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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니!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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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1부
1장 앤서니 패치 13
2장 세이렌의 초상 48
3장 키스의 권위 104

2부
1장 빛을 발하는 시간 177
2장 향연 253
3장 부서진 류트 342

3부
1장 문명의 문제 405
2장 미학의 문제 463
3장 문제없어! 520

저자 소개 2

F.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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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Scott Key Fitzgerald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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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비교문학협동과정을 졸업하고 장르문학 월간지 [판타스틱]에서 일했다. 『망작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가끔 난 행복해』, 『우주 vs. 알렉스 우즈』,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퍼스트 셀 THE FIRST CELL』, 『일의 감각』, 『고독사를 피하는 법』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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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812g | 132*200*35mm
ISBN13
9791188810307

책 속으로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놀랍도록 생생한 입 모양, 얼굴과 모습과 태도가 진정으로 탁월한 그녀는 싸구려 장식품들 가운데 한 송이 꽃 같았다. 그녀가 행복하니, 찬란한 감정이 그의 눈에서 솟구쳤고, 목이 멨고, 신경이 따끔거렸고, 거칠고 자극적인 감정이 목 안에 가득했다. --- p.100

결국 그는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다. 그녀에게 다시 키스하고, 그녀의 위대한 부동성 속에서 안식을 찾고 싶었다. 그녀는 일체의 들뜸, 일체의 불만이 끝나는 존재였다. --- p.146

“중독성 없이는 아름다움이란 없지. (…) 먼지로, 죽음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 없이는 중독성이란 없어…….” --- p.223

그는 떠다니며 꿈꾸며 살기를 갈망하며 헛되이 지냈다. 아무도 떠다니며 살지 않았다, 소용돌이 쪽으로 떠가는 걸 제외하면. 꿈도 꾸지 않았다, 그의 꿈이 우유부단과 후회로 가득한 환상적인 악몽으로 변해가는 걸 제외하면. --- p.367

앤서니 패치는 더 이상 정신적 모험을 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선입견에 사로잡힌 편향된 사람으로 바뀌었다. --- p.370

꿈은 흐릿해지고 그는 혼란에 빠진 유령이 되어갔다. 그는 마음속 기묘하게 벌어진 틈을 돌아다녔는데, 마음속엔 예상치 못한 폭탄들이 가득했고, 기껏해야 혹독하게 멸시하며 눅눅하고 기운 없는 깊은 곳에 도달할 뿐이었다. --- p.500

“아름다움은 찬양을 받을 유일한 대상이고, 사랑을 받을 유일한 대상이다. 주의 깊게 수확하여 선택받은 연인에게 주어져야 한다, 장미꽃 선물처럼.” --- p.504

“알다시피 그런 유의 새로운 소설들은 넌더리가 나. 세상에! 어디를 가나 나는 멍청한 여자들에게 『낙원의 이편』을 읽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아. 여자들은 정말 그걸 좋아하나? 만일 그게 삶에 진실한 거라면,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다음 세대는 망할 거야. 나는 이 싸구려 사실주의가 지겨워. 문학엔 낭만주의자를 위한 자리가 있다고 봐.” --- p.540

속이 안 보이는 짙은 어둠이 그에게 내려와 그의 생각이며 분노며 광기를 덮어버렸다. 우두둑 소리가 확실히 나면서 세상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서 바뀌었다……. --- p.570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었어. (…) 힘든 싸움이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해냈어!”

--- p.574

출판사 리뷰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자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삶의 투영

24세의 피츠제럴드는 첫 장편소설 『낙원의 이편』(1920)으로 단숨에 인기 작가가 되어 문학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이룬다. 그리고 출간 2주 만에, 1918년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1년 후 피츠제럴드와의 약혼을 저버렸던 젤다 세이어와 결혼했으며, 그가 원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게 된다.

1920년 8월에 피츠제럴드는 스크리브너스 출판사에 집필 중인 새로운 소설에 대해 언급했다. “내 새로운 소설 ‘로켓의 비상’은 앤서니라는 인물의 25세부터 33세(1913~1921)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술가의 취향과 약점을 지닌 사람이지만 실제로 창작의 영감은 없습니다. 앤서니와 그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어떻게 방탕의 함정에 좌초되는지가 이야기됩니다. 비도덕적으로 들리지만 사실 이 소설은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 거고 + 내 첫 소설을 좋아했던 비평가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랍니다.” 이렇게 두 번째 장편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1921년 여름에 완성됐고 다음 해 3월에 출간됐다.

초판 표지 일러스트를 본 독자들은 작가와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W. E. 힐은 야회복 차림의 피츠제럴드 부부와 닮은 한 커플을 그렸다. 소설 내용 또한 피츠제럴드 부부의 삶과 유사해 보인다. 피츠제럴드는 아내의 일기장이나 편지를 가져다 쓰기도 하고, 친구가 피츠제럴드 부부와 관련된 사건들을 적어놓은 기록을 차용하기도 했다. 패치 부부의 파티 장면 묘사나 회색 집을 방문한 조 헐에 대한 글로리아의 광적인 반응 또는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글로리아의 꿈도 실제 모습이 반영됐을 것이다.

놀랍게도 소설은 피츠제럴드 부부의 이후 삶의 변화를 무시무시하게 예고한다.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연작 에세이 『재즈 시대의 메아리』(1945)에서 다룰 신경쇠약으로 고통받게 될 피츠제럴드는 1930년에 스위스의 한 진료소에서 조현병으로 치료받고 있던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이 성숙하게 쓰인 책이길 바라. 왜냐하면 모두 사실이니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망쳤지―우리가 서로를 망쳤다고 진정으로 생각한 적은 절대 없어.”

경쾌하게 빛나는 『낙원의 이편』을 넘어 심연을 파헤치는 소설

『낙원의 이편』과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모두 192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에이머리 블레인과 앤서니 패치는 둘 다 상류층 출신이다. 그러나 두 번째 소설은 대학 생활 중심의 낙관적인 첫 번째 소설과는 전혀 다르다. 『낙원의 이편』 후반부에 가면 에이머리가 종교, 신분제, 자본주의에 저항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리라는 암시가 있다. 그와 반대로 언젠가 저명한 외교관 혹은 의회 의원이 되리라고 믿었던 앤서니 패치는 거의 성취한 것이 없다. 성공적인 작가가 되리라고 희망한 적도 있지만 그의 유일한 저작은 소소한 잡지에 실렸을 뿐이다.

피츠제럴드가 의도했을지는 모르나, 패치라는 이름은 무언가 불완전한 것을 내포하며 ‘바보스러운 사람’이라는 또 다른 뜻(패치는 월시 추기경의 어릿광대의 별명이기도 했다)도 있다. 벽에 유명한 여배우들의 사진을 걸어놓는다든지 미인에게 바치는 찬가를 부른다든지 하는 것을 볼 때 앤서니는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파괴적일 수도 퇴색될 수도 있다. 아름답지만 이기적인 글로리아 길버트와의 결혼은 처음에는 이상적이었지만 현실이 개입하고 두 사람의 목표였던 애덤 패치의 유산을 받을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천천히 붕괴된다. 소설 후반부에 가면서 글로리아의 아름다움은 바랜다. 글로리아는 여성을 ‘깨끗한지 아닌지’로 분류했었다. 한데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어느 여성이 글로리아를 “뭔가 물이 들고 깨끗하지 않은 사람”(573쪽)으로 묘사한다. 앤서니의 퇴락은 훨씬 더 뚜렷한데, “승자는 전리품에 속한다”(5쪽)는 아이러니한 제사(題詞)가 의미심장하다.

친구 모리 노블과 리처드 캐러멜도 타락해간다. 하버드에서 앤서니와 가장 친한 친구였던 모리는 “동급생 사이에서 가장 독특하고 반짝반짝 빛나고 특이한 사람이었다.”(34쪽) 사회사업가로 경력을 시작했으나 문학으로 진로를 돌린 친구 리처드 캐러멜은 첫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돈을 위해 예술에의 신념을 버리고 대중 로맨스 소설들을 쓰기 시작한다. 어떤 점에서 그는 피츠제럴드를 비판하기까지 한다.

피츠제럴드는 산업, 광고, 종교, 검열, 군대, 사회 복지 사업, 결혼, 그 시대의 대중문학까지 조롱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는 역시 전후(戰後) 삶의 허무함과 무의미함일 것이다. 소설 앞부분에서 화자는 앤서니에 대해 이렇게 쓴다. “그가 의미 있게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 첫 번째 논거로는 인생에는 원래 의미 따윈 없다는 사실을 꼽아야겠다.”(78쪽) 2부 2장 ‘향연’에서 모리 노블이 펼치는 장광설을 듣고 글로리아는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단 하나밖에 없어, 어쨌든. (…) 인생에서 배울 교훈이란 없다는 거지”(335쪽)라고 말한다.

피츠제럴드 특유의 신선함과 독창성
1920년대 뉴욕, 화려한 재즈 시대의 감각적이고 생생한 묘사


이 작품에는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뉴욕에 대해 많은 것이 쓰였다. 언급된 뉴욕의 호텔, 극장, 나이트클럽의 대부분은 피츠제럴드가 소설을 쓸 당시에 현존해 있었다. 앤서니 패치가 처음 뉴욕에 살게 되었을 때 그의 아파트는 52번가가 내려다보이는, 안락한 가구가 갖춰진 아파트였다. 1913년 10월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는 5번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리츠칼턴 호텔의 지붕 위에서였다. 뒤이어 근처 극장에서 뮤지컬코미디 오프닝 공연을 보러 간다.

극장 입구에서 그들은 첫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기다렸다. 무수히 많은, 다채로운 색상의 비단과 모피로 꾸민 극장용 외투들. 장밋빛이 도는 하얀 팔과 목과 귓불에 늘어진 보석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단 모자들 가운데 떨어진, 헤아릴 수 없이 넓은 반짝임의 물결. (40쪽)

이것은 앤서니가 하층 계급 사람들로 번잡한 타임스퀘어를 통과해 집으로 돌아갈 때와 사뭇 대조된다.

앤서니의 주변을 얼굴들이 빙빙 돌았다. 못생긴, 죄가 될 만큼 못생긴 소녀들이 떠다니는 만화경?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말랐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인 숨을 밤으로 쏟아내면서 이 가을 공기 위로 떠다녔다. 속되어도 약간 미묘하게 신비로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41쪽)

20세기 초 뉴욕의 광경과 소리와 냄새가 소설 속에 있다. 1920년 뉴욕 인구의 40퍼센트는 외국인으로, 맨해튼과 브롱크스에 대부분 거주했다. 하버드를 졸업하자마자 리처드 캐러멜은 ‘외국인 청년 구조 협회’의 간사로서 뉴욕의 슬럼가에서 이민자들과 일한다.

“사치의 바다 위를 고향이라는 닻도 책임감이라는 키도 없이 표류하는 사람들”
1차 세계대전 후 뿌리 없이 떠도는 인물들에 대한 파괴적 풍자

대체로 앤서니와 글로리아는 리처드 캐러멜과 모리 노블과 함께 하층계급 사람들 또는 이민자들을 향한 의기양양한 우월감과 경멸을 공유하고 있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리 장군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글로리아는 관광객들을 ‘짐승들’이라고 부른다. 전쟁이 나자 글로리아는 적십자사에 합류할까 생각하지만 “흑인들의 몸을 알코올로 닦아주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429쪽) 생각을 바꾼다. 또 피츠제럴드는 병이 났을 때 잠들어 있던 글로리아가 갑자기 깨어나 장황하게 이야기할 때 그녀의 냉담한 성격에 대해 강조한다. 물론 앤서니도 군대에서 만나게 된 징집병들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등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이 잘못된 우월감은 소설 말미에서 가장 명백히 드러난다. 술 마실 돈을 빌리려는 시도가 좌절되고 (예전에 연적이었던) 영화제작자 조지프 블록먼이 글로리아에게 영화에서 조연 역할 이상을 제공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앤서니가 레스토랑에서 파티를 열고 있는 블록먼을 찾아가 그를 모욕하고 “빌어먹을 유대인”(559쪽)이라고 욕할 때다. 블록먼은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의 모범적인 예다. 뮌헨에서 태어나 서커스에서 땅콩 판매원으로 시작해 보드빌관의 소유주가 되기까지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 그는 또한 소설 첫머리에 묘사될 때 이후로 외모와 매너도 바꾸었다. 앤서니는 블록먼의 신중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욕적인 말을 반복한다.

『낙원의 이편』의 제시 퍼렌비의 부자 아버지에서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의 패치 부부로, 다시 『위대한 개츠비』의 뷰캐넌 부부로, 『밤은 부드러워』의 니콜 다이버로, 『마지막 거물』에서 영화 제작을 좌지우지하는 인물 묘사에 이르기까지, 피츠제럴드의 글쓰기는 상류층에 대한 불신을 반영했다. 1936년에 그는 “항상 여가 계층을 향한 변치 않는 불신, 반감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혁명가의 신념이 아니라 농부의 들끓는 증오심으로”라고 썼다. 이러한 감정은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에서 매우 중요하다. 패치 부부에게 일어나는 일은 씁쓸한 고난일지 모르지만 이것은 피츠제럴드가 의도한 것이었다.

초판 표지에 쓰인 글은 이 소설 전체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듯하다. “[이 소설은] 하나의 실체로 인식된 적 없는 미국 사회의 한 단면―우리의 위대한 도시의 레스토랑, 카바레, 극장, 호텔에 모여드는 부유(富裕)하고 떠도는 사람들―사치의 바다 위를 고향이라는 닻도 책임감이라는 키도 없이 표류하는 사람들―뿌리나 배경이 없는 사람들을 파괴적인 풍자와 함께 드러낸다.”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 소개

2017년에 시작된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의 합동 프로젝트 제1탄 ‘X북’은 ‘저자와 제목을 가리고 책을 팔아보자!’(개봉열독 시리즈)는 것이 콘셉트였다. 2018년 합동 프로젝트 제2탄 ‘X북’은 ‘한 작가의 소설, 산문, 편지를 동시 출간함으로써 작가의 다채로움을 조명해보자!’는 것이 콘셉트다.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는 작가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으나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책의 초역판을 동시에 보여주며 새로운 작가적 매력을 밝히고자 한다. 이 디자인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데일리라이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

*
마음산책 『디어 개츠비』 오현아 옮김 (편지)
북스피어 『재즈 시대의 메아리』 최내현 옮김 (산문)
은행나무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진영인 옮김 (장편소설)
+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부록: 피츠제럴드의 생애 및 인터뷰, 편지글, 관련 에세이, 연보 수록)

추천평

“단단하고 섬세한 석류석 같은 소설.” - [뉴욕북리뷰]
“앤서니가 점차 정신적인 호기심을 상실하고, ‘절망적이고 추악한 난파선’ 속으로 타락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
“피츠제럴드의 글은 완벽하게 새로운 무언가였다. 버건디 화이트와인을 처음 맛보거나 아름다운 정장을 입는 듯한 느낌이다.” - [인디펜던트]
“이 소설은 경쾌하게 빛나는 『낙원의 이편』을 넘어서서 다음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 이와 동시에, 피츠제럴드가 젊음의 약속을―위반함으로써―지키기 위해 계속 파헤치려 애썼던 심오함을 보여준다.” - 제프 다이어 (소설가)
“피츠제럴드 우수성의 근원은 ‘낭만적 경이’라는 문구가 암시하는 감성을 미국 문명의 의미심장한 현상과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게 표현하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도덕적 비판을 도출하는 흔치 않은 능력에 있다.” - 에드윈 실 퍼셀 (문학비평가)
“이 소설에서 만나게 될 ‘앤서니’라는 인물은 실패의 잿더미에 주저앉아 그래도 자신은 이겼다고 우기며 정신 승리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원했고 더 높이 오르고 싶었으나 무너졌고 결국 추락하고 만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독자라면 개츠비를 수식하는 ‘위대한’이라는 단어의 복잡 미묘한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려함과 초라함. 열망과 절망. 빛과 그림자. 개츠비는 두 극단을 오고 가며 이상을 향해 다가섰지만 허무한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언뜻 보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개츠비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위대하게 느껴진다. 앤서니도 마찬가지다. 그의 마지막 삶의 모습은 비참으로 가득 차 저주받은 것처럼 보이나 어째서인지 아름답다. 삶의 과정과 결과로 인생의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는 이들과 함께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읽고 싶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불행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가장 뛰어난 인식의 도구는 소설이다.” - 정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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