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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그 가의 살인/ 마리 로제 수수께끼/ 검은 고양이/ 황금 벌레/ 라이지아/ 소용돌이 속으로의 하강/ 고자쟁이 심장/ 도둑맞은 편지/ 밀회/ 병 속의 수기/ 윌리엄 윌슨/ 베르니스/ 어셔가의 몰락/ 아몬티야도 술통/ 구덩이와 추/ 래기드 산 이야기/ 군중 속의 남자/ 모렐라/ 네가 범인이다/ 길쭉한 상자/ 에이러스와 차미언의 대화/ 메첸거슈타인/ 적사병의 가면극/ 생매장/ 심술의 악령/ M. 발데마르 사건의 진실/ 절름발이 개구리
해설/ 에드거 앨런 포 연보 |
Edgar Allan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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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분명한 방법으로 이런 결론에 이르렀으니 불가능해 보인다는 이유로 이 결론을 거부한다면 그건 추론자의 도리가 아니겠지.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걸세.”
---「모르그 가의 살인」중에서 하지만 영혼을 걸고 단언컨대, 심술은 분명 인간 마음의 원초적 충동, 인간의 성격을 방향 짓는 불가분의 기본 정서 중 하나다. 하면 안 되는 짓이라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 비열하고 어리석은 짓을 수없이 저질러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검은 고양이」중에서 그자는 윌슨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더 이상 속삭이며 말하지 않았다. 녀석이 말하고 있는데 마치 내가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이기고 내가 졌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너 또한 죽은 거나 다름없어. 세상을, 천국을, 희망을 다 잃었으니까! 너는 내 안에서 존재했어. 나의 죽음을, 너와 똑같은 이 모습을 보면서 네가 얼마나 철저히 자기 자신을 죽여버렸는지를 잘 봐.” ---「윌리엄 윌슨」중에서 불행은 다양하다. 지상의 비참함은 각양각색이다. 무지개처럼 드넓은 지평선 위에 걸쳐진 불행은 무지개만큼이나 색깔이 다양하고 뚜렷하면서도 딱 붙어 뒤섞여 있다. 무지개처럼 드넓은 지평선 위에 걸쳐져 있다니! 어째서 나는 아름다움에서 불쾌한 것을, 평화의 서약에서 슬픔의 비유를 끄집어내는 것일까? ---「베르니스」중에서 “아,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곧 여기 오지 않을까? 뭐가 그리 급했느냐고 책망하러 서둘러 오지 않을까?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나? 무시무시하고 육중하게 뛰는 그 심장 소리를 내 못 알아들을까? 미친놈!” 여기서 그는 맹렬하게 벌떡 일어나더니 영혼이라도 내놓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날카롭게 소리 질렀다. “미친놈! 자, 매들린이 지금 저 문밖에 서 있다고 !” ---「어셔가의 몰락」중에서 순간 뺨에 붉은 반점들이 다시 나타났다. 혀가 떨렸다, 아니 그보다는 (턱과 입술이 전과 다름없이 굳어 있는데도) 입안에서 격렬하게 말렸다. 마침내 앞서 묘사한 그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발…… 빨리…… 빨리…… 날 재워주든가…… 아니면 빨리…… 깨워주게…… 빨리…… 내가 죽었다고 말하잖나!” ---「M. 발데마르 사건의 진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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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편의 소설과 56편의 시 전편, 초역의 작법 에세이까지
에드거 앨런 포의 전 작품을 담은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 19세기 가장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에드거 앨런 포 전집’이 시공사에서 출간됐다. 2019년 포의 사후 1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집이자, 소설과 시 전작은 물론 그간 소개된 적 없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까지 포함한 국내 유일의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이다. 1809년 미국에서 태어나 1849년 마흔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포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실로 방대하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 만들고 공포소설의 차원을 높였으며 ‘단편 쓰기’의 기초를 정립하고 새로운 시 이론을 개척하는 등, 포의 업적은 비단 미국 문학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이 포를 동경하여 ‘셜록 홈스’를 탄생시켰고, 프랑스 SF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이 포의 작품에 대한 후속편을 썼으며,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가 자신의 필명을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왔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록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앨범까지, 포에게서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현대 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매년 미국에서 뛰어난 추리소설에 주어지는 ‘에드거 상’ 역시 ‘미국 문학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를 기리는 상임은 말할 것도 없다. 포의 사후 1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되는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은 이렇듯 문학사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포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접할 수 있도록, 소설 67편과 56편의 시,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까지 포의 전 작품을 빠짐없이 구성했다. 그간 ‘단편 전집’으로만 그쳐 아쉬웠던 독자들에게 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까다로운 문장을 온전히 살려낸 전공자에 의한 정본 완역 「검은 고양이」로 대표되는 친숙한 이야기들로 인해 포의 작품은 쉬울 거라는 인상이 있지만, 포는 19세기 어느 작가보다 번역하기 까다로운 작가 중 하나이다. 포의 폭넓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제대로 된 전집이 없었다는 점 역시 이를 반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단편 「어셔가의 몰락」은 산문으로 쓴 시이고, 시 「까마귀」는 운문으로 쓴 소설이다”라는 말처럼 포의 문장들은 치밀하고 정교하다. 실제로 포는 자신의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통해, 작가란 “섬세한 격정”이나 “모종의 황홀한 직관”이 아닌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정확성”으로 작품을 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고전어를 전공할 만큼 그리스 로마 문헌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포는 자신의 작품에 고전을 수시로 인용함으로써 작품의 함의를 풍부히 하고 있다. 포의 작품들이 나온 지 2세기가 되어감에도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연구, 해석되며 대중문화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시공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에서는 포의 이런 까다롭고 복잡한 문장을 오롯이 살릴 수 있는 역자를 선정하고, 믿을 만한 판본을 엄선해 임의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의 모든 소설은 영미 소설 전공자인 권진아 역자가 맡아 2년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우리말 문장으로 완역했으며, 포의 시 전편과 작법 에세이는 영미 시 전공자인 손나리 역자가 맡아 꼼꼼하게 번역했다. 그간 번역의 한계로 인해 작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던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가 말하는 창작의 비밀 작법 에세이 『글쓰기의 철학』 국내 초역 에드거 앨런 포는 국내에 시인이자 소설가로 잘 알려졌지만, 당대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자신의 글쓰기 이론과 철학을 밝혔던 이론가이자 평론가이기도 했다(평론가로서의 포는 ‘토마호크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랄한 비평을 쓰기로 유명했는데, ‘토마호크’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도끼를 일컫는 말이었다). 이번 ‘에드거 앨런 포 전집 완전판’에서는 포의 작법 에세이 7편이 담긴 『글쓰기의 철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시 이론과 단편 쓰기에 관한 방법론을 정초한,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이론가로서의 포의 모습을 조명했다. 포가 자신의 창작 과장을 밝힌 가장 유명한 작법 에세이 「작법의 철학」을 포함해 「이야기 쓰기」 「상상력에 대하여」 「B씨에게 보내는 편지」 등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 7편을 선별한 『글쓰기의 철학』은 포의 시와 소설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이자, 오늘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쓰기 지침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