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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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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뒤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식 기질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탓에 어릴 때부터 손해만 보고 살아왔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2층에서 뛰어내리는 바람에 허리를 삐어 1주일가량 고생한 일도 있었다. --- p.7
어허, 이놈 좀 보게. 선생님에게 아잉기요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냐? ‘기요’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하는 할멈의 이름이야. 너희가 감히 함부로 불러선 안 되는 고귀한 이름이란 말이다. --- p.72~73 그러고 보면 기요 할멈이야말로 우러러봐야 할 존재였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회적 지위도 미천한 노파지만, 사람 됨됨이로 봐서는 대단히 고귀했다. 지금까지 그토록 신세를 많이 지고서도 고맙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혼자 이렇게 먼 타향에 와서 보니 비로소 그 친절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조릿대 잎에 싼 에치고의 사사아메를 먹고 싶어 한다면 흔쾌히 에치고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사다 준다고 해도 그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 p.76~77 도련님은 대쪽 같은 기질인데다 워낙 불뚝성이라 그게 좀 염려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별명 따위를 붙이는 건 그 사람들에게 원망을 사는 씨앗이 될 수 있으니 대놓고 면전에서 마구 부르지 않도록 하세요. 만일 별명을 짓거들랑 편지로 저에게만 알려 주세요. --- p.152 먹고 싶은 경단을 먹을 수 없다니 정말 비참했다. 하지만 자신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에게로 고무신을 바꿔 신은 건 더더욱 참담할 것이다. 끝물호박 선생의 딱한 처지를 생각하면 경단 타령은커녕 사흘쯤 식음을 전폐한다고 해도 불평을 토로할 계제가 아니었다. 정말이지 인간만큼 믿지 못할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 --- p.161 이 1전 5리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장벽이 되어서 나는 말을 걸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높새바람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결국 우리 둘 사이에는 그놈의 1전 5리가 화근이 되고 말았다. 나중에는 학교에 가서 그 1전 5리를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 p.167 논리정연하게 공세를 취하는 쪽을 선인이라 단정할 수 없다. 수세에 몰린 쪽을 악인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표면상으로는 빨간 남방의 말이 아주 그럴싸했지만, 아무리 겉으로 훌륭하다 한들 마음속까지 이끌리게 할 수는 없었다. --- p.184~185 내가 반과 반 사이에 들어가자 튀김이니 경단이니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워낙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누가 하는 소리인지 알 수도 없었다. 용케 알아낸다고 해도 ‘선생님에게 튀김이라고 한 게 아닙니다. 경단이라고 한 게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신경쇠약이라 헛들은 것’이라고 둘러댈 게 뻔했다. 이런 비열한 근성은 봉건 시대부터 길들여진 이 고장의 고질적인 습관이라 아무리 타이르고 가르쳐 준들 도저히 고쳐질 리 만무했다. --- p.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