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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카오산 2. 차라리 독립 3. 부모 리콜제 4. 잡히면 죽는다 5. 여자의 마음 6. 커플 VS 커플 7. 화목한 우리 집 8. 비늘 + 가시 + 뼈 = ? 9. SLR 멕라렌 10. 하나에 미쳐봐 11. 바이크 경주 12.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13. 목욕탕의 父子 14. 머피의 법칙 15. 헤븐 앤 헬 16. 올드 팝 카페 17. 매일 이런 아침을 18. 도망치기에 좋은 시간이다 19. 야간 알바 20. 여름 휴가 21. 테러리스트 22. 자소서 23. 드디어 왔다! 24.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 25. 폭탄 돌리기 26. 왠지 일이 잘 풀리고 있는 27. 웰컴 투 정규직 28. 너 어디야? 29. 이게 모두 꿈이었으면 30. 반격 31. 제발, 제발, 제발 32. 그럼 뭐, 어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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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그만둔 것은 2년 전 고2때였다. 우등생 진우와 사사건건 비교당하고 시시콜콜 차별받다가 때려치웠다. 물론 달달 외우는 공부에도 흥미가 없었다. 자퇴하겠다고 한 날 원장님과 피터지게 싸웠다. 원장님은 우리 엄마다. 우리 집의 서열 1위. --- p.10
작년 이맘때 지금처럼 쌀쌀한 초봄에 미나와 배낭 메고 떠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미나에게 끌려간 거였다. 미나는 엄마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했겠지만 난 원장님 몰래 튀었다. 둘이서 아시아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홍콩, 마카오, 대만, 인도…. 그리곤 한겨울에 덜덜 떨며 인천공항에 떨어졌다. 후줄근한 차림새, 더부룩한 머리칼, 해어진 배낭과 짐 가방을 끌어안고 있는 날 보자마자 택시드라이버는 하이킥을 날렸다. --- p.20 “잘 갈아졌어?”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나가 번쩍번쩍한 칼을 내게로 쭉 뻗었다. 깜짝 놀라 자지러졌다. 그런 날 내버려두고 미나는 허공을 향해 칼을 휙휙 그었다. 그리곤 순식간에 눈앞에 있는 무를 내리쳐 두 동강 내버렸다. 미나가 입 꼬리를 쓱 올렸다. --- p.40 눈이 마주치자 순식간에 다가온 젊은 형사가 내 손에 수갑을 채웠다. 놀라서 어어, 하는데 젊은 형사가 읊었다. “김선우 씨. 당신을 K마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긴급체포합니다. 이 시간부터 김선우 씨는…” 너무 놀라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형사들은 날 끌고 밑으로 내려가 경찰차의 뒤쪽에 처박았다. --- p.242 “미나야.”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자 미나의 머리가 살짝 움직였다. “선우야.” 미나의 얼굴로 안도하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였다. 놈이 미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한순간 몸을 날려 둘 사이로 뛰어들었다. 미나의 앞을 막아서는 순간 배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배를 누르며 풀썩 땅에 주저앉았다. --- p.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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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임정연의 예측불허 엉뚱발랄 청춘 질주 소설 『런런런』!
취직은 힘들어, 집세는 비싸, 그런데 여친까지 죽인다고? 『질러!』에서 고등학교를 탈출한 선우와 미나가 『런런런』으로 돌아왔다! 외모 엄친아 선우와, 공부 엄친아 진우, 무뚝뚝한 미나가 그려나가는 스무 살의 이야기들. 공부, 취직, 생활비가 어깨를 짓누르지만 연애와 낭만이 살만한 스무 살, 아니 행복한 스무 살을 만들어간다. 외모 엄친아 선우와 무뚝뚝한 미나의 스무 살 행복 만들기. 엄마는 우리 집 서열 1위 유치원 원장 선생님, 아빠는 그 밑에서 주눅 들어 사는 택시 드라이버, 쌍둥이 동생 진우는 무려 한국 최고 대학 법대생, 거기 얹혀 사는 고교 자퇴생 선우는 영락없는 백수. 딱 보기만 해도 견적이 나오는 가족 관계지만 그런 선우에게도 목에 힘 줄 만한 백그라운드가 있으니 다름아닌 예쁘고 당찬 여친 미나다. 그런 선우가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 가라 들볶는 원장님의 등쌀에 과감하게 집을 탈출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런 아들을 놔둘 리 없는 엄마를 피해 다니랴, 독립의 기치 아래 안정적인 일거리 구해 다니느랴, 노란색 머스탱 스포츠카를 모는 친구 앞에서 허세 피우랴 선우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른다. 그중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얼 해도 자신을 믿어 주는 미나와의 앞날. 자신만 보면 노기 등등한 원장님 피해 다니랴, 진상 고객 처리하느라 진땀 빼야 하는 알바 다니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진 친구들과 놀아주느라 바쁘고 바쁜 선우. 하지만 매사 화끈하고 무심하며 털털한 미나를 생각하면 한없이 시간을 흘러 보낼 수는 없는 법. 선우는 자립을 위한 고군분투의 길로 들어서지만 세상은 참으로 녹록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선우의 자소서에 기록될 이력서를 요약하면 딱 네 줄로 정리될 뿐이니. 1999년 서울 출생. 20XX년 XX초등학교 졸업. 20XX년 XX중학교 졸업. 20XX년 XX고등학교 자퇴. 별 희망은 없지만 그럼에도 부지런히 커피숍, 편의점, 마트 등에서 근무 일수를 채우며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던 선우에게도 인생의 기회가 온 듯했다. 무슨 운빨이 먹혔는지 학력불문에 월 150 이상을 보장한다는 물류관리 회사에서 떡하니 정규직 후보로 합격 통지를 보내 온 것이다. 무슨 다단계 같은 걸 한다는데 능력제라 조금만 노력하면 월 300도 번단다. 드디어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 날 신입사원들과 함께 가슴 벅찬 교육을 받는데 선우는 웬지 느낌이 이상하다. 물건만 제대로 팔면 떼돈을 벌 것 같은데 그 전에 목돈이 필요하다는 것. 급한 김에 미나에게 연락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속 태우는 선우 앞에 옛날 커피숖 알바할 때부터 드나들던 형사가 나타난다. 영문도 모른 채 마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긴급체포되는 선우, 이어지는 미나의 실종, 모습을 드러내는 살인자... 20살의 나이만큼 밝고 다양하고 엉뚱한 일을 벌이며 ‘독립!’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던 선우와 미나 앞에 나타난 위기. 재미와 긴장과 감동을 요리조리 버무린 젊은 연인들의 위기 탈출기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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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자기 길로 달리고 싶다. 방황은 그래서 한다. 두 사람이 있다. 대학은 가기 싫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는 선우, 대학 바깥에서 새로운 공부인 요리사의 길을 가는 미나. 선명히 대비되는 두 어린 연인은 세상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힘겹게 청춘의 날들을 써 나간다. 이들의 청춘을 작가는 ‘묻지마 살인’과 겹쳐 쓴다. 이 살인은 이 세계가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를 상징한다. 선우도, 미나도, 자칫, 이 폭력에 휩쓸려 떠내려가려 한다. 폭력과 방황이 교차하는 곳이야말로 문학이 탄생하는 장이 아니겠는가. 작가는 오랫동안 ‘청년의 길 찾기’ 주변에서 소설의 언어들을 구축해 왔다. 이 작품이 그 위에 얹은 또 하나의 단단한 벽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 장은수 (편집인, 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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