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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자서전을 쓰는 사람의 자격
조심스러운 충동 · 평범한 공통분모 · 사방에 인생극장 늙은 소와 할아버지 · 듣고 싶은 이야기 2장 케네디, 반기문, 파스테르나크, 카잔차키스 그리고 태아 자서전과 유언장의 차이 · 어제 시작하는 일 카잔차키스와 파스테르나크와 태아 · 요리법의 선택 케네디 대통령의 타서전 · 반기문 총장의 알맹이 3장 두려워하는 이유 성찰하는 보람 · 시작을 못 하는 이유 · 넘어지고 일어나기 출판에 이르는 쉬운 길 · 소중한 선물, 멋진 선물 행복한 감옥 · 일기를 쓰는 작가 4장 자료의 포도송이 구상하는 일기 · 챙기는 자서전과 베푸는 자서전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 기억의 포도송이 정보 목록의 관리 · 중간 점검과 궤도 수정 · 인식표 달아 주기 5장 주인공과 병풍의 역할 조립식 인생 · 2급 수호천사의 인생 답사기 비둘기 같은 호랑이 여선생 · 와룡 선생의 회고록 궁녀와 환관의 병풍 · 타이타닉과 돌연변이 6장 인물 구성의 변주 교육자가 갖춘 귀감 · 스승의 합성 사진 · 변신의 극적인 가치 신고식의 귀추 · 마리아 폰 트라프의 진실 · 잘라 내는 정답 치핑의 재림과 죽은 언어 살려 내기 · 덩샤오핑의 고양이 7장 두 번째 앞세우기와 토막 내기 나를 소개하는 횟수 · 5×4=20과 4+9+7=20 육하원칙의 궁합 · 뒤집히는 기승전결 · 앞서가는 두 번째 연대기로부터의 탈출 · 덩어리 회상의 기술 8장 이산의 서술법 초인종과 꽃밭 · 브론테의 양다리 · 이산 서사시 분노하는 유랑민과 선택받은 사람들 타향살이를 해석하는 다른 방법 · 라면의 거미줄 효과 9장 병참술과 보충대 튼튼한 소재와 뚜렷한 주제 · 소재와 주제의 역학 글쓰기 건축 공사의 첫 삽질 · 개구리를 닮은 줄거리 즐거운 장례식 · 낙오병들의 자리 비축한 무기와 병참술 · 번식하는 소재 10장 사로얀의 오디세이아 인생 방랑기를 위한 참고서 · 사로얀의 가화만사성 선창가 술집의 전성기 · 자전적 인생극장 호메로스와 사로얀의 만남 · 제임스 조이스와 율리시스의 방랑 지하철 노인의 방랑기 11장 영감으로 열어 주기 기다리는 미련함 · 프라이타크 포물선 준비하지 않는 도입부 · 깃발을 바꾸는 권리 · 무너지는 소리 번쩍거리는 사립짝 · 깨끗한 사막 12장 이동하는 인생의 여로 공항 대합실의 소우주 · 길을 가는 줄거리 마지막 항구의 두 여자 · 두 쪽짜리 쳇바퀴 · 세 가지 시선 홀로 걷는 여자 · 전람회의 산책 · 추억 조각들의 회고전 문장에서 흐르는 선율 13장 절정 꺾기를 하는 징검다리 고꾸라지는 머리 · 숨을 돌리는 징검다리 완벽한 맞선 · 셰에라자드의 매달아 두기 심심풀이 두뇌 싸움 · 열 개의 디딤돌 14장 어휘와 문장과 표현력 멋을 부리려는 욕심 · 저마다의 유일 언어 279억 원짜리 사랑 · 목탁의 유일한 소리 · 거북한 1인칭 3인칭 자서전 · 이상하게 술술 풀릴 때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어려움 · 술 취한 촛불 짧은 호흡과 긴 문장 · 꼬리 때문에 잘리는 머리 15장 자전 소설의 변두리 암호가 담긴 배경 · 풍속도로 표구한 인물화 유일무이한 체험적 언어 · 환상의 연대기 중년 여고생들의 회상 · 부조리 효과 16장 작은 목소리의 색채와 감각 ‘호루몽’의 시대 · 특질과 동질 · 잠복하는 아버지 바늘이 하는 이야기 · 사물의 목소리 · 고물 어휘들의 시간 여행 17장 풍금과 병아리 여선생 풍금의 자리 · 하지 않은 이야기의 여운 사라진 풍금을 보는 시각 · 일기와 편지를 쓰는 이유 계단을 올라가는 교사 · 똥통 학교의 쌤과 쌩 쓰레기통의 낙째생들 · 작가로서의 변신 · 아름다운 기생충의 세계 18장 낭만적인 전원의 수난기 실패한 낭만의 성공 · 텔레비전이 이룩한 시골 혁명 시골 숙청의 역습 · 시골 작가의 공책 · 월든 숲과 작은 숲 19장 산딸기 고향의 공통분모 산딸기에서 나는 소리 · 남다른 인생의 초상 병풍 증인들의 신빙성 · 줄거리를 따라다니는 주인공 미국의 톨스토이 · 발로 쓰는 글 노르망디의 비둘기 · 전쟁터의 줄넘기 20장 뒤집어지는 묘기 정보의 사슬과 서술의 기관차 · 어휘와 문장의 강장법 잘못된 만남의 잔치 · 반전의 느린 씨앗 좁히기와 펼치기 · 만인이 공유하는 잠재성 21장 표본을 추출하는 기준 노처녀의 두루뭉술한 개성 · 무장 해제를 시키는 미운 오리 세 마리 조립식 자서전의 화자 · 두 자치회장의 애증 억세게 못 죽는 남자 · 새치기 자서전의 성공담 22장 마지막 훈수 자서전 집필의 시간적인 조건들 · 다섯 차례의 반복 공정 소리가 나는 어휘들 · 아름다운 고향의 벚꽃과 개울 그리고 꽃단이 한 장의 옥가락지 사진 · 시간의 두께, 회상의 부피 최면에 걸린 기억의 농간 · 조금씩 즐기며 끝내기 |
AHN, JUNG-HYO,安正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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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소한 인생도, 보잘것없는 사건도 훌륭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서전 쓰기’는 삶을 반성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작은 혁명 만일 문장을 구사할 능력이 넉넉하다면 서너 살 아이에게는 또래들에게 전해 줄 경험담뿐 아니라 육아 과정을 거치는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려 줄 체험 사례가 무척 많다고 하겠다. 그렇다. 자서전의 원자재가 될 경험과 느낌과 이야깃거리를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학을 나온 다음에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동안, 심지어는 노년에 이르러서조차 자신의 삶이 지닌 교육적 또는 오락적 그리고 문학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소중한 자료를 씨앗으로 뿌려 농사를 짓고 키워 수확하는 특별한 재배법을 알지 못하면 소중하고 평범한 원자재는 그냥 썩어 없어진다. -본문에서 남다른 자서전을 만들려면 남다르게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구상의 첫 단계에서는 나의 인생을 어떤 시각에 맞춰 서술할지 방향부터 잡는다. 경험의 소재들을 해석하는 시각은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강조하여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당연히 달라진다. 그래서 첫 삽질 시점에서는 건축 자재를 마련하듯 준비해 놓은 소재들을 점검하고, 내가 선택한 시각의 방향에 맞춰 자서전에 수록할 내용과 버릴 내용을 추려 낸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내용물의 취사선택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어떻게 줄거리를 펼쳐야 할지를 염두에 두고 소재의 전개와 배열을 정한다. 수록하기로 선택한 자료들을 배열할 때는 논리적이면서 흥미를 유지하는 흐름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여러 전환점에 이를 때마다 언제 멈추고 어디서 가속도를 내고 어디쯤에서 방향을 바꾸는지를 결정하는 극적 구조를 뜻한다. 세 번째 선택의 나침은 표현 방식이다. 화법의 품격과 논조와 명도(明度), 그리고 어휘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주는 관점과 어조는 대부분의 경우 세 번째 선택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음영(陰影)의 성향이 가시화한다. 문학 작품에서는 관점의 변화가 성격의 변화처럼 인물 구성에서 거의 필수적일 만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본문에서 아무런 흔적이 생겨나지 않은 공백의 터전에 내 마음의 궤적을 그려 내려감으로써 열등감이나 죄의식을 극복하여 자존심과 자신감을 되찾으려는 고백은 일종의 퇴마 의식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고백록 형태의 자서전이 세상에는 적지 않으며, 영혼을 정화하는 일기체 수상록 또한 그런 분야의 문학에 속한다. -본문에서 저자 안정효는 ‘자서전’, 이를테면 ‘나’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충동은 지극히 인간적이며 의식주에 대한 바람처럼 당연한 욕구라고 못 박는다. 누구나 뜻하지 않게 태어나서 예외 없이 죽는다. 이렇듯 부조리한 시작점과 최후의 순간 사이를 잇는 인생 속에는 엄청난 영광, 지독한 불명예, 혹은 지리멸렬한 권태가 늘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종종 먹고사는 문제에 사로잡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잊고는 하지만, 아주 가끔씩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두렵고도 불가피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일종의 해독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서전 쓰기’다. 특이한 만큼 특별하지 않을 수 있고, 평범한 만큼 범상하지 않을 수도 있는 우리 인생에 뚜렷한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역시 진지한 반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일뿐이다. 저자는 먼저 ‘자서전 쓰기’의 당위성을 각성시키고, 곧이어 글쓰기를 일종의 특권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통념을 타파하면서 글자를 무기로 백지와 맞서 싸우는 행위가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가령 ‘자서전’은 유명인이나 정치인, 성공한 기업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화술만 잘 갖춘다면 당신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든, 재산이 많든 적든, 놀라운 무용담이나 기상천외한 경험이 있든 없든 출중한 자서전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역시 ‘글쓰기’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화술’이다. “나처럼 특별할 것 없는 사람도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당연하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생이라 한들 작품이 될 수 있고, 자서전이 되기에 부족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가 일러 주듯이, 갓 태어난 아기조차 다사다난했던 케네디 대통령만큼이나 ‘자서전’을 집필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인생의 분량이나 괄목할 만한 일화들의 누적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자기 성찰과 글과 문장을 참신하게 구성하고 조립할 수 있는 글쓴이의 능력이다. 안정효는 자신의 기나긴 문학 편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주제 설정, 이야기 구성 방법과 적절한 문장 활용, 심지어 출판 과정에서 요구되는 제반 사항까지 꼼꼼히 살핀다. 끝으로 저자는 ‘자서전 쓰기’의 실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자서전 작가’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 글은 일종의 생명체여서 글쓴이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비대해지기도 하고,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그러나 설령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자서전 쓰기’의 참된 가치는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글쓰기로 되돌아보는 과정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자서전’은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인간 존재를 이 세상에 남기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반성하고 자신의 빛과 어둠을 글로 풀어내는 경과를 통해서 우리는 의식 아래 감춰 둔 열등감과 죄의식을 치유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는 ‘자서전’을 쓰는 데에 필요한 실무적 지식을 첨삭 지도 방식으로 상세히 전달해 주는 동시에, 왜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일생에 단 한 번은 꼭 ‘자서전’을 써야만 하는지 열렬하게 가르쳐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