설정부터가 미스터리 팬을 전율케 한다. 외딴 섬, 악천후로 고립된 저택, 그리고 차례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언뜻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 아니면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여기에 ‘웃음’이라는, 언제나 죽음을 다루는 미스터리라는 장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양념을 적절하게 가미함으로써 이제껏 맛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깨알 같은 유머 속에 숨겨진 단서, 게임은 시작되었다 『저택섬』의 주인공인 어리바리 형사 다카유키와 막나가는 여탐정인 사키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무게를 잡지도, 사명감에 불타 범인을 쫓지도 않는다. 형사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예쁜 여자에게 더 관심이 많고, 여탐정은 무턱대고 국수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앞뒤 생각 안 하고 우선 저지르고 본다. 이렇게 미스터리 역사상 일찍이 없던 매력적인 캐릭터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펼쳐가는 이야기는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너무나 평범한 섬 끝에 세워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육각형의 저택, 그리고 그 저택 안에 자리한 폭이 8미터는 되는 거대한 나선계단, 특이한 모양의 전망대, 이 기묘한 저택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조금씩 사건의 진실에 다가선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탐정이 사건의 내막을 설명하기 전에 얼마나 가까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독자에게 『저택섬』이라는 거대하고도 기묘한 초대장을 던졌다. 그 초대에 어떻게 답할지는 바로 당신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