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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또는 유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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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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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W 또는 유년의 기억
작품해설 / 진실 또는 허구

저자 소개1

조르주 페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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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s Perec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1940년 이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전사한 후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고모에게 입양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학을 공부하던 시절,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문학잡지에 기사와 비평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신경생리학 자료조사원과 파리 생탕투안 병원 문헌조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직업상 다양한 자료와 방대한 기록을 다루어야 했던 이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1940년 이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전사한 후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고모에게 입양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학을 공부하던 시절,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문학잡지에 기사와 비평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신경생리학 자료조사원과 파리 생탕투안 병원 문헌조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직업상 다양한 자료와 방대한 기록을 다루어야 했던 이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65년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받았다. 1967년 작가와 화가, 수학자 등으로 구성된 실험문학모임 울리포OuLiPo에 가입하고, 예술적 창조의 근간을 형식 제약에 두는 울리포의 실험정신을 수용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낸다. 그중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쓰는 모음 e만 빼고 쓴 소설 『실종』(1969)과 e만 쓴 『돌아온 사람들』(1972)은 ‘언어’와 ‘기억’에 천착한 작가의 특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78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인생사용법』은 10차 직교그레코라틴제곱방진과 체스 행마법을 도입해 완성한 명실상부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독특하고 방대한 작품으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198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기관지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잠자는 남자』(1967), 『어두운 상점』(1973), 『공간의 종류들』(1974), 『W 혹은 유년기의 추억』(1975), 『나는 기억한다』(1978),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1979), 『생각하기/분류하기』(1985), 『겨울 여행』(1993)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페렉은, 오늘날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조르주 페렉의 다른 상품

역자 : 이재룡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꿀벌의 언어』가 있으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오니샤』, 『포옹』, 『외로운 남자』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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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252g | 133*203*20mm
ISBN13
9788901122991

출판사 리뷰

프랑스 문단을 뒤흔든 문학 실험의 주인공, 조르주 페렉의 자전소설 『W 또는 유년의 기억』

나는 쓴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그 흔적의 자국이 바로 글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그들 죽음의 기억이며 내 삶의 확인이다. ― 본문 중에서

『W 또는 유년의 기억』은 우리 시대의 악몽(전쟁과 학살)을 냉정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러나 에두르지 않고 분명하게 환기한다. ―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어떤 기억은 너무 지독해서 떠올리는 것조차 어렵다. 또, 어떤 이야기는 말해져야만 한다. 나치가 일으킨 전쟁으로 부모와 어린 시절을 잃은 작가는, 이 책에서 기억의 두 가지 면면을 때로는 자전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의 재구성은 가능한가?
자서전 형식에 대한 문학적 소송, 『W 또는 유년의 기억』


소설에는 두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나는 모험소설이다. 주인공 가스파르 뱅클레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이웃 가족에게 입양되어 반은 아들처럼 반은 머슴처럼 자란다. 어른이 된 그는 군대 생활 중 작전지로 끌려갔다가 탈영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숨어 지내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정체를 아는 누군가가 편지를 보낸다. 그는 바다에서 W섬 근처에서 실종된 소년을 찾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실종된 소년의 이름은 가스파르 뱅클레, 그가 빌린 이름의 당사자다. 이름을 빌린 가스파르 뱅클레는 소년을 찾으러 마지못해 W섬으로 떠난다.
다른 하나는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자서전은 유년의 기억이 없다는 말로 시작한다. “나에겐 유년기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는 어린 시절 일어난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자주 옮겨 다녔지만 경로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또, 어릴 때 자신은 늘 어딘가 아팠다고 기억하지만 정말 그랬던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쩌다 머릿속에 떠오른 일화들은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라 자서전을 쓰기에는 불충분하다. 따라서 자기 생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그는 기억을 창조해 쓸 수밖에 없다. 그에게 자서전 쓰기는 잃어버린 유년을 위로하는 작업이다. 물론, 자서전을 사실 그 자체의 고백이라고 간주한다면 유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작가는 자서전을 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란 기억하는 자를 쉽게 기만하기에, 진실 자체를 재구성하는 자서전은 누구에게나 불가능하다. 페렉의 글은 통상적인 자서전에 대한 의문, 기억에 대한 의심, 망각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는다.

교차하는 텍스트, 간섭하는 이야기

각각의 서사는 저마다의 흐름을 타고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두 이야기는 기억이라는 코드를 사이에 두고 평행선을 이룬다. 별다른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가 한 작품으로 묶여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은 당시 프랑스 문단에 화제로 떠올랐다. 작가 스스로도 “이 책에는 두 개의 텍스트가 단순하게 교차하며 두 텍스트 사이의 어떤 공통점도 없다.”라고 말해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었을 터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이야기 같은 두 글은 사실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어서, 따로 존재해서는 그 의미가 온전히 파악되지 않는다. 하나의 이야기는 멀리서 다른 이야기가 비추는 조명을 받아야만 그 의미가 희미하게 밝혀질 뿐 아니라, 이 작품 전체는 두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두 개의 텍스트는 어떤 공통점도 없지만 풀 수 없을 만큼 뒤엉켜 있다.” 이야기는 서로 간섭하고 끼어들어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때도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곧 작품 이해의 중요한 단서이다. 단절은 전쟁으로 파괴된 페렉의 유년 시절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강제수용소와 올림픽 정신의 유사성?
역사의 악몽, 나치의 강제수용소 기억하기.


전쟁은 페렉의 삶 전체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개최되던 해에 태어났다. 이 해의 올림픽은 유대인의 참가를 금지하고 유색인종의 승리를 부인했던, 파시즘으로 얼룩졌다. 그리고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강제수용소에서 어머니를 잃었다. 페렉의 머릿속에 올림픽, 전쟁, 수용소는 한 묶음으로 뭉쳐 다녔다. 이 생각 뭉치는 W섬에 대한 발상으로 이어졌다.
가스파르 뱅클레가 찾아간 W섬은 올림픽의 이상이 지배하는 곳이며, 이야기 전체가 파시즘의 알레고리이다. 이곳에서 패자는 늘 극심한 괴롭힘과 고통에 시달리고, 승자는 일시적으로 추앙받는다. W섬에서는 정당한 승패보다 운이 중요하며,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아를 버리고 내내 싸워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다. “화들짝 잠에서 깨면 사라질 것도 아니고, 머리에서 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이런 것만 존재할 뿐 다른 것은 없고, 다른 어떤 것이 존재하리라고 믿거나 다른 것이 있다고 믿는 척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여기에서는 스포츠 정신과 (일회적인) 승자만 영광을 누리고, 선수 자체는 경멸받으며, 패자는 때때로 처형당한다. 의지를 빼앗긴 삶, 독자는 이 폭력적 삶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페렉이 ‘홀로코스트’를 해석하는 방식, 올림픽 이상이 지배하는 W섬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뼈 무더기, 잿빛 얼굴, 구부러진 등, 공포에 사로잡힌 눈동자, 곪아 터진 상처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았는지. 어떻게 이렇게 무섭고 불쾌한 ‘경기’가 벌어질 수 있었는지, 심지어 수백만, 수천만 사람들의 응원까지 받으면서. 그리고 이 소름끼치는 경기장. 이는 비단 W섬에만 해당되는 비유는 아닐 것이다.

리뷰/한줄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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