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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작품해설 마꼰도와 라틴아메리카의 고독에 대한 탐구 작가연보 |
Gabriel Garcia Marquez,별명 : G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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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종말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서구 작가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마꼰도 사람들이 기억력이 회복된 것을 축하하는 사이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와 멜키아데스는 옛 우정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었다. 집시는 마을에 머물 예정이었다. 그는 정말로 죽어 있는 몸이었지만 외로움을 참을 수 없어 돌아왔던 것이다. 삶에 충실했다는 벌로 모든 초자연적인 능력을 빼앗기고 같은 종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그는 아직 죽음의 손길이 미치치 않은 이 세계의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긴 채 은판 사진술 개발에 헌신하겠다고 결심했다. 고독한 두 연인은 만년의 시간들, 무자비하게 흘러만 가는 불길한 시간들의 흐름을 거스르며 항해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두 연인을 환멸과 망각의 사막으로 끌어내기 위해 쓸데없이 애를쓰는 데 소비되고 있었다. 그와 같은 시간의 위협을 알게 된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무절제한 간통으로 배태된 아이를 세상에서 충실한 사랑으로 맞이하고자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최후의 몇 달을 보냈다. 밤에 침대에서 서로 포옹을 하고 있으면, 달빛 아래에 있던 개미들이 시끄럽게 설쳐대는 소리도, 좀벌레들이 시끄럽게 사각거리는 소리도, 옆 방들에서 잡초들이 자라나는 지속적이고 선명한 바스락 소리도 그들을 겁주지 못했다. 건강이 회복되어 가느라 머릿속이 아른아른할 때,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레메디오스의 먼지낀 인형들에 둘러싸여 그 시들을 읽음으로써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회고했다. 그는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장래성 없는 전쟁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죽음의 언저리에까지 이르렀던 자신의 경험들을 여러시간에 걸쳐 운문속에 녹여냈다. 그러면 그의 생각은 아주 명쾌해졌고, 생각들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증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그가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에게 물었다. '친구, 한 가지만 얘기해 주게, 자넨 왜 전쟁을 하고 있는가?' '왜라니, 친구. 위대한 자유당을 위해서지'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대답했다. '그걸 알다니 자넨 행복한 사람이군. 난 말이야, 자존심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걸 이제야 겨우 깨닫게 되었네' 그가 말했다. '그것 참 안 됐군'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말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친구의 놀란 표정이 재미있었다. '그래, 하지만 어찌 됐든, 왜 싸우는지 모르는 것 보다야 더 낫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말했다. 그는 친구를 쳐다보다가 미소를 머금으며 덧붙였다. '또 말이야, 자네처럼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그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보단 낫지' 비는 사 년 십일 개월 이틀 동안 내렸다. 부슬비라도 내릴 때면 날씨가 개이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들 정장을 차려입고 병에서 회복되어 가는 사람 같은 얼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이내, 잠깐 비가 걷히는 듯하는 것은 오히려 더 억센 비가 쏟아지려는 징조라고 해석하게들 되었다. 하늘은 구멍이라도 뚫린 듯 요란스런 폭풍우를 퍼부어댔고, 북쪽에서 내려온 태풍은 지붕들을 날려버리고 벽들을 무너뜨리고 바나나 농장에 있는 나무들의 마지막 뿌리 밑둥까지 죄다 뽑아버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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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중요한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빈곤한 계층과 약자들의 편에 서서 서구의 경제적 착취와 국내의 압제에 강력하게 대항하고 있다. - 노벨 재단 지금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되었고,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민음사 제작, 예스24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번역은 이 작품의 에이전시와 독점 계약하여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출판된 판본(1967)을 바탕으로 스페인어 전공자인 조구호 씨가 완역한 것이다. 옮긴이는 문장의 흐름을 임의로 끊지 않고(원본에 있는 구두점과 번역서에 있는 구두점이 같다), 단락 구분을 임의로 하지 않는 등 ‘스페인어로 씌어진 원본을 [단 하나의 가감도 없이] 번역하려 노력’했다. 번역 과정에서 필요한 우리말 교열이나 윤문에도 주의를 기울였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각주를 사용하고 있다. 저자가 23년 동안 생각하고 18개월에 걸쳐 집필했다는 이 작품은 첫 출간하자마자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고, 마르케스에게 노벨상을 안겨주었다. 신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마꼰도라는 도시의 건설과 비극,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으며, 곧 라틴아메리카의 창세기이자 묵시록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일컬어지듯이, 책을 드는 순간, 세계의 실제적 요소들과 환상적 요소들이 교묘하게 조합된 ‘작가 특유의 제3현실, 즉 총체적 허구의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난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고통과 절망, 사랑(의 결여), 백년 동안의 고독에 동참해 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