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남근언어중심주의 (1)
상상계의 탄생 상징계의 탄생 남근언어중심주의 (2) 상징계와 언어 상징계에서 상상계로의 유출 말하는 주체와 무의식의 주체 욕망의 주체 상징계와 큰타자 상상계와 이미지 실재계 아버지의 은유 은유적 패러디와 도둑맞은 그림 Fort-da 긍정(bejahung)과 폐기(forclusion) [대상 a], 큰사물의 찌꺼기 문자 |
임진수의 다른 상품
|
다 알다시피, [하나의 기호형식은 다른 기호형식과의 차이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된다.] 20세기 인문과학의 판도를 바꾸어놓은 코페르니쿠스적인 이 명제는, 정신분석의 차원에서도 혁명적인 하위명제들을 연속해서 불러온다. 우선 이 명제가 자명하다면, 최소한 두 개 이상의 기호형식이 있어야 한다. 그 두 개의 기호형식(Signifiant: S)을 S₁, S₂라고 하자. 그러면 S₁은 자신의 가치 결정을 위해 연상의 차원에서 S2를 지향해야 한다. 라캉은 그것을 다음과 같은 산식으로 표시한다.
S₁ → S₂ 이러한 S₁의 움직임은 그것이 속한 기호형식의 전체 집합을 답파해야 한다. 따라서 S₂는 기호형식의 전체 집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라캉은 그러한 [기호형식들의 장소(lieu des signifiants]를 대문자 타자(Autre)―필자는 이것을 [큰타자]라고 번역한다―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S₂는 S₁이 아닌 다른 기호형식 각각을 나타내기도 하고, 기호형식들의 집합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S₂도 기호형식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 결정을 위해 S₁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순환 논증(circulus in probando) 또는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petitio principii)이다. 즉 증명을 필요로 하는 내용을 이미 증명된 것으로 가정할 때 생기는 오류이다. 예컨대 [친구]라는 한국어 단어의 뜻을 몰라 한국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오래두고 가까이 사귄 벗]이라고 정의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벗]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벗]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았더니, [친구]라는 단어를 참조하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친구]의 뜻도, [벗]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고 만다. 따라서 [S₁→S₂]의 방정식은 S₁의 가치도, S₂의 가치도 확정하지 못한다. 그러한 논리는 대문자 타자(Autre: A) 전체에 적용된다. 다시 말해 큰타자에 속해 있는 모든 기호형식들(S₂)은 S₁에 대해서 다른 기호형식일 뿐이기 때문에, 그 중 어느 하나도 S₁의 가치를 결정해줄 수 없다. 결국 큰타자에는 S₁의 가치를 결정해줄 마지막 기호형식이 없는 셈이다. 그것을 라캉은 [큰타자의 결핍]이라고 부르고 빗금 친 A()로 표시한다. 그리고 그 기호형식을 [큰타자의 결핍의 기호형식(signifiant du manque de l'Autre)]이라고 부르고, S()로 표시한다. 어찌 보면 그것은 상징계가 기호형식으로 구성되고, 기호형식이 다른 기호형식과의 차이에 의해서 그 가치가 결정되는 한, 필연적인 결과이다. 따라서 [태초에 언어가 있은] 이래, [언어와 함께 결핍이 있었고], 그 결과 상징계는 탄생과 동시에 실패로 끝나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라캉이 말하는 [상징계의 실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