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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
디어 개츠비 + 재즈 시대의 메아리 +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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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책소개

목차

디어 개츠비

옮긴이의 말

친애하는 스콧, 친애하는 맥스
『낙원의 이편』으로 시작된 인연

개츠비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

재즈 시대의 종말
대공황 속 침체기

실패한 재기
할리우드에서 보낸 말년


디어 개츠비

옮긴이의 말

친애하는 스콧, 친애하는 맥스
『낙원의 이편』으로 시작된 인연

개츠비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

재즈 시대의 종말
대공황 속 침체기

실패한 재기
할리우드에서 보낸 말년


디어 개츠비

옮긴이의 말

친애하는 스콧, 친애하는 맥스
『낙원의 이편』으로 시작된 인연

개츠비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

재즈 시대의 종말
대공황 속 침체기

실패한 재기
할리우드에서 보낸 말년


저자 소개 2

맥스웰 퍼킨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William Maxwell Evarts Perkins

188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교 졸업 후 3년간 [뉴욕 타임스] 기자로 활동하다 유력 출판사 스크리브너스로 직장을 옮겼다. 광고 담당자로 일하다 편집자로 직책을 바꿨다. 이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낙원의 이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토머스 울프의 『천사여, 고향을 보라』 등 굴지의 작가들 데뷔작을 펴내며 전설적인 편집자로 명성을 떨쳤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도 그의 작업을 거친 결과물이다. 1947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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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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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Scott Key Fitzgerald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크기확인중

책 속으로

디어 개츠비

글쓰기를 즐긴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 p.30(피츠제럴드)

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매 단어를 마치 이 세상에서 쓰는 최후의 단어인 것처럼 책 한 권 한 권을 쓸 것입니다.
--- p.31(피츠제럴드)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아 소설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청소부가 될까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 [스마트 세트]에 보낼 단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p.45(피츠제럴드)

오늘 밤 삶에 지치고 왜 이리 기운이 없는지 잉크 찍을 힘도 없습니다. … 다섯 달 동안 빈둥거리고 있는 저는 매분이 지옥입니다. 다시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하릴없이 빈들거리고 있자니 이 끈적거리고 불쾌한 우울감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 한편으론 삶도 술도 문학도 다 지겹습니다. 젤다만 없다면 한 3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습니다. … 우리 세대와 함께 허우적거리는 이 무기력하고 절반쯤은 지적인 나약함이 지겹고 또 지겹습니다.
--- p.67(피츠제럴드)

열 배나 더 오래 걸릴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지요.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그런 일이 생깁니다.
--- p.113(피츠제럴드)

그리하여 새 소설은 순전히 상상력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단편에서 쓴 것 같은 쓰레기 상상력이 아니라 진실하면서도 찬란한 세상을 그려내는 한결같은 상상력 말입니다. 그런 까닭에 천천히,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딛고 있으며 동시에 상당한 심적 고통을 느낍니다.
--- p.114~115(피츠제럴드)

개츠비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간은 내 옆을 지키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다시 개츠비가 내 옆으로 왔다는 걸 이젠 압니다.
--- p.150(피츠제럴드)

나 자신을 믿고 계속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편집자님의 한결같은 편지 덕분이었습니다.
--- p.151(피츠제럴드)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건 위험하다는 선생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그럴 땐 본능이 최고의 안내인입니다.
--- p.159(퍼킨스)

개츠비는 자신의 창조자에게 더 많은 걸 해줄 겁니다.
--- p.165(퍼킨스)

삶의 수준을 낮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불안한 재정 상황을 더이상 견딜 수도 없습니다. 최선을 다할 수 없다면 예술가로 살려고 애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920년에 제대로 살 기회가 왔었는데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대가를 치러야합니다. 그러고 나면 마흔 즈음에는 이 끊임없는 걱정과 방해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p.174(피츠제럴드)

어찌 되었건 확실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서평가와 가십꾼들의 소동이 가라앉으면 『위대한 개츠비』는 걸작으로 우뚝 솟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똑같이 재주 좋은 말이지만, 잠에 겨운 잡종의 등에 손쉽게 올라타는 것과 기운 넘치는 순종의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은 별개의 것이니까요. 나는 그렇게 봅니다.
--- p.176(퍼킨스)

기적적으로 책이 2만 3000부까지 팔려서 출판사에 진 빚을 싹 청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년 동안 빚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빚은 나의 늙어가는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릅니다. 그나마 새 소설을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 p.178(피츠제럴드)

결국 난 꾸준히 일하는 사람입니다. 한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당시 팽배해있던 인식과는 반대로 어니스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거북이고, 그는 토끼라고. 그게 문제의 진실입니다. 내가 그때껏 손에 넣은 모든 것은 길고 꾸준한 노력의 산물인 반면, 타고난 재능으로 비범한 작품을 써낸 어니스트야말로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가라고도 말했습니다. 내게는 재능이 없습니다. 내 재능은 싸구려 재능입니다.
--- p.301(피츠제럴드)

『개츠비』를 출간할 때의 그 기쁨이란! 지금껏 내가 미약하나마 힘을 보탰던 그 어떤 책보다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그런 만족감은 이제 더는 맛볼 수 없을 것 같군요.
(퍼킨스)

--- p.384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놀랍도록 생생한 입 모양, 얼굴과 모습과 태도가 진정으로 탁월한 그녀는 싸구려 장식품들 가운데 한 송이 꽃 같았다. 그녀가 행복하니, 찬란한 감정이 그의 눈에서 솟구쳤고, 목이 멨고, 신경이 따끔거렸고, 거칠고 자극적인 감정이 목 안에 가득했다. --- p.100

결국 그는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다. 그녀에게 다시 키스하고, 그녀의 위대한 부동성 속에서 안식을 찾고 싶었다. 그녀는 일체의 들뜸, 일체의 불만이 끝나는 존재였다. --- p.146

“중독성 없이는 아름다움이란 없지. (…) 먼지로, 죽음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 없이는 중독성이란 없어…….” --- p.223

그는 떠다니며 꿈꾸며 살기를 갈망하며 헛되이 지냈다. 아무도 떠다니며 살지 않았다, 소용돌이 쪽으로 떠가는 걸 제외하면. 꿈도 꾸지 않았다, 그의 꿈이 우유부단과 후회로 가득한 환상적인 악몽으로 변해가는 걸 제외하면. --- p.367

앤서니 패치는 더 이상 정신적 모험을 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선입견에 사로잡힌 편향된 사람으로 바뀌었다. --- p.370

꿈은 흐릿해지고 그는 혼란에 빠진 유령이 되어갔다. 그는 마음속 기묘하게 벌어진 틈을 돌아다녔는데, 마음속엔 예상치 못한 폭탄들이 가득했고, 기껏해야 혹독하게 멸시하며 눅눅하고 기운 없는 깊은 곳에 도달할 뿐이었다. --- p.500

“아름다움은 찬양을 받을 유일한 대상이고, 사랑을 받을 유일한 대상이다. 주의 깊게 수확하여 선택받은 연인에게 주어져야 한다, 장미꽃 선물처럼.” --- p.504

“알다시피 그런 유의 새로운 소설들은 넌더리가 나. 세상에! 어디를 가나 나는 멍청한 여자들에게 『낙원의 이편』을 읽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아. 여자들은 정말 그걸 좋아하나? 만일 그게 삶에 진실한 거라면,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다음 세대는 망할 거야. 나는 이 싸구려 사실주의가 지겨워. 문학엔 낭만주의자를 위한 자리가 있다고 봐.” --- p.540

속이 안 보이는 짙은 어둠이 그에게 내려와 그의 생각이며 분노며 광기를 덮어버렸다. 우두둑 소리가 확실히 나면서 세상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서 바뀌었다……. --- p.570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었어. (…) 힘든 싸움이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해냈어!”

--- p.574

재즈 시대의 메아리

그럼에도 그 역할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기 전까지 나는 몇 달간 시대의 대변자로, 문화의 대표자로 떠올랐다. 뉴욕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던 나는, 아니 ‘우리’는, 혼란스러웠다. 대도시의 삶이라는 모험을 떠난 지 몇 달 만에 우리는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졌다. 시내 분수대에 뛰어들었다는 별것도 아닌 행위로 신문의 가십난에 오르내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우리의 발언이라는 것들이 인용되었다. 사실 우리가 연락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아직 미혼의 대학 친구 대여섯, 그리고 문학계의 지인 몇 명뿐이었다
---「나의 잃어버린 도시」중에서

모든 삶이란 서서히 해체되어 가는 일련의 과정일 테지만, 그중에서도 중대한 타격은 - 그러니까 외부에서 오는, 혹은 그렇게 보이는 크고 갑작스러운 타격은 - 그래서 우리가 계속 떠올리며 탓을 하고 약해질 때마다 친구들에게 하소연하게 되는 타격은 그 파괴력을 단숨에 발휘하지 않는다. 외부의 타격엔 내부의 또 다른 타격이 뒤따르게 되는데, 이를 자각했을 때엔 이미 늦어서 다시는 회복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전자에 따른 파손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듯 보이지만 후자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이다.

---「금이 가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내 초역, 처음 만나는 피츠제럴드!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마음산책+북스피어+은행나무가 ‘개봉열독 시리즈’를 선보인 건 작년 이맘때쯤, 그러니까 2017년 4월의 일입니다. 시작은 다소 즉흥적이었어요. 세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전부터 해외의 서점을 구경하러 슬렁슬렁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딱히 이렇다 할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곳에서는 어떤 책을 어떻게 파는가’ 하는, 어디까지나 직업적 호기심에 따른 방문이었지요. 그런데 일본과 영국, 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도서 이벤트를 세 명이 동시에 목격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의 블랙 웰 서점에서는 매장 한편에 특별 매대를 설치하여 상시적으로 ‘서프라이즈 노벨(A NOVEL SURPRISE)!’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서점의 스태프들이 각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을 엄선하여 제목을 가리고 판매하더군요. 독자들은 출간 국가와 가격만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문고X’라는 이름으로 책 전체를 띠지로 가리고 랩핑하여 판매하는 중이었습니다.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힌트라고는 5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 가격이 810엔이라는 것, 논픽션이라는 것이 전부였어요. 유럽의 서점들에서는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Blind Date with a Book)’이라는 제목으로, 봉인된 포장지 앞면에 소설의 첫 문장만 적어둔다든가, ‘기괴함’, ‘유머러스함’ 같은 키워드만 인쇄해 놓는 등, 서점의 특색에 맞는 제각각의 방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다들 언제부터 이렇게 재미난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건지. 정말 순수하게 감탄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제목을 가리고 파는 이벤트를 출판사에서 진행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은 무럭무럭 자라더니 마침내 실행에 옮겨졌지요.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의 2017년 출간 예정작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동시 출간해 보자는 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개봉열독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소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책을 구매하지 않던 독자들이 흥미를 보이고 책을 구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두 군데도 아니고 세 군데나 되는 출판사가 뭔가를 함께 기획한다는 것은, 생색을 내자는 건 아니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데 이 과정이 또, 뜻밖에 재밌었던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게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니지, 저렇게 하는 게 더 낫지”라며 다들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리고 열을 올리는 동안 주옥같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고, 형상화됐을 때는 뿌듯했습니다. 그것은 몹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2018년 봄.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의 세 편집자는 어느 날 점심을 먹다가 문득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거 말이죠, 한 번 더 해보면 어때요?”, “좋죠.” 누가 먼저 얘기를 꺼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기다렸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정경만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말하자면 ‘시즌 2’라고 해야겠지요. 두 번째 이벤트니까 앞서와 똑같은 콘셉트로는 곤란합니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발상이 아니라면 해봐야 의미가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세 출판사의 연합 기획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몇 명의 작가가 물망에 올랐고 몇 개의 작품이 테이블에 놓였습니다. 논의가 거듭됐지만 딱 ‘이거다’ 하고 무릎을 칠 만한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어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 지금까지 만들어 온 책의 색깔이 다르고 취향이 제각각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면 그쪽이 더 이상하지요. ‘개봉열독 시리즈’는 기획을 각자 했으니 상대적으로 선택이 쉬웠던 겁니다.

실마리는 “우리 출판사에서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내볼까 생각중인데”라는 은행나무 편집자의 말에서 풀렸습니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이미 다 번역 출간되지 않았나요?” “아니,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있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잡문집』에 실린 하루키의 에세이를 떠올렸습니다. “1929년 10월 주가 대폭락, 스콧 피츠제럴드는 대서양 너머 저 멀리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뉴스를 접했다. 그 소리는 사막 끝까지 메아리쳤다, 라고 그는 훗날 회고했다.”

여기서의 ‘회고’는 피츠제럴드의 에세이에 적힌 문장입니다. 1936년에 출간된 연작 에세이 『재즈 시대의 메아리』에는 “재즈 시대의 몰락과 젊은 날 뉴욕 시에 대해 품었던 환상, 작가로서의 고민, 즉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인 물질의 추구, 활기와 열정의 쇠퇴, 너무 일찍 성공한 사람이 겪는 문제를 다룬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몇 년쯤 전에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 피츠제럴드의 에세이를 찾아봤는데, 당시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꽤 실려 있구나’ 한 채로 넘겼다가 아직 출간되지 않은 그의 소설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다음 회의에서는 마음산책의 편집자가 영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천재작가 토마스 울프와 명편집자 맥스 퍼킨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지니어스]에는 이런 장면이 있지요. 미국의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원고를 알아봐준 맥스와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당신이 고치라는 대목은 전부 고치겠다”던 토마스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인사가 된 후에는 “맥스가 내 작품을 변형시켰다”며 화를 냅니다. 그러자 맥스의 불만을 들은 스콧 피츠제럴드가 이런 얘기를 하죠. “맥스는 다들 외면할 때 자네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이야. 본인이 쓴 글도 아닌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 자네도 언젠가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겠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일 거야. 내가 알아. 그 시간을 함께해 줄 친구한테 왜 상처를 주나.” 이 영화에서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피츠제럴드와 맥스 퍼킨스의 관계도 만만찮게 드라마틱합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오고간 편지는 책으로 출간되었지요.

일련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던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들 스콧 피츠제럴드를 좋아하고 그의 책을 직접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콘셉트로는 꽤 그럴듯하지 않은가 하고 퍼뜩 생각했어요. 큰 매듭이 풀리자 그다음은 빠르게 결정되었습니다. 마음산책+북스피어+은행나무의 합동 프로젝트 제2탄은 ‘한 작가의 소설, 산문, 편지를 동시 출간함으로써 다채로움을 조명해 보자!’는 것이 콘셉트이며 시리즈명은 ‘웬일이니! 피츠제럴드’로 하자는 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당연히 판형과 디자인을 통일하자는 데도 합의했는데 특별한 방식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데일리라이크’와 콜라보로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세 명의 편집자가 다함께 ‘데일리라이크’의 본사가 있는 대구로 내려가 대표와 협상한 끝에 승낙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마음산책+북스피어+은행나무+데일리라이크까지 네 군데 조직의 연합인 셈이네요.

최근 몇 년 동안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며 종종 떠올리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타다 히로미쓰가 『앞으로의 책방』에서 한 말이에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책 같은 건 읽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는다고 배가 부르지는 않습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매력을 아무리 설명해도 책에 흥미를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 읽어보니 재미있더라’는 체험을 한 적이 없다면 책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일 수 없겠죠. 때문에 책방의 역할은 그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매력적인 연출’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을 한마디로 설명해 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이런 연출,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모쪼록 즐겨주시길.

마음산책 편집자, 은행나무의 편집자를 대신하여
북스피어 편집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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