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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Ⅰ. 1. 호주 1995년 7월 호주 1994년~1995년 Ⅱ. 2. 피지 1995년 8월 호주 1969년~1983년 3. 피지 1995년 9월 호주 1982년~1985년 피지 1995년 9월 4. 미국 1995년 9월 호주 1986년 미국 1995년 9월 5. 미국 1995년 9월 호주 1987년~1988년 6. 미국 1995년 10월 중국 1988년 미국 1995년 10월 7. 미국 1995년 10월 영국 1989년 미국 1995년 11월 8. 미국 1995년 11월 영국 1989년 미국 1995년 11월 인도 1989년 미국 1995년 11월 9. 미국 1995년 11월 호주 1989년~1990년 10. 미국 1995년 12월 파푸아뉴기니 1990년~1991년 11. 과테말라 1996년 4월 호주 1991년~1993년 12. 에콰도르 1996년 10월 호주 1993년 13. 페루 1996년 11월 러시아 1993년~1994년 14. 볼리비아 1997년 1월 Ⅲ. 15. 비행기 안 1997년 6월 짐바브웨 1997년 4월 16. 호주 1997년 6월 짐바브웨 1997년 4월 17. 호주 1997년 7월 짐바브웨 1997년 6월 18. 호주 1997년 12월 짐바브웨 1997년 6월 19. 호주 1998년 2월 Ⅳ. 20. 호주 1998년 8월 짐바브웨 1997년 6월 21. 호주 1998년~1999년 |
Joel Magarey
정지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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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리핀 아기’의 망령이 또 나타났다. 자물쇠까지 바꾸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2년 전 홍콩에 갔을 때 술 취한 상태로 호텔 메이드로 일하는 필리핀 여자와 섹스를 하다 만 적이 있다. 페니 말고 다른 여자와는 처음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정신병 환자처럼 나에게 자식이 생겼으며 내가 필리핀 아기를 버렸다는 망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므헬리가 임신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했고 의사와 의학 서적을 통해 임신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확신을 얻은 덕분에 일 년 넘게 그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 공포와의 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하고 있었다. 므헬리의 주소를 보고 공포에 질린 다음 날, 나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게 뭔지 얼핏 알 수 있었다. 2. 맙소사. 3주 동안이나 찾아 헤맨 어느 날 아침, 맨 처음에 사려고 한 마모트 스파이어보다 나은 침낭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일어난다. 그냥 그걸로 구입하는 게 망설여지지만 주먹을 꽉 쥔 채 주머니에 신용카드를 넣고 A16으로 향한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제품이 팔리고 없다. 여직원은 일주일 후에 재입고 될 거라고 말한다. 다리가 휘청거려 자리에 앉는다. 여직원이 제조사에 연락해보라고 권한다. 마모트 스파이어에 전화로 주문하니 3일 후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날 내내 자유와 흥분감에 들뜬다. … 밤에 폭격기라도 맞은 것처럼 요란한 프레드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자려고 하는데 문득 생각나는 게 있다. 약 일주일 전에 4일이나 걸린다는 이유로 맞춤형 침낭을 구입할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선택권을 거절했던 사실이 떠오른다. 그것보다 완벽하지 못한 마모트 스파이어 완제품도 3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거지? 오, 하느님, 맙소사. 3. 이 세상에서 사랑은 어디에나 있는 게 아니고 피해야 할 위험도 아니었으며 노력과 의무를 통해 지킬 수 있는 풍요로움이었다. 누구에게나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이 세상에서는 커리어와 병도 마찬가지로 시야에서 요구되는 것 이상의 책임이 따라야만 했다. 그 시야 뒤에는 탐욕이 있었나? 그저 불안감이었나? 아니면 둘 다였을까? 알 수 없었지만 만약 탐욕이라면 모순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나는 내 시야에서 선택과 소유를 피해왔으니까. 그동안 자유롭다고 생각했고, 자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실제로 자유를 선택하거나 누리는 위험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소유의 위험에는 전혀 노출되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분리와 여행, 부정, 우유부단함을 선호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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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면서도 솔직한, 에로틱하면서도 진지한
강박증 저널리스트의 자전적 소설! “횡단보도에서 흰색 선만 밟고 지나가는 데 성공하면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대부분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의 운을 빌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책장에 꽂힌 책을 크기 순서이든 색상 순서이든 간에 자신만의 기준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만족스러운 경우도 있고, 물건을 정리할 때도 상표가 같은 방향으로 보이게 나란히 진열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의외로 주변에 많다. 만약 이런 습관이나 행동들이 강박증의 증상 중 하나라면?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대부분은 심각하지 않은 선에서 어느 정도의 강박증을 지니고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 강박장애는 쉽게 말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시도 때도 없이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음료수와 옷, 잡지 등 모든 물건을 짝수로 맞추어야 하고, 호텔에서 묵게 되어도 그곳의 모든 잡지와 광고지를 서랍 속에 넣고 정리해야만 겨우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다른 사람과 악수한 손을 비누로 심하게 씻다가 상처가 나거나, 화장실 문을 열 때 사용할 수건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일화로 유명한 미국의 억만장자 영화 제작자 하워드 휴즈. 물론 당사자들이 가장 힘들겠지만 강박증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역시 힘들 수밖에 없는 ‘피곤한’ 병이다. 『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갔다』는 이러한 강박장애를 갖고 있는, 이 부분만 빼면 너무나 괜찮은 조엘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조엘은 저널리스트라는 직업과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페니를 뒤로 하고 기이한 충동에 사로잡혀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피지, 미국, 중국, 영국, 인도, 파푸아뉴기니,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짐바브웨를 여행하고 호주에 다시 정착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 속엔 평생을 함께할 연인에 대한 믿음과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방황이 삐딱하면서도 솔직하게, 에로틱하면서도 진지하게 펼쳐진다. 이 자전적 소설의 주인공인 조엘은 알래스카의 얼음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고원에서는 비싼 텐트를 홀랑 태워먹고 한국인 가족의 차를 얻어 타고 가다가 예기치 않게 그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섹스의 천국 에콰도르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짐바브웨의 원주민 마을에서는 일시적인 마음의 평화를 찾기도 한다. 여행을 할수록 연인인 페니에 대한 마음은 더욱 커지고 강해진다. 하지만 페니는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데… 세계 곳곳에서 겪은 사건 투성이의 여행기이며, 소울메이트와의 10여 년에 걸친 러브스토리이자, 강박증을 극복하기 위한 한 남자의 여정… 이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 초반에 느껴질 수 있는 조엘의 ‘특별한’ 병이 내 안에도 있음을, 그래서 그의 고민과 갈등이 마치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 갔다』가 부디 조엘에게도, 어느 정도의 강박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쾌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