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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 … 9
불안한 시작 … 17 예민한 멸치 … 25 아무도 떠나지 마 … 34 해파리, 바다를 접수하다 … 43 아빠가 떠난 자리 … 53 아줌마의 노래 … 62 꽁지 머리 아저씨 … 70 알사탕 숨기기 … 78 바닷가에 부는 바람 … 85 진주와 종우 그리고 나 … 96 밥벌레 … 103 태풍이 불던 날 새벽 두 시 … 110 내 머릿속의 블랙박스 … 118 대머리 돌팔이 목사님 … 125 먹다 버린 달걀 … 132 아줌마의 엄마 그리고 딸 … 143 진짜 잘하는 거 … 152 멸치 방송 … 160 드디어, 가족 …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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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외국인 엄마에 대한 편견과 맞서다
가비는 집안일을 잘하고, 순한 외국인 새엄마를 기다린다. 하지만 가비의 앞에 나타난 건 그와는 정반대의 엄마였다. 집안일보다 텔레비전에 관심이 많고, 친구처럼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내뱉는 그런 엄마. 가비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엄마의 모습을 보며 춘맹 씨를 마음에서 밀어낸다. 아, 지지리 운도 없는 내 팔자. 서른여섯 살 노처녀 언니는 틀림없이 야무진 살림 솜씨와 튼튼한 허벅지 근육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 딱가래를 한 번에 열 개쯤 거뜬히 들어서 날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쫄깃했던 광어살이 갑자기 돼지비계처럼 느끼해졌다. -본문28p 가비의 생각 가비의 모습은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외국인 엄마’가 한국에 온 건 이미 큰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엄마’ 특히 아시아계 새엄마에게 한국 사회는 ‘빠른 적응’과 함께 ‘가정에 충실한’ 엄마의 모습을 기대한다. 누구도 그들의 꿈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빨간 구두 춘맹 씨》의 춘맹 씨는 시작부터 독자들의 편견과 맞선다. 얌전한 모습의 외국인 엄마가 아닌 빨간 구두와 스키니바지로 등장한 춘맹 씨는 자신의 방법으로 남편과 딸을 사랑하며, 한국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룰 방법을 찾는다. “외국 시집왔다고 무시하면 나빠. 고향에서 모두 멋진 여자들이야. 까비, 한국 사람들 외국 여자 무시해!” “외국 엄마들, 모두 꿈 있어. 똑똑하고 부지런해. 한국 여자 외국으로 시집가서 무시당하면 좋아?” “응, 까비. 나 다른 거 할 거야. 춘맹, 진짜 잘하는 거.” -본문 중 춘맹 씨의 말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본문에 나오는 가비와 그 친구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한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려는 아이도 있고, 만화를 그리고 싶은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꿈뿐만 아니라 터전을 지키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가비 아빠의 꿈, 외국인 엄마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은 목사님의 꿈, 방송에 나오고 싶은 춘맹 씨의 꿈이 본문 속에 모두 그려져 있다. 모두의 꿈은 또 모두와 연결된다. 방송에 나오고 싶은 춘맹 씨를 위해 목사님은 캠코더를 사주고, 춘맹 씨는 꿈에 한발 다가간다. 만화가를 꿈꾸는 가비는 춘맹 씨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그려주며 꿈에 가까이 다가선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 ‘진짜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작가의 마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빨간 구두를 신은 춘맹 씨는 오늘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들도 자기만의 신발을 신고 지금부터 뛰어 보기로 해요. -작가의 말 중에서 나만의 신발을 신고 꿈을 향해 뛰어요 춘맹 씨를 만난 것은 어느 카페에서였어요. 생글생글 예쁜 미소가 돋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있었어요. 슬쩍 말을 걸었지요. 웬걸, 서툰 한국말에 낯선 억양이었어요. ‘새로운 희망’이라는 뜻을 가진 ‘포춘맹’ 씨는 중국에서 온 교환학생이었어요. 대학에 가기 힘들 만큼 가난했던 춘맹 씨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입학해서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교환학생 추천까지 받았어요. 우리나라에 와서도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하며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춘맹 씨의 말에 저는 그만 감동을 하고 말았어요. 《빨간 구두 춘맹 씨》는 중국에서 온 한 아가씨와 따뜻한 시선을 나누면서 시작되었답니다. 가끔 저도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상은 우주를 날지만,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춘맹 씨는 씩씩하게 빨간 구두를 신고 걸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편견과 무시를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룹니다. 요즘 친구들은 꿈을 찾는 방법이 조금 서툰 것 같아요. 부모님이 정해 주시거나 남들한테 보기 좋은 꿈을 가지기도 합니다. 꿈을 이루는 방법도 그다지 재밌지 않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야 하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자신이 어떤 꿈을 가질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꿈을 정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면 안 되겠지요. 구두를 신든 운동화를 신든, 자신에게 맞는 신을 신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뛰어야지요. 어렸을 적 제 꿈은 화가였어요. 작가의 꿈은 성인이 되어서 갖게 된 것입니다. 화가가 되기 위해 수백 수천 장의 그림을 그렸고,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어요. 결국 10년 만에 화가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읽고 필사를 하기도 했답니다. 미술 대학을 나오지도 문예창작학과를 나오지도 않았지만, 마침내 저는 화가와 작가의 꿈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빨간 구두를 신은 춘맹 씨는 오늘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들도 자기만의 신발을 신고 지금부터 뛰어 보기로 해요. 꿈을 위해 타박타박 걷는 발소리, 들려줄 거지요? 윤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