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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숲에서
양장
임효영 글그림
노란상상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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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글그림임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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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 작업을 해오다 이민으로 경력단절이 되었다.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돌보는 사람이 되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곧잘 걸을 수 있게 되니 일주일에 하루이틀 자유가 주어졌다. 마냥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수없이 많은 재료가 몽땅해지는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마음이 충전되었다. 이듬해 나는 서른여덟이 되었고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돌보고 돌봐진 덕분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2019년 『밤의 숲에서』, 2020년 Rajah Street로 한국과 호주에서 데뷔했고 이후 『저절로 알게되는 파랑』, 『당연한 것들』, 『일주일만 예뻐지게』
영상?미디어 작업을 해오다 이민으로 경력단절이 되었다.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돌보는 사람이 되고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곧잘 걸을 수 있게 되니 일주일에 하루이틀 자유가 주어졌다. 마냥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수없이 많은 재료가 몽땅해지는 시간을 보내야 비로소 마음이 충전되었다. 이듬해 나는 서른여덟이 되었고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돌보고 돌봐진 덕분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2019년 『밤의 숲에서』, 2020년 Rajah Street로 한국과 호주에서 데뷔했고 이후 『저절로 알게되는 파랑』, 『당연한 것들』, 『일주일만 예뻐지게』, White Sunday, Dorothy 등에 그림을 그렸다. 오늘도 할머니 작가가 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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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쪽 | 366g | 205*271*15mm
ISBN13
979118886721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여기에 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 딸과 아들을 낳고 기르고, 또 그 딸과 아들이 커서 자식들을 낳아 기르는 동안 할머니는 갖고 있던 대부분의 것들을 잃었습니다. 완벽히 자신을 위해 남겨 둔 것이 하나도 없었지요. 온전히 자신을 위한 집 한 채 남겨 두지 않았습니다. 오직 딸과 아들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흘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괜찮았습니다. 자식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골치가 아프다는 이유로 서서히 멀어져가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자식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살아야 한다 해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어느 날 파란 털 한 가닥을 얻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돋아난 파란 털 한 가닥을 누군가는 싫어했지만 할머니는 이 파란 털을 하나의 부적으로 여기며 소중하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할머니는 다른 자식의 집으로 여행을 떠나던 중,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찾아오고 어느 낯선 숲에 발을 들이게 된 할머니는 숲에서 기다리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숲에서 나갈 수 있지?”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왜 나가려고 하지?”
친구가 물었습니다.
“난 그곳에서 왔으니까.”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넌 이제 이곳으로 왔으니까.”
친구도 대답했습니다._(22쪽 중에서)

그때 할머니는 깨달았습니다. 밤의 숲은 생의 끝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밤의 숲에서 그곳으로,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거라고 말이지요.

‘할머니에게는 예쁜 이름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 엄마라고, 할머니라고만 불렀으니까요.‘

할머니가 자식들과 함께했던 삶은 행복했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숲에서 만난 산고양이와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이름과 그곳에서 잃어버렸던 그 무엇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이름은 뭐야?”
숲에서 만난 산고양이가 물었습니다.
한때 할머니에게는 ‘피비’라는 예쁜 이름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런 예쁜 이름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 ‘할머니’라고만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할머니마저 그 이름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새 이름이 필요하겠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_(26쪽 중에서)

그녀는 밤의 숲이라는 공간에서 소년의 눈빛을 가진 늙은 여우, 산고양이, 동박나무, 땅으로 놀러 온 구름과 같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몇 가지의 질문과 몇 가지의 대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듬어 봅니다. 자신 삶 속의 나는 누군가의 딸이었는지, 누군가의 엄마였는지. 혹은 누군가의 편이었는지, 적이었는지 기억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냥 ‘나 자신’일 뿐이었습니다. 또 밤의 숲을 건너 맞게 될 새로운 나 역시 나일 뿐이겠지요.
그녀는 그렇게 ‘그곳’과 가족들을 떠올리며 ‘이곳’ 밤의 숲에 점점 익숙해져 갔습니다. 그녀의 머리에 파란 털이 한 가닥 돋아났듯, 그녀의 팔에도 부드러운 깃털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밤의 숲을 비로소 집으로 여기게 되었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순간, 마침내 가벼워졌음을 느꼈으니까요.

새로 태어난 후에도
그리운 가족을 찾아 돌아가는 할머니의 마음

임효영 작가의 『밤의 숲에서』는 나에게 지금 무엇이 남아 있을까?’, ‘이 생이 모두 다하면 그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와 같이 조금은 씁쓸한 질문에 따듯한 위로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온전히 삶을 희생한 할머니의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 이어져 가족들에게 돌아온다는 이야기이지요.
임효영 작가는 죽음을 더 이상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과정으로 그려 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지나간 삶과 기억을 함께 돌아보고,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가장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남겨진 사람들과 떠나간 사람들, 모든 이들에게, ‘모두 끝난 게 아니라고.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밤의 숲에서』는 어른 독자부터 어린 독자까지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어머니’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행여 훗날 예상치 못한 ‘죽음’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준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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