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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구니 속 사과
스마트폰 가족 / 내 이름은 / 파프리카 파는 할머니 / 바구니 속 사과 / 놀이터 가던 날 / 시험 성적표 나온 날 / 찌개 / 첫눈 / 생일날 아침 / 설날 아침 / 붕어빵 제2부 나 때문에 우리 집 평화조약 / 효자 / 고구마를 산 이유 / 문자 메시지 / 감기약 / 나 때문에 / 자동차는 / 가을 여행 / 가족 / 다르지만 같은 / 나의 속셈 / 주말농장 제3부 내가 다 알지 겨울나무 / 등산하던 날 / 같은 소리 / 방울토마토 농장에는 / 아기 밤나무에게 / 내가 포클레인이라면 / 내가 다 알지 / 마늘종 / 너도 급했니? / 미루나무 그림자 / 걱정이라는 너는 / 첫눈 온 다음 날 / 환선굴에 갔더니 / 산에서 제4부 내 친구 상어 강 / 매화꽃 잔치 / 고사리 / 기분 좋은 날 / 나무는 / 미루나무 / 흰 구름 / 초승달 / 봄 / 내 친구 상어 / 호기심 / 고추잠자리 / 바다에서는 / 헛배 / 더 행복한 돼지는?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그림말로 쓰는 동시, 그리고 영상 매체의 시대_전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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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01번째 도서 『내 친구 상어』가 출간되었다. 동시와 수필을 함께 창작하고 있는 백두현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시는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줄 수 있을 만큼 어린이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장점을 지닌다. 쉽고 익숙한 시어를 사용한 덕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그려내는 시인의 시선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림말의 활용이다. 해설을 쓴 전병호 시인 역시 백두현 시인의 작품에 드러난 특징으로 ‘그림말(이모티콘)의 사용’을 꼽았다. 글자는 인류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만들어 낸 방법 중에서 가장 발달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느낀 시적 감동을 완벽하게 그려내기는 어려운 한계를 지닌다. 요즘 들어서 많은 시인들이 이모티콘이나 낱말의 배열을 통해 이미지를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백두현 시인만큼 한 권의 동시집 안에서 적극적으로 그림말을 비롯하여 글자를 이미지로써 활용한 경우는 드물다. 검지 손톱으로 꾸욱 누른 밤하늘 )이 찍혔다. ―「초승달」전문 「초승달」이란 작품이다. 짧지만 깜깜한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라는 그림말을 통해서 ‘초승달’의 이미지를 독자에게 단번에 인식시킨다. 단순화되었지만 한눈에 그 특징을 알아낼 수 있는 그림말을 통해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인의 노력이 엿보이는 순간이다. 이를 통해 ‘겁지 손톱으로 꾸욱’ 눌렀다는 화자의 행위 또한 이 그림말을 통해 더욱 촉각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그림말을 활용하여 시의 이해를 돕거나 주제를 부각한 작품으로는 글씨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조절하여 아이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시험 성적표 나온 날」 외에도 「생일날 아침」「등산하던 날」「첫눈 온 다음 날」「산에서」「강」「고사리」「나무는」「초승달」「봄」 등이 있다. 모두 어린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작품들이다. 『내 친구 상어』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아동의 심리나 상황이 작위성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그 과정에서 교훈도 잔잔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지나가던 아저씨는 담배꽁초를 던지고 옆집 누나는 과자 봉지를 버렸다. 산이 되어 가는 담장 밑 쓰레기 더미 처음 시작은 내가 버린 라면 상자다. ―「나 때문에」전문 「나 때문에」는 담장 밑이 점점 쓰레기 더미로 쌓여 가는 장면을 1~3연을 통해 보여준다. 지나가던 낯선 아저씨는 담배 꽁초를 버리고, 옆집에 사는 누나는 과자 봉지를 버리는 바람에 점점 담장 밑은 점점 쓰레기 더미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서술에 불과하다. 아마도 독자들은 어린 화자가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부족한 시민의식을 순수한 아동의 눈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4연에 이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구절이 나온다. “처음 시작은 내가 버린 라면 상자”였다고. 즉, 쓰레기 산이 되어 가는 담장 너머를 자꾸만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은 죄책감에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자꾸만 그곳을 힐끔거릴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시에서 화자가 라면 상자를 비롯해 다른 쓰레기들을 치우는 것까지 묘사했다면 교훈성이 너무나 드러나 아쉬운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일부러 4연에서 마무리 지음으로써 지나친 교훈성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짐작할 수 있다. 이 아이의 반성과 죄책감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지를 말이다. 표제작 「내 친구 상어」를 비롯해서 인물이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들도 재미있다. 추석에 온 삼촌이 ‘나’와 아빠가 닮았다고 표현하는 것을 싫다고 대꾸하지만 그조차도 붕어빵처럼 닮았다는 「붕어빵」, 진짜 요즘 아이의 일기장을 읽은 듯한 「나의 속셈」 말고도 「다르지만 같은」「내가 다 알지」「너도 급했니?」「헛배」가 그러하다. 또한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족」「아기 밤나무에게」「파프리카 파는 할머니」「바구니 속 사과」 등도 의미 있게 읽힌다. 전병호 시인은 백두현 시인의 시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지금의 아이들이 『내 친구 상어』를 읽고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 작가의 말 : : 어쩌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세상의 때가 묻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해지는 거지만 순수함을 잃어 가는 과정이기도 해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오염일 리 없지만 이런저런 계산이 많아지다 보면 그만큼 세상이 흐리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의 동시는 ‘돌아가기’다. 시(詩)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함을 알지만 동(童)심으로 돌아가 탁해진 눈을 씻어 내고 싶었다. 뜻이 있는 곳에 과연 길이 있다던가. 긴 세월 잡은 손 놓지 않은 분이 계셔 등단 이후 아홉 해 만에 겨우 첫 동시집 『내 친구 상어』를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내보낸다. ─시인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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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인들이 어린이들의 삶과 생활을 보여 준다고 하지만 ‘과거가 된 오늘’을 보여 주고 있는 시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백두현 시인의 시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상 매체가 매우 발달한 시대입니다. 독자인 어린이들은 영상 매체에 아주 익숙합니다. 따라서 글자로만 쓰는 시가 이 시대에도 적합한 시적 표현 방법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백두현 시인은 자신의 시에 그림말을 도입함으로써 영상 매체가 발달한 이 시대에 시적 표현 방법이 다양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백두현 시인의 시가 어떻게 변화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인의 새로운 시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 전병호 (동시인,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