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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4

말 대신 소리로 나누는 대화_일산 강촌공원 8
인연 찾아 떠나는 도학 스님 12
감성 연주자 김광석 32

나비를 꿈꾸다_평택 여선제 44
원초적 행위예술가 김석환 54
소리를 모으는 작곡가 신석우 66
명상춤꾼 박일화 74
자유를 꿈꾸는 화가 도도영희 84
그림 그리는 여행자 허갑원 92

예술인의 아지트_인사동 시가연 100
시쓰는 사진가 안소휘 112
마음을 읊는 시낭송가 서수옥 122

가난한 마음의 풍요_양산 봉주르카페 132
참나를 만나는 선화가 안기영 138
세상을 노래하는 덕산 스님 146

버스킹으로 수작걸다_지리산 구례장터 154
영혼의 연주자 차야성 168
지구별 떠돌이 최도사 178

에필로그 190

저자 소개 1

동화집 『모자선생님』과 시집 『문 하나 열면』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과 침묵, 상처와 위로 사이를 오가며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던 시선은 곧 길 위로 향했다. 『길 위의 예술가들』과 『작가, 여행』, 『소설과 함께 떠나는 다크투어』를 통해 문학과 여행이 만나는 자리에서 삶의 흔적을 기록했고, 상실과 시대의 변화를 통과하며 『잃어버린 것들』과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로 사유를 확장했다. 삶의 장면을 따라 걸어온 작가는 이제 몸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자리에서 시간과 존재의 균형을 묻는다. 그 질문은 멈추지 않고 산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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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1쪽 | 266g | 128*188*20mm
ISBN13
9791196496104

책 속으로

음악 때문에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많이 맞았어. 아버지는 그게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지. 아버지가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해서 기타도 부서지고 가출도 몇 번 했어. 대학교 2학년 때 써클 회장한테 써클 활동에 기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아버지에게 협조문을 좀 보내 달라고 부탁했어. 아버지가 처음엔 안 사준다고 버티다가 나중에 사주었는데 스트레스를 엄청 주었지. 그래서 기타 하나 달랑 들고 집을 나와버렸어. 집도 그만두고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었지. 갈 데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잘 나온 것 같아. ---「감성 연주자 김광석」중에서

그동안 나는 죽은 사람들을 위한 진혼 퍼포먼스를 주로 했어. 과거 한국 내전, 보스니아 내전, 발칸반도 내전, 캄보디아 내전의 킬링필드 희생자들, 소련 내전으로 수장된 바이칼의 25만 명의 넋들 등 한을 풀지 못한 슬픈 영혼을 지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 누가 누구를 죽였기 때문에 응징해야 한다는 것은 내 몫이 아니야. 나는 단지 무고하게 죽은 영혼을 위로해 주고 싶은 거야. ---「원초적 행위예술가 김석환」중에서

종이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그 옷을 벗어서 태워. 우리 모두가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간다는 의미이지. 사람은 죽으면 뼈만 남기고, 그 뼈조차도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한 줌 흙으로 돌아가잖아. ---「명상춤꾼 박일화」중에서

머리칼이 휘날리고 실루엣이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그림을 통해 억압당한 마음이 자유를 찾는 거야. 그려놓고서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모습으로 바꿔버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 와 갈등을 겪으면서 비로소 한 여인이 탄생해. ---「자유를 꿈꾸는 화가 도도영희」중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살았어. 이 사람 삶과 저 사람 삶이 다 모이면 무지개 색깔이 되지. 무지개를 자세히 보면 각각의 색깔이 있고 그게 다 모이면 무지개가 되잖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색이 다르다고 나는 생각해. 전부가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시쓰는 사진가 안소휘」중에서

우리는 넘어졌기 때문에 일어날 수가 있어. 내가 넘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돼. 잘못된 게 있으면 앞으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다시 그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해. 나쁘다 고 나쁜 게 아냐. 나쁜 것 때문에 좋게 되는 거지. 넘어지지 않았으 면 그걸 어떻게 깨달았겠어. 그만큼 성숙해지는 거지. ---「참나를 만나는 선화가 안기영」중에서

음악을 제대로 하려면 내가 없어져야 돼. 그렇지 만 내 존재는 없는데 내 자리가 어딘지는 알아야 돼.

---「영혼의 연주자 차야성」중에서

출판사 리뷰

순전히 고아를 키우려고 출가한 도학 스님은 20년간 고아들을 키워서 내보내고 난 뒤의 외로움을 노래에 싣고 만행을 떠났다. 이 책의 저자인 이다빈 시인은 길 위의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삶의 본질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법명처럼 길 위에서 인연을 찾고 있는 도학 스님을 만나 같이 만행을 하게 되었다. 수행을 마친 승려가 선지식을 찾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만행이나 예술행위는 별반 다르지 않으며 어떻게 살든 올바른 구도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는 점에서 구도자의 길이나 예술가의 길은 같을 수도 있다. 길 위의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자유와 사랑의 빛나는 박동을 이 책에 나오는 13명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감성 연주자 김광석

40년의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같이 연주를 해온 1세대 기타리스트 김광석은 기교 없는 깔끔한 연주로 영혼을 울린다. 그의 연주를 한 번만 들어도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한다. 그의 삶 역시 기타 선율처럼 길 잃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길을 나서서 방황의 세월을 보내며 오로지 기타리스트로 살아온 그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에 숨어 있다.

원초적 행위예술가 김석환

김석환의 예술공간 여선재는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삶 자체가 예술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의 재능은 소외된 것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지며 원초적 생명을 회복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20일 동안 의식불명이 되었다가 살아나면서 탄생한 그의 원초적 예술은 삶의 끝인 죽음에 이르러서도 전위예술로 묻히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시들지 않는 한 생의 끝자락까지 이어질 것이다.

소리를 모으는 작곡가 신석우

꿈에서 누군가 불러준 멜로디를 작곡으로 승화시켜 도학 스님에게 건네준 신석우의 ‘만행’ 탄생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삶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구부러진 길에서 찾을 그리운 사람이 되자”는 그의 가사처럼 그는 지금도 여전히 어두운 밤길에서 길 가는 벗들에게 나누어줄 하얀 노래를 만들고 있다.

명상춤꾼 박일화

우주에 차를 올리고 종이옷을 입고 춤을 추는 박일화의 명상춤은 그대로 마음공부로 연결된다. 공연자와 관객의 영혼이 만나서 삶을 정화하는 그녀의 춤은 본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하는 수행자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자유를 꿈꾸는 화가 도도영희

과감하고 화려한 색채를 캔버스에 던지는 도도영희가 그리는 그림의 주인공은 모두 도도한 여인들이다. 그녀는 방문을 잠그고 여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억압당한 여인들의 내면을 그려낸다. 더 처절하게 외로워지는 것만이 외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는 여행자 허갑원

육십이 넘은 늦은 나이에도 오지여행을 하며 담벼락 없는 삶을 꿈꾸며 살아온 허갑원의 집 3층 다락방은 길 잃은 사람들 누구나 묵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그동안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새겨져 있다. 세바스 한국부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녀는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 살아보지 않았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시 쓰는 사진가 안소휘

세상풍파의 한복판에서 사진가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접하고 살아온 안소휘는 무지개 같은 삶 속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고집을 다듬어 수행으로 가져가면 무지개가 된다는 것을 그녀는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을 통해 이야기한다.

마음을 읊는 시낭송가 서수옥

시낭송 명인 1호 서수옥은 시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시낭송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가 자기하고 관계없는 일이라며 접어놓고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시와 무용, 시와 연극, 시와 노래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시를 전파하고 있다.

참나를 만나는 선화가 안기영

양산 통도사 아래에 있는 초암 안기영의 작업실은 스님도 지나가다 들르고, 예술가들도 모인다. 그는 또 이곳에서 음악의 세계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작은음악회를 열어 주고 있다. 생각을 끄집어내지 않고 텅 빈 상태에서 아침 태양을 바라보듯이 그림을 그리는 그의 삶은 그대로 예술이고 수행이다.

세상을 노래하는 덕산 스님

동진출가로 평생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덕산 스님은 가장 대중적인 음악조차 불보살님께 바치는 공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전 공부를 할 때도 음악을 붙여서 배웠다. 염불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작곡가로서 불교 음악을 보급하기 위해 지금도 교도소,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영혼의 연주자 차야성

70세에 가까운 기타리스트 차야성은 가수들을 만나면 모든 힘을 빼라고 말한다. 연주를 하면 자기 자신이 없어지고 마음만 남게 되고, 마음이 기타를 친다고 말하는 그는 연주하는 동안에는 신의 세계로 빠져 든다고 한다. 목욕탕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좋다는 그는 여전히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세대로 남고 싶은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지구별 떠돌이 최도사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처럼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지리산 백수 최도사는 “내 삶의 이유는 내 존재”라고 말한다. ‘지리산 백수’라는 그의 아이디처럼 그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통장에 돈을 넣어주고, 옷을 사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준다. 스스로 초극간 이기주의자라고 말하는 그에게 친구가 많은 것은 어쩌면 자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우리의 본성이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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