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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음악을 한번쯤 찾아 들어보지 않은 독자는 없을 것이다. 하루키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책이다.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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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1980년대 이후의 음악-1960년대적 가치관의 소멸 001 토킹 헤즈 [I Zimbra] 002 브루스 스프링스틴 [Hungry Heart] 003 빌리 브래그 & 윌코 [Ingrid Bergman] 004 스가 시카오 [사랑에 관해서] 005 마이클 잭슨 [Billie Jean] 006 제네시스 [Follow You Follow Me] 007 빌리 조엘 [Allentown] 008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 [Do You Believe in Love] 009 샘 쿡 [Wonderful World] 010 보비 다린 [Beyond the Sea] 011 R.E.M. [Imitation of Life] 012 라디오헤드 [Kid A] 013 프린스 [Sexy M.F.] 014 셰릴 크로 [All I Wanna Do] 015 듀란듀란 [The Reflex] 016 컬처 클럽 [Do You Really Want to Hurt Me] 017 블랙 아이드 피스 [Boom Boom Pow] 018 고릴라즈 [Feel Good Inc.] 019 서던 올스타즈 [옐로 맨 ~별의 왕자님~] 020 B'z [ultra soul] 2장 록-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021 엘비스 프레슬리 [Viva Las Vegas] 022 밥 딜런 [Like a Rolling Stone] 023 비틀스 [Norwegian Wood] 024 도어스 [Light My Fire] 025 밥 딜런 [Positively 4th Street] 026 밥 딜런 [Blowin' in the Wind] 027 비치 보이스 [Surfin' U.S.A.] 028 비치 보이스 [Fun, Fun, Fun] 029 비틀스 [Drive My Car] 030 비틀스 [Yesterday] 031 롤링 스톤스 [Little Red Rooster] 032 사이먼 & 가펑클 [Scarborough Fair/Canticle] 033 허니 드리퍼스 [Sea of Love] 034 도어스 [Alabama Song] 035 롤링 스톤스 [Going to a Go Go] 036 크리덴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 [Who'll Stop the Rain] 037 스테픈울프 [Born to be Wild] 038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 영 [Woodstock] 039 크림 [Crossroads] 040 조니 리버스 [Johnny B. Goode] 3장 팝-잃어버린 미래를 애도하다 041 비치 보이스 [Wouldn't It be Nice] 042 비치 보이스 [California Girls] 043 빙 크로스비 [Danny Boy] 044 델스 [Dance Dance Dance] 045 빙 크로스비 [White Christmas] 046 스키터 데이비스 [The End of the World] 047 비지스 [New York Mining Disaster 1941] 048 냇 킹 콜 [South of the Border] 049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Family Affair] 050 보비 비 [Rubber Ball] 051 냇 킹 콜 [It's Only a Paper Moon] 052 버트 바카락 [Close to You] 053 퍼시 페이스 악단 [Tara's Theme] 054 앤디 윌리엄스 [The Hawaiian Wedding Song] 055 마틴 데니 [More] 056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Begin the Beguine] 057 레이 찰스 [Hit the Road Jack] 058 헨리 맨시니 [Dear Heart] 059 제임스 테일러 [Up on the Roof] 060 리키 넬슨 [Hello Mary Lou] 4장 클래식-다른 세계의 전조 061 비발디 [조화의 환상] 062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063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064 리스트 《순례의 해》에서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06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066 슈만 《숲의 정경》에서 [예언하는 새] 067 로시니 [도둑까치 서곡] 068 모차르트 [제비꽃] 069 바흐 [영국 모음곡] 070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071 슈베르트 [송어] 072 쇤베르크 [정화된 밤] 073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제7번 대공] 074 R.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075 헨델 [리코더 소나타] 076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제24번] 077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1번] 078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079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 080 드뷔시 [비 오는 정원] 5장 재즈-소리가 울려 퍼지면 사건이 발생한다 081 베니 굿맨 [Airmail Special] 082 빌 에반스 [Waltz for Debby] 083 듀크 엘링턴 [Star Crossed Lovers] 084 존 콜트레인 [My Favorite Things] 085 마일스 데이비스 [A Gal in Calico] 086 스탠 게츠 [Jumpin' with Symphony Sid] 087 소니 롤린스 [On a Slow Boat to China] 088 프랭크 시나트라 [Night and Day] 089 MJQ [Vendome] 090 에롤 가너 [I'll Remember April] 091 호기 카마이클 [Stardust] 092 빅스 바이더벡 [Singin' the Blues] 093 클리포드 브라운 [All God's Chillun Got Rhythm] 094 토미 플래너건 [Barbados] 095 찰리 파커 [Just Friends] 096 셀로니어스 멍크 [Honeysuckle Rose] 097 존 콜트레인 [Say It] 098 JATP [I Can't Get Started with You] 099 소니 롤린스 [Sonnymoon for Two] 100 셀로니어스 멍크 ['Round Midnight] 저자 후기 좌담회 『1Q84』 이후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 무라카미 하루키 연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전곡 리스트 |
栗原裕一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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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Thriller]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좀비」라는 단편까지 썼으면서 마이클 잭슨에게는 냉담했다. 그리고 오로지 [Billie Jean]만 인용한다.
예를 들어 『댄스 댄스 댄스』에서는 이렇다.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던 ‘나’는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고탄다와 조디 포스터가 사랑에 빠지는 흡사 영화 같은 망상에 빠진다. 그곳에서 두 사람 사이에 마이클 잭슨이 난입한다. “그는 사랑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 사막을 넘어 멀리 이집트까지 왔다. 캐러밴의 모닥불 앞에서 탬버린인가 무언가를 들고 [Billie Jean]을 부르고 춤추면서.” --- p.34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Like a Rolling Stone]이 흘러나오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딜런이 포크에서 록으로 전향한 시기를 대표하는 이 곡은, 상류층이었다 몰락한 ‘미스 론리(외로운 여인)’의 경우를 노래하면서 후렴구에서 “어떤 기분이니?” 하며 돌아갈 집도 없는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미스 론리에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비참했다. 늙은 박사가 개발한 ‘세계가 끝나는’ 시스템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리고 말았다. 집은 의문의 조직에게 엉망진창으로 파괴당한다. 폭행도 당한다. 동굴을 모험하게 되고, 탈출한 지금도 자신의 몸에 위기가 닥친다. 더구나 이혼남. 그런데 혁명가 사내와 결혼한 지인을 어슴푸레하게 떠올린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니?” 하고 묻는 [Like a Rolling Stone]이 흘러나온다. --- p.67~68 밥 딜런이 [Like a Rolling Stone]을 히트시킨 1965년 당시, 포크계에서는 그의 록 전향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대중에 영합하는 상스러운 록을 노래하는 행위가 사회파 가수로서의 딜런을 지지하던 사람들에게는 배신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그 해에 싱글로 발매된 [Positively 4th Street]는 딜런의 편안한 보컬이 밝은 인상을 준다. 반면 가사는 신랄하다. 내 입장이 되어봐라, 얼마나 불쾌한 일인지 알라며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과 기회주의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는 불합리한 일들이 계속되어 불평이라도 하고 싶을 ‘나’의 마음을 렌터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Positively 4th Street]가 대변하는 듯이 보인다. (중략) 데뷔 당시부터 해외문학의 영향을 받은 오리지널 문체를 확립했음에도 문단의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아쿠타가와 상도 수상하지 못한 무라카미 하루키. 목소리에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비판에 굴하지 않고 작풍을 바꿔온 밥 딜런은 그에게 공감할 만한 존재였음이 틀림없다. --- p.78~79 비치 보이스라는 미국 서해안 음악을 하는 그룹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보통 이상의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작품 속에서 그는 어떤 식으로 비치 보이스와 관련되는 고유명사를 다루었고, 그것은 독자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을까? (중략)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세밀하게 뜯어보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흰 모래밭을 달려가는 듯한 밝은 이미지로 비치 보이스가 쓰이는 경우는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 그룹의 곡이 작품 속에 흐르면 그곳에는 항상 불길한 예감이 감돈다. 비치 보이스의 이름은 그 곡을 읊조리거나 듣는 것만으로 등장인물이 반드시 비극을 겪는 음악으로 기억된다. --- p.110~111 하루키 작품의 주인공이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 그 전조 또는 계기가 되는 것이 클래식 음악인 경우가 적지 않다. 클래식이 또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 혹은 열쇠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1Q84』에서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그렇다. 이 음악은 현실과 다른 세계, 때로는 두 사람의 주인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서두에서 꽉 막힌 도로의 택시 안에 이 음악이 울려 퍼질 때, 그것은 주인공이 다른 세계의 문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p.158 이 소설에는 또 하나의 [Le Mal du Pays] 연주가 등장한다. 쓰쿠루가 구로를 만나러 핀란드에 갔을 때, 구로가 집에서 틀어준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 음반이다. 브렌델은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등 독일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다. 그가 리스트를 연주하면 투명하고 이지적이며 탄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말하자면 ‘단정함’. 다시 말해 ‘색채가 없는’ 연주다. 구로는 한때 쓰쿠루를 좋아했다고 한다. 즉, 구로의 쓰쿠루를 향한 마음이 이 무색의 브렌델 연주에 담겨 있다. 물론 거기에는 시로에 대한 마음도 동시에 담겨 있다. 베르만의 연주를 즐겨 듣던 쓰쿠루는 이 브렌델의 연주를 듣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단절되어 있던 것이 사실은 모두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음악을 통해 현실의 자기 자리를 발견한다. --- p.164~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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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부터 밥 딜런, 비치 보이스, 스탠 게츠, 야나체크까지…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속 100곡 총정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에는 중요한 상징으로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등장한다. 그런데 아오마메는 조지 셀이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고, 덴고는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다. 두 주인공이 듣는 연주가 다른 까닭은 무엇일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가 등장하는데, 구로를 찾아간 쓰쿠루가 듣는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 음반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100곡의 음악을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로 정리하고, 그 음악을 친절히 해설하면서 하루키 작품에서의 의미나 역할, 작가와의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약간은 특이한 문학+음악 가이드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이 출간되었다. “책과 음악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_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에서 음악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요소라는 것, 소설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키의 기념할 만한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는 비치 보이스의 「California Girls」라는 곡의 이름이 다섯 번 등장하고, 가사가 두 번이나 인용되었는데도 이 곡이 소설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 평론가들은 없었다. 소설 주제를 음악에 의탁하는 문학 작법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지만, 하루키는 이런 금기를 깨고 가장 세련된 형식으로 음악을 소설에 사용했다. 게다가 하루키의 작품을 읽으면, 장르에 따라서 음악이 등장하는 방법에 명확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재즈와 록, 클래식 등 장르마다 작가가 설정한 상징이 있으며, 암시하고자 하는 의미도 제각각이다. 하루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비치 보이스를 예로 들어보자. 『댄스 댄스 댄스』에서 카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비치 보이스의 「Fun, Fun, Fun」에 맞춰서 휘파람을 불었던 고탄다는 이야기 후반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코 씨가 비치 보이스의 곡을 연주하는 장면에는 나오코의 죽음이 강렬하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여자가 ‘나’에게 빌려준 LP가 비치 보이스의 앨범이라는 것이 판명된 시점에서 그녀가 훗날 실종되리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렇듯 비치 보이스의 곡은 하루키의 작품 내에서 죽음이나 이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곡 해석이 달라지는 클래식 또한 하루키의 소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1Q84』에서 아오마메와 덴고는 각기 다른 버전의 「신포니에타」를 듣는다.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듯이 말이다. 조지 셀이 지휘한 연주는 느린 템포에 날카로운 박자감으로 세부까지 하나하나 명료하고 분명하게 그려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타일리시함이 인상적이다. 반면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한 연주는 중간 템포에 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한 열정과 근면함이 느껴진다. 셀 음반의 강한 의지는 아오마메의 행동력이나 그 냉철한 성격으로 나타나며, 오자와 음반의 정열과 묘한 촌스러움은 덴고의 인물 설정 그 자체다. 바로 이 두 가지 버전의 연주를 하루키가 직접 준비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지금까지 이런 관점에서 하루키의 소설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이 놀라울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