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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통 속의 편지(セメント樽の中の手紙) 하야마 요시키·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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葉山嘉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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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노동자입니까? 당신이 노동자라면 저를 불쌍히 여겨서 답장을 주세요.
이 통 속의 시멘트는 무엇에 사용되었는지, 저는 그걸 알고 싶습니다. 제 애인은 몇 통의 시멘트가 되었나요? 그리고 이곳저곳에 어떻게 사용되었나요? 당신은 미장이인가요 아니면 건축업자인가요? 저는 제 애인이 극장의 복도가 되고, 큰 저택의 담이 되는 걸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만약 노동자라면 이 시멘트를 그런 곳에는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아니, 괜찮습니다. 아무 데건 사용해 주세요. 제 애인은 어떤 곳에 묻히더라도, 그 장소에 따라 반드시 제 몫을 다할 겁니다. 상관없어요. 그는 성품이 강직한 사람이니까 분명히 그에 걸맞은 몫을 하겠지요. 그 사람은 자상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듬직하고 사내다웠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였어요. 갓 스물여섯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저를 사랑해 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이에게 수의를 입혀 주는 대신에 시멘트 포대를 입히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은 관에 들어가지 않고 회전 가마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니까요. ---「시멘트 통 속의 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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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일본 문학의 정수를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근현대 일본 작가 30명의 명작 단편 67편을 주제별로 엄선해 전 5권에 묶었다. 제1권 ‘인생을 말하다’, 제2권 ‘재난을 만나다’, 제3권 ‘근대를 살다’, 제4권 ‘동물과 교감하다’, 제5권 ‘광기에 빠지다’ 등으로 구분해 각 권에 13편 정도씩 담았으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리라고 확신한다. 각 권별 배열 순서는 대표 역자의 작품을 맨 앞에 두고 발표 연도순으로 배치해 각 시대의 흐름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기존에 잘 알려진 명작도 포함되어 있고 새로이 소개하는 작품도 많다. 작품 선정은 이 분야 전문가인 역자들에게 일임하고 편집위원회에서 조정 및 보완 후 번역을 의뢰해, 일본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 중심, 동화, 에세이, 평론 일부 포함) 명작이 망라되도록 배려했다. 이 「일본 명단편선」을 기획한 의도는 무엇보다도 국내의 일본 문학 소개가 몇몇 현대 인기 작가의 대중적 작품이나 추리 소설류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전문가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이고 우수한 일본 근현대의 맛깔나는 단편 명작을 다양하게 찾아, 전문가에 의한 번역과 적절한 작품 해설 및 작가 소개, 자상한 각주 등을 독자에게 제공할 필요성을 절감하는 한편으로, 지금의 독서 풍조에 보다 풍요롭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국내 독자들의 일본 문학에 대한 편식을 일깨우고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의 작품부터 다이쇼 시대와 쇼와 시대 전기, 그리고 전후의 작품까지 일본 근현대 문학의 기본 흐름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체계적 작품 읽기를 지향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주안이다. 특히 일본 근현대 문학사에서 위상에 비해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모리 오가이의 단편을 비롯해, 고다 로한, 이즈미 교카, 기타무라 도코쿠, 호리 다쓰오 등의 작품을 초역해서 게재한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역자들은 대부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근대문학회에 참여한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동 대학원 일본 문학 전공 과정을 수료하고 대부분 국내 또는 일본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 여러 대학의 일어일문학 관련학과 교수 및 강사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