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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멸종 위기 동물 아카이브
1만2천여 멸종 위기종 모두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시작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의 대장정 프로젝트. 2006년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시작으로 2019년 현재까지 9,500여 종을 촬영해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생명의 존엄과 우아함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진을 모아 놓은 아카이브.
2019.09.24.
자연과학 P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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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생명의 응시 | 해리슨 포드
서문: 우리, 지구 생물들 | 더글러스 채드윅 지은이 서문: 방주를 만들며 | 조엘 사토리 1장 닮은꼴 2장 짝 3장 적 4장 호기심 5장 희망 사진 촬영에 대하여 ‘포토 아크’ 프로젝트에 대하여 지은이에 대하여 감사의 말 동물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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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진전 사상 최대 관람 인원 기록을 세운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의 정수를 모은 단 하나의 사진집 이 책은 점차 사라져 가는 생명체 하나하나를 우리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하는 한편,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이들과 공존할 수 있을지를 자문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현재의 지질 시대가 이전의 지질 시대와는 구분될 필요가 생길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에 창안된 지질학적 개념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의 수생 생물학자 유진 스토머가 창안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어 이를 주제로 하는 도서나 다큐멘터리, 전시, 강연 등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인류세 담론의 전제는 생물 다양성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 의식을 우리에게 요청한다. 『포토 아크』는 이러한 인류세 담론의 메시지를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느끼게 한다. 내 삶이 다하는 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 것에 흡족해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죽고 나서 먼 훗날에도 이 사진들은 생물 종을 구하는 역할을 매일매일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나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사명은 없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한가?―본문에서 이 책은 다섯 장으로 되어 있다. 다섯 장의 제목인 ‘닮은꼴’과 ‘짝’, ‘적’, ‘호기심’, ‘희망’은 이 책을 펼칠 때 왼편과 오른편에 나타나는 두 사진을 잇는 주제이다. 펼침면마다 사토리가 담은 이 이야기들은 이 책, 나아가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먼저 1장 「닮은꼴」에서는 형태나 자세 등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는 두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한다. 이러한 거울상은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때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게도 한다. 2장 「짝」은 짝을 이루는 개체들의 사진을 주로 담았다. 형제 자매, 암컷과 수컷, 부모 자식, 단짝 친구 등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의 동반자 관계를 선사한다. 쌍쌍이, 나란히 나란히, 손에 손잡고, 함께 우리는 방주를 만들며 온 세상을 휘돌아다니고 있다.―본문에서 3장 「적」은 달팽이와 치타, 암수가 다른 형태를 지니는 앵무처럼, 차이를 보이는 동물들을 나란히 배치한다. 차이는 우리를 매혹하는 주제이다. 차이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생물 세계의 다양성을 인식한다. 4장 「호기심」은 우리의 분류학적 경계를, 혹은 우리의 주제들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 책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매력을 지닌 동물들이 등장한다. 5장 「희망」에서는 인간이 보전 활동을 펼침으로써 멸종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돌아선 종들을 만날 수 있다. ‘포토 아크’ 프로젝트, 그리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보전 활동을 통해 우리가 지킨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지킬 것은 무엇일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포토 아크’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이 멈춰서 내다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걱정과 관심을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것. 방주는 함께 만드는 것이다. ―본문에서 ‘포토 아크’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이 멈춰서 내다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포토 아크』는 동물 사진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동물들이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독자들에게 함께 들려준다. 책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포토 아크’의 영웅”과 “촬영 뒷이야기” 중, “‘포토 아크’의 영웅”에서는 멸종 위기종들의 보전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여러 개인들을 소개한다. “촬영 뒷이야기”에서는 ‘포토 아크’ 프로젝트가 어디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아 어떠한 방식으로 동물들의 사진을 찍는지 그 현장을 따라가 본다.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조엘 사토리는 동물원을 일컬어 “보전 센터”라고 말한다. 이는 멸종 위기종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번식시킴으로서 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동물원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동물의 감옥’이라고 비판받은 동물원이 연구와 보전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은 국제 보전 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이사회에서 25년간 일해 왔으며 현재 부회장으로 있는 미국의 유명 배우 해리슨 포드와, 저자와 함께 오랜 기간 함께한 야생 동물 생물학자 더글러스 채드윅의 서문을 수록했다. 이와 더불어서 저자가 쓴 글들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일깨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들과 우리 사이의 손에 잡힐 듯한 유대감을 느낀다. 각 사진은 각 동물의 존재를 실감하게 할 뿐 아니라, 바라건대, 각 동물의 멸종도 실감하게 한다. ―해리슨 포드의 서문 「생명의 응시」 중에서 여기 하나하나가, 쌍과 쌍이, 무리와 무리가 모두 우리가 물려받은 살아 있는 지구의 충만함이자 영광이라고 이야기하는 동물 왕국 사진전. 보라. 각양각색의 생명체를 만나 보라. 이것은 우리가 잃어 가고 있는 것들이다. ―더글러스 채드윅의 서문 「우리, 지구 생물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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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죽음의 목록이 아니어야 한다
동강 댐 건설을 반대하며 쓴 최승호 시인의 「이것은 죽음의 목록이 아니다」라는 시에는 댐을 건설하면 사라질지 모를 동식물의 이름이 끝 모르게 달려 있다. “수달 멧돼지 오소리 너구리 …… 왕고들빼기 이고들빼기 고들빼기.” 조엘 사토리의 『포토 아크』에는 머지않아 우리 곁을 떠날 차비를 하는 동물들의 영정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다. “말레이호랑이 붉은꼬리원숭이 안데스콘도르 …… 훔볼트펭귄 포사 삼색다람쥐.” 노아의 방주에는 그나마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이 한 쌍씩 올라탔건만 사토리의 방주에는 사진들만 덩그러니 매달렸다. 영정 사진은 눈이 중심이다. 사토리의 동물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그 별처럼 영롱한 눈동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 보시라. 차마 말을 잇지 못할 것이다. 지구의 역사에는 적어도 다섯 차례의 대절멸(mass extinction) 사건이 있었고 지금 제6의 대절멸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절멸은 모두 천재지변으로 인해 벌어졌지만 이번 대절멸은 다르다. 지구에 가장 막둥이로 태어난 철없는 영장류 한 종이 저지르는 일이다. 다 끝나고 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든 멈추어야 한다. ‘포토 아크’에 인간 영정 사진이 걸리기 전에. -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 전 국립 생태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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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가 없다면 인간도 없다
우리는 인류세라는 여섯 번째 대멸종기에 살고 있다. 화석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수천 배 빠른 속도로 생물들이 멸종하는 시대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 생물 가운데 절반이 멸종할 것이다. 우리 인류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생명 멸종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대로 두면 지구에서 사라지고 말 동물들을 위한 초상화라도 남겨 놓아야 하지 않을까? 조엘 사토리가 그 일을 했다. 그는 우리가 오직 동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 없는 동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사진을 모아 ‘포토 아크’, 즉 사진 방주(方舟)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는 방주 밖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가 나뭇잎을 물고 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지구 자체를 안전한 거대한 방주로 만들어야 한다. 방주가 없으면 노아도 없다. 방주에 실린 동물들이 없으면 우리 인류도 없다. 책에는 말미잘에서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들의 초상화가 실려 있다. 초상화를 보고 연민을 느낀다면, 그리고 그들의 표정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이미 방주를 함께 짓고 있는 것이다. - 이정모 (서울 시립 과학관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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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로서
어릴 적 동물을 방주에 태워 구한 이야기는 내게 깊은 위안과 믿음을 주었다. 아, 사람들은 동물 하나하나를 잊지 않고 저렇게 헤아리는구나. 그렇다면 괜찮은 세상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어렸어도 그것이 만들어진 이야기임을 알았지만, 정말로 그런 세상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우리는 대멸종의 한가운데에 있다. ‘포토 아크’에 탑승한 이 모든 생명,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로서 끝까지 함께 항해해야 한다. - 김산하 (생명 다양성 재단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