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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7
2부 ...... 133 3부 ...... 253 옮긴이의 말 ...... 357 |
Bernhard Sch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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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언제 서로의 근처로 가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만남은 예기치 않게 이루어졌고, 포옹은 황급했으며, 사랑의 확인은 불안스러웠다.
--- p.58 헤르베르트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홀린 듯했다. 올가는 마차가 덜컹대도록 나뭇등걸과 돌멩이 위로 마차를 몰았다. 얼굴에는 반항적인 결연함이 서려 있었고,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렸다. 그렇게 아름답고, 그렇게 낯선 모습의 그녀를 그는 본 적이 없었다. --- p.82 그녀는 이제 다 지난 일 때문에 슬픈 것이 아니라 있어야 했지만 있지 못했던 일 때문에 슬펐다. 전쟁터에서 죽은 젊은 남자들의 살아보지 못한 삶 때문에 슬펐고, 헤르베르트와 그녀가 결코 갖지 못할 삶 때문에 슬펐다. --- p.119 당신은 점점 더 멀어지고 점점 더 작아져. 이별의 꿈들. 그 꿈에서 나는 슬프게 깨. 점점 더 작아지는 그 조그만 인간에게 짙은 사랑을 느끼면서. --- p.326 가, 내 사랑, 나를 위해 한 번 더 돌아다보고, 그렇지만 가. --- p.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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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 시절부터 나치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파란의 현대사를 살아낸 여성 올가의 백 년에 걸친 사랑의 기록 19세기 말에서 20세기까지, 독일에서 북극까지를 광활하게 오가는 작품이지만 슐링크의 여느 소설이 그러하듯 구성은 간결하고 압축적이다. 1부에서는 19세기 후반의 독일 풍경을 배경으로 올가와 헤르베르트라는, 시대를 상징하는 두 주인공이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관찰하는 것’이 특기인 가난한 집안의 올가와 ‘달리는 것’이 장기인 부유한 집안의 헤르베르트가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조화와 균열이 풋풋하면서도 흡인력 있게 독자를 끌어당긴다. ‘올가’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순수 독일 혈통은 아닌 그녀는 이방인으로서 면밀하고 냉정하게 사회와 자신을 관찰하고, 헤르베르트는 비스마르크가 주도한 ‘강한 독일’이라는 허상에 매혹되어 끝없이 먼 곳으로 달려가고 싶어 한다. 올가는 처음부터 현실과 이상을 명확히 구분하고 독학으로 사범학교에 진학해 교사로서 자신의 소명을 실천한다. 헤르베르트는 거대한 시대의 요구를 좇아 식민지 전쟁에 참전하고 남미를 탐험하고 북극으로 원정을 떠났다가 결국 소식이 끊기고 만다. 2부, 20세기 전반을 살아가는 올가는 나치에 순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당하고 설상가상으로 귀까지 멀지만, 청력 상실은 오히려 올가가 시대의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을 유지하며 삶을 굳건히 해나가는 동력이 된다. 올가는 북극 어딘가에 헤르베르트가 살아 있다는 듯이 답장 없는 편지를 계속해서 써 보내고, 올가를 따르는 이웃 청년 페르디난트는 어느새 올가의 말년을 함께하며 그녀의 삶에 증인이 된다. 3부는 20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올가가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을 정리하던 페르디난트가 발견한 올가의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올가가 남긴 수많은 편지와 사진을 통해 우리는 올가의 비밀스러운 지난 삶 속으로 들어가고, 놀라운 진실을 대면하게 된다. 압축적으로 한 세기를 건너온 1부와 2부의 빈 조각들이 3부의 편지들로 비로소 맞추어지며 하나의 진실된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제야 페르디난트는 올가의 삶을 온전히 마주하게 되고, 올가가 남긴 흔적들이 여전히 자신의 삶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