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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프롤로그 2 법학전문대학원생 박심 수원중부경찰서 강력팀장 이평서 살인 피고인의 아내 안우람 검은 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불행한 나라 건축설계 사무소 직원 전학수 이경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임귀섭 AAD 대표 반탁신 병원에서 만난 친구 항우울제 공동 탈출 교육행정직 공무원 박이음 자기 자신을 죽이는 능력 그날의 캠핑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 임나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황보드린 설리사의 옷 청년실업자 김열 항우울제 소송 펀드매니저 조노훈 변사 사건 마지막 참고인 7분 42초 심리 부검 잘못 건 전화 악의 외로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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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었을걸.
그럴 수 없으니까 남을 죽인거야.” 혼자 사는 여대생이 인적 드문 산속에서 반백골로 발견된다. 아무도 자기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던 여대생은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지만 시체가 되어 살인 사건 피해자로 돌아왔다. 한편 이웃을 무차별 폭행하여 살인에 이르게 한 사건을 조사 중인 대학원생 박심은 피의자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항우울제를 반대하는 모임’으로부터 우울증 약을 끊으라는 조언을 들은 사실에 주목한다. 그리고 피의자가 약을 끊은 지 17일 만에 범행을 저질렀음이 밝혀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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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람들
평생 ‘검은 개’에 쫓기며 끝없는 터널을 달음질해가다 “죽음이 얼마나 달콤한 결론이야.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에 근접해서 저편으로 살짝 넘어가기만 하면 돼. 그러면 더 이상 실망하거나 버림받을 일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앞으로도 계속 불행할 게 뻔한데 왜 사는 거지?” -본문 중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으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던 여대생이 산속에 묻힌 채 반백골로 발견된다. 비슷한 시기, 평범한 회사원이 조퇴를 하고 일찍 귀가하던 길에 빌라 계단에서 우연히 부딪친 이웃을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때렸다. 범행이 일어난 시간도, 장소도, 범인도 모두 다른 두 사건을 유일하게 잇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항우울제를 반대하는 모임’ AAD 사무실을 운영하는 반탁신이다. 평소 우울증을 겪고 있던 전학수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반탁신에게 항우울제 음모론에 대해 듣고, 조언에 따라 약을 끊은 지 17일 만에 이웃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음이 밝혀진다. 한편 작은아버지를 도와 전학수 사건을 조사 중이던 대학원생 박심은 반탁신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과 마주친다. 동창과 대화를 나누던 중, 시체로 발견된 여대생이 속했던 우울증 환우 모임 ‘공탈’을 알게 된다. 항우울제 없이도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 ‘공탈’의 회원은 총 5명. 아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그 부작용으로 자살했다고 믿는 반탁신을 중심으로 죽은 설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주던 박이음, 모임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져나가는 임나민, 반탁신을 도와 사무실에서 잡무를 보는 취업준비생 김열이다. 경찰이 설리사를 죽인 범인을 ‘공탈’ 회원들로 한정하며 수사망을 좁혀오자,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전 회원 조노훈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공탈’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른다. 로스쿨 학생과 노련한 강력계 형사가 각기 다른 사건에서 출발하여 같은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우울과 불안이 넘쳐나는 데도 이를 방치하는 사회 분위기,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복잡한 태도, 실제로 병을 겪는 환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병의 유무와 관계없이 인간 본연에 존재하는 악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검은 개가 온다》는 평생 ‘검은 개’에 쫓기며 끝없는 터널로 달음질해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묵인함으로써 세상과 격리될 수밖에 없는 사회의 부조리를 담은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