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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땅에 뼈를 묻은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13
2. 신혼의 단꿈을 만세운동과 바꾼‘ 구순화’ 23 3. 사진신부로 독립의 노래 부른‘ 김도연’ 29 4. 핏덩이 보듬으며 광복군으로 뛴‘ 김봉식’ 33 5. 일제가 벌벌 떤 의용단의‘ 김태복’ 47 6. 광복군 총사령부의 꽃‘ 민영숙’ 53 7. 오매불망 조국 광복의 화신이 되고자 맹세하던‘ 백옥순’ 63 8. 개성 호수돈여학교의 불꽃‘ 신경애’ 67 9. 어둠 몰아내고 조국에 빛 안긴 광복군‘ 신순호’ 73 10.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에 앞장 선‘ 안애자’ 79 11. 태항산 정기 받은 늠름한 광복군 '안영희' 85로 12. 미주 독립운동의 마당발 맏언니‘ 이성례’ 91 13. 배꽃동산의 열혈 소녀‘ 임경애’ 97 14. 잠자는 여성 일깨운 대한여자애국단의‘ 임성실’ 101 15. 광주 소녀회로 똘똘 뭉친 여전사‘ 장경례’ 111 16. 하와이 독립운동에 앞장 선‘ 정월라’ 121 17. 빛고을 수피아의 영원한 독립투사‘ 조옥희’ 129 18. 목포 유달산에 울려 퍼진 독립의 노래‘ 주유금’ 133 19. 서울학생들이여 떨치고 일어서라 외친‘ 최복순’ 141 20. 남편과 함께 부른 광복에의 절규‘ 홍매영’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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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믄 해 이어져온 해동성국의 넋 / 우수리스크 수이펀의 / 젖줄로 흐르는 곳
물돌이 굽이굽이 / 세월의 한도 굽이굽이 멈추는 / 임 계신 곳 / 홀연히 바람결에 들려오는 / 한줄기 만파식적 / 임께서 불어주는 대한의 찬가 / 임이 여! 오래도록 지켜주소서 / 찬란한 촛불이 꺼지지 않는 / 대한의 넋으로 남아주소서. 이는 1907년 헤이그 특사로 활약했던 독립투사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 1870 ~ 1917) 선생을 기리며 글쓴이가 지은 시다. 2018년 10월 25일, 글쓴이는 수이펀강(綏芬河)이 흐르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이상설 유허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이곳은 옛 발해땅 솔빈부가 있던 지역으로 유허비 앞으로 수이펀강이 흐른다. 수이펀강은 중국 길림성 북동부에서 발원하여 러시아 우수리스크를 거쳐 멀리는 우리나라의 동해로 흘러가는 물줄기다.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다보면서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이상설 선생이 떠올랐다. 선생은 1917년 3월 2일 48살로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숨지면서 자신의 유해를 화장하도록 유언했다. 선생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이곳 강가에 뿌려졌고 이 자리에는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돌비석만이 유유히 흐르는 수이펀 강물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쉼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은 동해로돌아든다는데 선생은 어찌하여 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곳 강가에 유허비로만 남아계신가 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새롭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하바롭스크, 우스리스크 일대는 일제강점기 한인들이 집단으로 살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다. 이동휘 선생의 두 따님인 여성독립운동가 이인순 (1893 ~ 1919), 이의순 (1895 ~ 1945) 지사도 아무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무르스카야 언덕의 신한촌에서 독립의지를 불태웠다. 한때 1만 명 이상의 한인들이 둥지를 틀었던‘ 신한촌’이 있던 자리는 모두 헐려버렸고 지금은 러시아인들이 사는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 그 시절 흔적은 없지만 그 땅에서 울고 웃으며 조국 독립에의 열정을 불태웠던 선열들을 떠올리며 아파트촌을 걸어보았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독립운동으로 날을 지새웠을 선열들의 삶을 떠올리면 그곳이 어디건 간에 격한 감정이 샘솟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이것은 비단 글쓴이만의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느낌은 특히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 나라밖으로 떠났을 때 더욱 강렬하다.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언어 등 어느 한 가지 편하지 않았을 그 시절, 오로지 일념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냈던 선열들을 찾아 떠난 발걸음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다. 독립운동에 구태여 여자와 남자를 가릴 것이 무어냐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글쓴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에 집중했다. 그동안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언제부터 이런 일을 해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10권을 마무리하는 이 마당에 고백하자면 사연은 길다. 여성독립운동가들과의 인연은 일본어 전공과 관련이 있으니 길게 잡으면 40년 전이요, 짧게 잡아도 20년은 된 이야기다. 글쓴이는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 시절인 1997년부터 일본 와세다대학 학생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그 때문에 해마다 1년에 서너 번씩 도쿄를 드나들었고 당시 도쿄YMCA 학생들과도 교류를 시작했다. 도쿄YMCA는 알려진 대로 도쿄 2·8독립선언이 있던 곳이다. 중요한 것은 그 무렵 도쿄 2·8독립선언 때 김마리아, 황에스더, 차경신과 같은 여성들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그 뒤 2000년 3월부터 2001년 2월 말 까지 1년 동안 와세다대학에 방문학자(객원연구원)로 나가 있으면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일본 쪽 자료를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여성독립운동가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 서적 한 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일제침략이라는 쓰라린 역사를 가진 겨레의 후예로서, 참을 수 없는 현실 앞에 팔을 걷어붙이기로 작정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은 집필기간만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자료 준비를 위해 여성독립운동가의 흔적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건 달려갔다. 가장 긴 여정이라면 2010년 1월에 답사를 마친 임시정부 26년의 노정이다. 상해에서 중경까지 6천 킬로 여정에 이어 그해 8월 국치(國恥) 100년을 맞아 조선인 강제연행 길을 답사한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를 거쳐 기타큐슈의 치쿠호탄광 일대와 도쿄 아라카와 강변의 조선인 학살 현장까지의 여정도 길고 고단했다. 이르는 곳마다 선열들의 핏자국이 낭자했으며 땀과 눈물이 흥건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다. 더욱 잊히지 않는 것은, “나도 화장을 했으면 예뻤을 거야, 우리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했던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며 글쓴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던 이병희 (1918.1.14.~ 2012.8.2.) 지사와의 만남이다. 다른 것은 기록 못하더라도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피땀 흘리며 이룩한 독립운동 이야기는 꼭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한 지난 10여년의 집필기간은 글쓴이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특히‘ 헌시(獻詩)’로 표현되어야 하는 여성독립운동가 한 분 한분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걸어온 길이었지만 우리 사회는 독립운동가에게 바치는 시 한편을 헌신짝처럼 취급했다. 모든 경비를 자비로 해결해야하는 어려운 처지에서 혹시나 지원의 길이 있을까 싶어 살펴보니 각종 문헌지원 응모 기준에 ‘시집은 불가 ’딱지를 붙이고 있어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채 [10권]의 인쇄비를 마련해야하는 길이 가장 힘들었다.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20인’책『서간도에 들꽃 피다』는 말이 시집이지 사실은 역사책이다. 스스로 발로 뛰어 현장취재로 완성된 생생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나오기 힘든 작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까닭은 행간에서 독자가 깨닫게 되겠지만 열악한 자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기에 감히 그 누구도 엄두를 못 낼 작업이라고 본다. 그러나 글쓴이는 묵묵히 지난 10년간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묻혔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얼과 정신을 기억하는 일만 남았다. 3·1만세운동 100돌을 1달 앞 둔 이 시점에서 글쓴이의 바람은 딱 하나다. 글쓴이의 집에 수북하게 재고로 쌓여 있는 여성독립운동가 책들이 날개를 달아 겨레의 가슴 속으로 날아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동안 [1]권부터 [10권]까지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 올린다. 특히 마지막 [10권] 인쇄비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을 때 양인선, 이준영 모자(母子)의 후원으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됨을 이 자리를 빌려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끝으로『서간도에 들꽃 피다』 10권으로 2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게 됨을 글쓴이 자신도 기쁘고 대견하게 생각하며, 책 출판에 대한 경비 후원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20권 (2018년 11월 17일 현재 여성독립운동가 서훈자는 357명이며 이는 진행형이다.)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3·1만세운동 100돌을 한 달 앞둔 날 한뫼골에서 이윤옥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