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사랑 손님과 어머니
2. 인력거꾼 3. 아네모네의 마담 4. 개밥 5. 추물 6. 북소리 두둥둥 7. 해방 일주년 8. 대학교수와 모리배 9. 여대상과 밍크코트 10. 추운 밤 11. 열줌의 흙 12. 작품해설/주요섭 작품의 이해 13. 작가연보 |
朱耀燮, 여심
주요섭의 다른 상품
|
어느 날은 점심을 먹고 이내 살그머니 사랑에 나가 보니까 아저씨는 그 때에야 점심을 잡수셔요. 그래 가만히 앉아서 점심 잡숫는 것 구경하고 있노라니까 아저씨가,
"옥희는 어떤 반찬을 제일 좋아하누?" 하고 묻겠지요. 그래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마침 상에 놓인 삶은 달걀을 한 알 집어 주면서 나더러 먹으라고 합니다. 나는 그 달걀을 벗겨 먹으면서, "아저씨는 무슨 반찬이 제일 맛나우?" 하고 물으니까 그는 한참이나 빙그레 웃고 있더니, "나두 삶은 달걀." 하겠지요. 나는 좋아서 손뼉을 짤깍짤깍 치고, "아, 나와 같네, 그럼. 가서 어머니한테 알려야지." 하면서 일어서니까 아저씨가 꼭 붙들면서, "그러지 말어." 그러시겠지요. 그래서 나는 한번 맘을 먹은 다음엔 꼭 그대로 하고야 마는 성미지요. 그래 안마당으로 뛰쳐 들어가면서, "엄마, 엄마, 사랑 아저씨두 나처럼 삶은 달걀을 제일 좋아한대." 하고 소리를 질렀지요. "떠들지 말어." 하고 어머니는 눈을 흘기십니다. 그러나 사랑 아저씨가 달걀을 좋아하는 것이 내게는 썩 좋게 되었어요. 그것은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달걀을 많이씩 사게 되었으니까요. --- pp.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