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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유씨 목공소 지퍼의 뼈 말발탄 욕망의 방을 닦는다 소리는 진동을 타고 온다 죽은 문자를 받다 인공 눈물 손금 복날 일기 젓갈 천국빌딩 포토라인 뱀 복사가게 제2부 철수세미 네온사인 몸 애 대머리 독수리 파리 두꺼비, 잘려진 생애를 보다 성인용품 내비의 눈물 견인차 제자리에 있는 것들이 수상하다 다시, 빗방울로 깨어나는 공룡 밴댕이가 바다를 건너는 법 바퀴의 눈곱 우울한 성자 엘리베이터 모기 제3부 당신은 외로운 차의 뒷모습을 본 적 있나요 육지를 낚는 물고기를 안다 도시락 먼지 방 자궁 천사는 음지에 머문다 재개발 이발소 나비, 플랫폼을 쫓다 낙타는 무덤을 지고 사막을 지난다 봄 아버지의 무덤을 말한다 서울의 밀림을 말한다 로드킬 제4부 바람 든 책장 이사, 돌아보다 높은음자리 움, 슬픔의 함미艦尾* 연시의 방식 서리 귀환 즐거운 개털 해설-시적 언어의 카니발리즘 - 이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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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목공소』는 언어-기호에 대한 탐사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일상적 삶의 켜켜에 파묻힌 상황적 진실을 포착하고 그것을 묘파하려던 시작 태도나 서정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시락」, 「전봇대」, 「재개발 이발소」, 「나비 플랫폼을 쫓다」, 「봄」, 「이사 돌아보다」 등) 기호와 언어의 차원을 함께 아우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어에 대한 성찰과 시작업에 대한 자의식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만나게 되는 시적 언어들에 대한 폭력과 해체의 카니발리즘은 눈에 두드러진다. 이제 권성훈의 시가 언어적 실재에 다가서기 위해 어떤 식으로 언어의 딜레마들을 통과하려고 하는지 그 지랄知剌의 언어들을 읽어보자. 이를 통해 우리는 오늘의 시가 얼마나 협착한 길에서 힘겨운 고투를 벌이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또한 그 도상에서의 분투 자체가 시 자체를 이루면서 또 하나의 시적 방법을 생산해 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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