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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ki Tsujimura,つじむら みづき,ツジムラ 深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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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악물고 있지 않으면 생각이 전부 외침으로 바뀌어 새어나올 것만 같아 아슬아슬했다. 몸속에, 가슴 밑 배꼽 바로 위에 힘이 쏠려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피부를 어루만지는 공기가 상쾌했다.
앤 불린. 내 이름, 앤. “도쿠가와.” 센스가 없어. 그것이 나의 입버릇이었다. 다들 하나같이 센스가 없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 이렇게 센스 있는 소리를 해준 사람은 없었다. 이를 악물고, 한숨 같은 소리를 토해냈다. “날, 죽여주지 않을래?” --- p.134 “시체 훼손은 죽은 다음에 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고통에 익숙해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자기 피를 보는 데 익숙해지는 편이 낫지 않아?” 도쿠가와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을 이었다. “진짜로 할 거면 좀 베어봐도 돼? 팔이든 다리든. 안 보이는 곳이라도 되니까.” “싫어!”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튀어나왔지만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 도쿠가와의 얼굴은 표정은 없었지만 진지해서 장난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짓까지 해야 돼?” “뭐? 역시 진심이 아니구나? 실은 아직 의심스럽긴 해. 나는 진심인데 직전에 역시 그만두겠다고 하면 곤란해.” “나도 진심인데.” --- p.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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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여주지 않을래?”
중학교 2학년 여학생 고바야시 앤. 겉으로는 성적도 좋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빨간 머리 앤』에서 따온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고 엄마 몰래 살인 사건 기사를 스크랩하는 소녀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친구들의 왕따, 소름 끼치는 부담임 남자선생님의 부담스러운 관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단조로운 일상, 이런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던 앤은 우연히 곤충계(곤충처럼 무리 지어 다니고 인기 없는) 남학생 도쿠가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도쿠가와가 그린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된 앤은 공통점이라곤 없는 도쿠가와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앤이 몰래 모아놓은 살인 사건 스크랩북을 엄마가 보게 되고, 앤은 엄마에 대한 배신감과 지루한 일상에 대한 초조함에 충동적으로 도쿠가와에게 오더 메이드 살인을 주문하게 된다. 속을 알 수 없는 도쿠가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앤의 제안을 수락하며, 두 사람은 함께 살인 사건을 준비해나가게 되는데……. 츠지무라 미즈키는 섬세한 필치로 불안하고 굴절된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설득력 넘치게 묘사한다. 마치 계급사회처럼 경직된 교실 분위기, 별것도 아닌 일로 생기는 왕따, 학생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짜증 나는 교사와 어른들,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 어떤 미스터리 소설보다도 아슬아슬한 시기로 기억되는 그 시절의 그때…….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은 부끄러운 기억의 연속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운 청춘의 그 시절, ‘중2병’이란 말로 설명되는 그때로 고스란히 독자들을 돌려놓는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소설 스바루’ 지(誌)에 이 소설을 연재하면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계산하지 않고 써내려갔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덕분인지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주인공 앤과 도쿠가와가 만들어가는 ‘오더 메이드 살인’은 뜻밖의 결말을 맞이하지만 좋은 의미로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