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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한국인의 식생활
1. 밥 / 2. 된장 / 3. 김치 / 4. 국 / 5. 비빔밥 / 6. 막걸리 / 7. 엄마 손맛 / 8. 사발 / 9. 수저 Ⅱ. 한국인의 의생활 10. 흰옷 / 11. 치마 / 12. 저고리 / 13. 옷고름 / 14. 보자기 Ⅲ. 한국인의 주생활 15. 온돌 / 16. 마루 / 17. 창호지 / 18. 뒷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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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요리의 모양과 의미가 달라진다. 음식과 그릇의 궁합에 정답은 없다. 음식에 꼭 맞는 그릇이 시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청자는 고려 시대의 그릇이었고 백자는 조선 시대의 그릇이었다. 현대에는 현대에 맞는 그릇이 필요하다. 음식의 맛에 대한 관심이 음식을 담는 그릇에 대한 흥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스파게티를 투박한 뚝배기에 담아내는 것이 오히려 더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값이 비싸서’, ‘잘 깨져서’, ‘설거지하기 힘들어서’라는 핑계로 스테인리스 그릇에 냉면을 담고 플라스틱 그릇에 김치를 올리는 것은 그릇에 음식과 함께 담던 우리의 정서와 전통을 내버리는 일이다. --- pp.119-120
평면인 한복은 사람이 입었을 때 비로소 입체가 된다. 입는 사람이 자신의 개성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열린 구조인 것이다. 입는 사람이 말랐으면 마른 대로, 뚱뚱하면 뚱뚱한 대로 풍성하게 감싸 주어 신체의 결점을 가려 주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입체 재단으로 만드는 서양의 옷은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만 한복 치마는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다른 옷으로 거듭난다. 이러한 평면 재단 속에 인간에 대한 배려, 경제성 등이 담겨 있다. --- p.162 현대 주거 공간에서 거실이 가지는 기능은 한옥에서 마루가 가졌던 기능과는 전혀 다르다. 마루는 조상 숭배 등의 관념적인 질서를 반영함과 동시에 가족과 이웃이 교류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감성을 키워 주는 반(半)외부 공간이다. 반면 거실은 가족의 단란함과 접객 등의 기능만을 담당하는 명백한 내부 공간으로 한정된다. 또한 마루는 비어 있으면서 여러 기능을 수용하는 다목적 공간인 데 비하여 거실에는 소파나 테이블 등 서구식 입식 가구나 텔레비전을 놓아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가재도구로 가득 찬 거실에서는 옛날 바람도 머물러 가던 마루의 정취를 다시 되살릴 수 없다.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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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의식주로 한국 문화를 들여다보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먹고, 입고, 자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온다. 어떤 나라든 문화의 기반은 이러한 의식주(衣食住)에 있다. 한 민족이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한 의식주 문화는 다양한 사회적 의미와 상징을 갖는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과 풍토를 고려해 음식을 만들고, 옷을 짓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해 왔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과 입었던 옷, 살았던 집 안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소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반만 년 동안 터를 지키고 이어 온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에서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살펴보려고 시도했던 두 저자 정수현과 정경조가 이번에는 언어가 아닌 의식주 생활을 통해 한국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동서양 여러 나라 문화를 비교함으로써 소재에 다양성과 참신성을 구현했다. 이전 책과 같이 서양 문화와 한국 문화를 비교하되, 한국 문화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제1부에서는 한국인의 식생활, 제2부는 한국인의 의생활, 제3부는 한국인의 주생활을 다룬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한국인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전달해 주는 이야기이자,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길잡이가 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