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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잘못 배달된 죽음 합동정보위원회 히데키의 싸늘한 미소 황색 새 문신 황색인해방연합단 ‘대륙혼’의 망령 싱크탱크 역사는 되풀이된다 수면 위로 올라온 파워 게임 풀리는 극비 지령 파일 황련단의 정체 뻘밭의 두 마리 개 승자 없는 휴전 에필로그 : 강요된 평화 |
李明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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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돌아가는 형편과 이 사건이 무관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한반도의 운명과 무관했다면, 그 지루한 과거를 되새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선 늙은 청소부가 죽던 그날로 돌아가 보자.
새벽 3시 20분. 12월의 서울은 몹시 추웠다. --- p.16 “지금까지 알아낸 건, 폭탄 테러에 외교관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을 대신해서 죄 없는 환경미화원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뿐일세. 아, 이제 오는군. 자네 넥타이 좀 바로 맬 수 없나?” --- p.29 그를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는 없었다. 단지 그에게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손등의 문신이었다. 그의 손등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새겨져 있었다. 아주 앙증맞게 생긴. --- p.31 “경찰에서는 아직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해결할 일이 아닐세.” --- p.45 “이미 임나일본부는 역사적 가치를 잃었지. 그건 쓰레기야. 한때의 코미디였지. 그걸 믿고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었다고 기고만장했던 시절이 나는 부끄럽네.” --- p.139 “그렇다네. 우리는 본래 섬사람들이 아니라 대륙에서 철기문명을 일으킨 기품 있는 기마민족이었다는 얘기지. 어떤가, 놀랍지 않나?” --- p.205 “우리 일본 민족은 결코 일본 열도에 갇혀 살 민족이 아니네. 이 사실을 역사가 말해 주고 있어. 그렇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 일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세계에도 알려야 하지 않겠나.” --- p.205~206 “모렝에게 테러를 사주했던 사내들 중에 손등에 문신이 있었던 사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자세히 묻지 못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새였어요. 새 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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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테러에서 고대사로 향하는 현란한 추리
출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치밀한 구성의 정치소설 ‘대한민국 스토리DNA’ 17번째 작품 『기마민족 정복설』은 지난 1993년 『황색 새의 발톱』이란 제목으로 첫 출간됐다. 당시 출판사는 국제정치와 고대사에 추리와 지적 미스터리가 한데 녹아 들어간 『황색 새의 발톱』의 출간을 알리며 거물 신인의 출현을 예고했다. 그 몇 년 전 『비명(碑銘)을 찾아서 : 경성(京城), 쇼우와 62년』을 통해 대형 신인 복거일을 발굴했던 출판사의 판단이었다. 예상대로 소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대한민국 스토리DNA’ 목록에 24년 전의 이 소설을 편입시킨 것은, 과거의 센세이션 때문만은 아니다. 『기마민족 정복설』의 편집이 한창이던 2017년 늦가을, 작가의 말이다. 우리 한반도 상황은 130년 전에도, 이 소설이 처음 쓰인 그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는 그러한 지정학적 위치에 인질처럼 서 있다. (…)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주목했던 것은 일본이 미국에 제안한 인도ㆍ태평양 전략. 무엇으로 포장했든 그것은 남ㆍ동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이 태평양으로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전략이었다. 일본의 총리가 내밀었고, 그것을 미국 대통령이 받았다. 수백 년이 지나서도 꺼지지 않는 이 집요함. _작가의 말(2017년)에서 130년 전 아시아를 거머쥐려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구상은 모양과 방법을 달리 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북핵 위협을 빌미로, 일본의 재무장ㆍ핵무장이 공론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그들의 야욕은 더 두드러진다. 이번, 이명행 장편 『기마민족 정복설』의 출간은 소설이 갖고 있는 ‘현재적’ 의미 때문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열일곱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작품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첫사랑’과 ‘없는 자의 슬픔’을 주제로 한 단편집 『소나기』, 한국 대표 문학상들의 시작점이 된 주인공들의 탁월한 작품들을 모은 『무진기행』 등과 함께 열일곱 번째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