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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o Mishima,みしま ゆきお ,三島 由紀夫,본명 : 平岡 公威(히라오카 기미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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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타고야 말았다. 불은 풍부하고 방자했다. 기다리면서 틈만 엿보고 있던 불은 반드시 봉기해서 불과 불끼리 서로 손을 잡고 해치출 것을 해치웠다. 깅가쿠는 참으로 희귀한 우연에 의해서 불을 모면한 것이었다. 불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멸망과 부정은 예사로웠다. 세워진 가람은 반드시 불탔고 불교의 원리와 법칙은 엄밀하게 지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설혹 방화에 의한 불이었더라도 그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불의 힘에 호소했기 때문에, 역사는 아무도 그것을 방화하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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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는 건 나와 바깥세계 사이에 놓인 장벽이었다. 언제나 처음으로 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와 주지를 않았다. 그 처음 소리가 나의 내부세계와 외부세계 사이의 문을 열어 주는 열쇠라고 할 때, 그 열쇠로는 쉽게 문이 열린 적이 없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말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와 외부 사이의 문을 열어 놓은 것처럼 바람이 잘 통하지만, 내게는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열쇠가 녹슬어 버린 것이다.
말더듬이가 말문을 열려고 조바심하는 마음속은 마치 찰진 찰떡에서 몸을 떼어 내려고 파닥거리고 있는 참새와 다를 바 없다. 겨우 몸을 떼어 냈을 때는 이미 때가 지났지만 바깥세계의 현실이 내가 쩔절매고 있는 동안 일손을 멈추고 기다려주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다리는 현실은 신선감이 없다. 내가 애써서 바깥 세계에 도달해 보면 언제나 거기에는 순식간에 빛이 바래고 어긋나 버린, 그리하여 그것만이 내게 걸맞는 듯한 낡은 현실, 즉 절반쯤 상한 냄새가 풍기는 현실이 놓여 있을 뿐이다. ---p.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