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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CHAPTER 1 첫 항해 CHAPTER 2 아프리카에서 있었던 모험들 CHAPTER 3 남아메리카 생활과 여행 CHAPTER 4 난파선에서 물품을 건져오다 CHAPTER 5 집을 짓다 CHAPTER 6 일기 CHAPTER 7 시골집을 짓다 CHAPTER 8 10년 동안에 했던 일 CHAPTER 9 음식물과 옷 CHAPTER 10 야만인 CHAPTER 11 충직한 하인 프라이데이 CHAPTER 12 야만인들이 돌아오다 CHAPTER 13 배를 되찾아 영국으로 돌아오다 |
Daniel Def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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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장순근 박사가 완역한 로빈슨 크루소!
다윈의 『비글호 여행기』를 번역해 소개했던 남극탐험대 월동대장 장순근 박사가 이번에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해서 독자들 앞에 섰다. 남극으로 가기 전 경유지였던 칠레에서 우연찮게 헌책방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거기서 장순근 박사는 『로빈슨 크루소』를 발견하게 된다. 1925년에 초판된 것을 미국 클류트 국제연구소가 1961년에 발간한 『로빈슨 크루소』의 3쇄. 장순근 박사는 그 책을 가방에 넣어 남극으로 떠났다. 남극에 도착한 장순근 박사는 설원에서 부지불식간에 맞나는 감정에 휩싸였다. 그것은 밤마다 찾아오는 절대 고독의 시간들. 전화가 있고, 다른 대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맞닥뜨리는 순간순간의 고독. 창문을 열면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들. 낮과 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하얀 경계들. 시간이 무시로 하얀 바람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하고, 괜히 혼자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의 세계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사라지기도 했다. 그때 장순근 박사는 가방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꺼내 읽기 시작했고, 그것을 단번에 완역하기에 이르렀다. 도시 문명을 벗어난 남극 월동대장과 로빈슨 섬에 27여 년간 갇혀 지낸 로빈슨의 만남이 그렇게 남극에서 성사된 것이다. 한 생명의 끈질긴 사투! 『로빈슨 크루소』는 1719년 다니엘 디포가 발표한 소설이다. 그 후 300년 가까이 이 책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중산층 자녀로 안락한 삶을 사는 한 청년의 좌충우돌로 시작된다. 로빈슨은 소문과 유행에 귀를 빼앗겨 우연찮게 항해를 떠나게 되고, 큰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면서 어디로 갈지 갈팡질팡한다. 그러다가 다시 항해를 하는 도중에 노예가 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로빈슨은 브라질에서 농장을 운영하다가 큰돈을 벌어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다시 배를 탄다. 뜻밖에 폭풍우를 만나 배가 휘청거리고 난파된다. 운명이란 다 이런 모양이구나, 하고 낙담할 즈음 로빈슨은 어느 섬에 고립되고 만다. 그날부터 로빈슨은 자신이 선택했던 삶을 후회하면서 하루하루 자신과 싸워나간다. 그곳에서의 삶이 희망적이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한 생명의 끈질긴 사투가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로빈슨은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내고,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섬에 오래 버틸 수 없었다. 정작 그가 필요한 것은 곡식이나 염소, 앵무새가 아니었다. 바로 프라이데이와 같은 사람이었다. 로빈슨은 프라이데이에게 말을 가르쳤고, 염소 사육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생각을 언어로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립감을 벗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스스로 고립되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다! 장순근 박사는 『로빈슨 크루소』를 번역하면서 21세기 인간들을 고독하게 만드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유무선의 정보였다. 머리 위로 새보다 더 빨리 날아다니고 둥지를 트는 망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시간들. 그 속도감과 비례해 수직 낙하하는 정보들. 이것들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원심력에 의해 변방으로 내던져지겠지만 그곳에도 중심과 별반 다르지 않는 문명이 존재할 것이다. 벗어나고 싶어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21세기. 장순근 박사는 21세기 새로운 고립감을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로빈슨 크루소』를 꼭 읽어보라고 말한다. 굳이 로빈슨 섬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 책으로 스스로의 좌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