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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엄마가 힘들다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딸들을 위한 모녀 심리학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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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머리말

I - 엄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 다부사 에이코 x 사이토 다마키
병은 아니지만 괴롭다|아빠 소외의 문제|저주인가 삶의 방식인가|해방의 계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직시할 것|대담을 마치고

II - 엄마라는 이상한 사람 : 가쿠타 미쓰요 x 사이토 다마키
모녀와 모자의 차이|가족관에 대한 의문|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녀의 거리|
밀착된 모녀 관계의 이면|엄마와 떨어져도 죄책감은 남는다|엄마는 모르는 것|
모성은 본능인가|대담을 마치고

III - 엄마에 대한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 하기오 모토 x 사이토 다마키
엄마의 딸 차별|나의 일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부모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
다|죄책감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다|엄마의 눈물이 응어리진다|하기
오 씨의 후기|대담을 마치고

IV - 왜 엄마와 딸은 갈등하는가 : 노부타 사요코 x 사이토 다마키
몸을 공유하는 모녀|다시 태어나고 싶은 엄마|신체 감각의 남녀차|여성과 대
환상의 낮은 친밀도|살아남는다는 함정|무적의 엄마와 어떻게 대치할까|대담
을 마치고

V - 모녀 문제는 시대의 산물 : 미나시타 기류 x 사이토 다마키
호시 잇테쓰를 닮은 엄마|엄마의 역할은 너무 크다|엄마의 고립감|여성은 모성
을 주체하지 못한다?|모녀 문제의 시대적 배경|강고한 일본의 가족주의|가사
의 외부화|대담을 마치고

감사의 말



저자 소개 7

하기오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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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 Hagio,ハギオ モト,萩尾 望都

194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포의 일족』『11인이 있다!』로 제21회 소학관만화상을,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로 제1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우수상을, 『바르바라 이계バルバラ異界』로 제27회 일본 SF대상을, 코믹콘 인터내셔널Comic-Con International 2010에서 잉크팟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예술·문화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자수포장紫綬褒章을 수훈했다.

하기오 모토의 다른 상품

사이토 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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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aki Saito,さいとう たまき,齊藤 環

1961년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츠쿠바 대학 의학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의학박사로 같은 대학 의학의료계 사회정신보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사춘기, 청년기의 정신분석학, 병적학, 라캉주의 정신분석, 히키코모리의 치료와 지원 및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만화, 영화 등의 서브컬처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가족의 흔적』, 『살아가기 위한 라캉』, 『히키코모리는 왜 낫는가』, 『‘히키코모리’ 구출 매뉴얼(이론편)』, 『사회적 히키코모리』, 『세상이 토요일 밤의 꿈이라면』 등 다수가 있다.

가쿠타 미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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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uyo Kakuta,かくた みつよ,角田 光代

일본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으로 주목받고 사랑받는 작가이자 번역가. 가나가와현 출생으로 1967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하고 1년 뒤인 1990년에 『행복한 유희』로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 2006년 『록 엄마』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07년 『8일째 매미』로 중앙공론문예상, 2012년 『종이달』로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내 안의 그녀』로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받았다.
일본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으로 주목받고 사랑받는 작가이자 번역가. 가나가와현 출생으로 1967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하고 1년 뒤인 1990년에 『행복한 유희』로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 2006년 『록 엄마』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07년 『8일째 매미』로 중앙공론문예상, 2012년 『종이달』로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내 안의 그녀』로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받았다.

또 여러 작품들이 영화나 TV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현재 일본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다. 2015년에는 일본 버블기 후반을 배경으로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은 소설 『종이달』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다. 소설 이외에도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아주 오래된 서점』, 『무심하게 산다』 등 여러 에세이를 펴내 에세이스트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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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타 사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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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ko Nobuta,のぶた さよこ,信田 さよ子

1946년 일본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임상심리사이며 하라주쿠 상담소 소장이다.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고마기노 병원에서 일했고, 기벽문제임상연구소 부속 하라주쿠 상담 실장을 거쳐 1995년 하라주쿠 상담소를 세웠다. 알코올 의존증, 섭식장애, 가정폭력, 어린이 학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에는『일란성 모녀의 관계一卵性母娘な?係』,『애정이라는 이름의 지배愛情という名の支配』,『키덜트 이야기アダルト?チルドレンという物語』,『가정폭력과 학대DVと虐待』,『너무 사랑한 가족이 붕괴될 때愛しすぎる家族が?れるとき』,『가족수용
1946년 일본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임상심리사이며 하라주쿠 상담소 소장이다.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고마기노 병원에서 일했고, 기벽문제임상연구소 부속 하라주쿠 상담 실장을 거쳐 1995년 하라주쿠 상담소를 세웠다. 알코올 의존증, 섭식장애, 가정폭력, 어린이 학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저서에는『일란성 모녀의 관계一卵性母娘な?係』,『애정이라는 이름의 지배愛情という名の支配』,『키덜트 이야기アダルト?チルドレンという物語』,『가정폭력과 학대DVと虐待』,『너무 사랑한 가족이 붕괴될 때愛しすぎる家族が?れるとき』,『가족수용소家族?容所』,『만화 어린이 학대에 출구 있다マンガ、子ども虐待出口あり』(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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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시타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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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u Minashita ,みなした きりう,水無田 氣流

1970년 가나가와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대학원 사회과학연구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릿쿄 대학 사회학부 겸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공저)『둔해지지 않은 여자들無賴化する女たち』『헤이세이 행복론 노트平成幸福論ノ-ト』『여자회 2.0女子會2.0』『음속평화 sonic peace音速平和 sonic peace』『Z경계Z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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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사 에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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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ko Tabusa,たぶさ えいこ,田房 永子

1978년 도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만화가로 데뷔해 제3회 악스만화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남성잡지에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만화잡지와 인터넷 매체에서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엄마도 사람이야ママだって、人間』가 있다.
중앙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움받을 용기1·2』,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일과 인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북유럽 스타일 종이소품집』,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생각의 틀을 바꿔라』,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중입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생명의 차창에서』, 『마흔에게』, 『아웃풋 트레이
중앙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움받을 용기1·2』,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일과 인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북유럽 스타일 종이소품집』,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생각의 틀을 바꿔라』,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중입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생명의 차창에서』, 『마흔에게』, 『아웃풋 트레이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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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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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0.4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1만자, 약 3.2만 단어, A4 약 70쪽 ?
ISBN13
9791159313141

출판사 리뷰

일본의 유명 작가와 학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갈등과 연민과 이해의 모녀 분투기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말로 하기 쑥스러운 말들을 문자로 주고받는 모녀, 갱년기 장애로 우울해하는 엄마에게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을 건네는 딸, 입덧으로 힘들어하는 딸의 집에 몰래 찾아가 음식을 해주는 엄마… 이렇듯 우리는 대개 엄마와 딸의 애틋하고 눈물 나는, ‘바람직한’ 모녀 이미지를 주로 소비해왔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착한 딸들의 반란’ 속 나쁜 딸들과 “잘못했다 그래, 나한테. 나한테 왜 그랬어, 내가 엄마 거야? 엄마가 낳았으니까 엄마가 죽여도 돼? 내가 왜 엄마 거야?”(노희경 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에서)라고 소리치는 박완(고현정 扮)의 등장, 그리고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최근 SNS 글은 많은 딸들에게 공감을, 많은 엄마들에게는 충격을 주었다. 쇼핑부터 여행까지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단짝 친구 같은 모녀라는 이상과 모녀 ‘전쟁’을 겪고 있는 현실, 양 극단의 괴리는 현재 딸과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혼란과 이질감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화두로 대두하면서 모녀 관계를 포함한 여성들의 삶이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아버린 여성들의 답답함과 불안함에 대한 호소는 점점 더 커졌다.
『나는 엄마가 힘들다』는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비평가인 사이토 다마키와 일본의 유명 문인들이 대담 형식으로 모녀 갈등의 양상과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모녀 관계의 회복을 고민한 일종의 ‘모녀 관계 보고서’다. 일본 소녀만화계의 대모 하기오 모토, 『공중정원』,『종이달』등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페미니즘 사회학자이자『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미나시타 기류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모여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모녀 관계를 둘러싼 현실과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토론하며 많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냈다.
모녀 관계는 사랑과 연민, 원망, 애증, 동정, 질투, 죄책감 등이 섞여 저마다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지나치게 억압적인 엄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딸이 있는가 하면 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가까워 의존도를 낮추지 못해 갈등을 겪는 모녀도 있다. 언뜻 보기에 이 갈등은 개인과 개별 가정의 내밀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갈등의 원인과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차별과 여성 혐오, 가부장제, 세대 갈등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가족관이 여전히 당연시되는 환경에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여성이 겪는 억압과 착취, 감정 노동은 필연적으로 ‘아빠 소외’를 비롯해 엄마와 자녀 간의 밀착 관계를 낳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성 편견의 무의식적 수용에서 비롯된 육아 방식까지 더해지면 모녀는 필연적으로 과도하게 밀착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이러한 모녀 관계의 특수성에 주목한 『나는 엄마가 힘들다』는 대담자들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적 체험이 녹아든 자기 고백으로 공감과 정서적 울림을 안기는 동시에 모녀간의 갈등이 시대적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성찰한다. 바로 지금 갈등하고 있는 엄마와 딸은 물론 갈등하는 모녀 사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주변의 가족, 어린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새내기 부모까지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유의미한 분석과 조언을 제공하는 한편,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모녀 갈등이 가진 의미와 모녀 관계를 둘러싼 고정관념, 사회 분위기를 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왜 엄마와 딸은 갈등하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은 엄마, 몸을 공유하는 일란성 모녀

사이토 박사가 모녀 문제의 근원으로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여성의 몸을 통한 동일시’와 ‘성 편견’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일상적으로 매 순간 자신의 몸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다움’이 여전히 존재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엄마는 결국 딸의 몸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함으로써 여성다운 몸을 기르는 훈육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든 딸들의 몸에는 엄마의 말이 주입되고 새겨지며, 딸들은 자신에게 내재된 엄마의 말을 평생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른바 ‘일란성 모녀’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첫 번째 인터뷰 상대인 만화가 다부사 에이코가 그 전형적인 예다. 최근 만화 에세이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다부사 에이코는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거의 평생을 엄마와 치열하게 다투며 지냈다. 그야말로 삶 자체가 ‘딸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치열한 분투기였던 셈이다. 그녀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무엇보다 죄책감이었다. 사이토 다마키 박사 역시 딸들이 엄마에게 가지는 죄책감을 지적하며 ‘서로를 불쌍해하고 관계를 질질 끌면서 상호의존적이 되는 관계’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극단적인 모녀 갈등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끊임없이 고민해온 다부사 에이코의 솔직한 고백과 조언은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저도 종종 지배하는 엄마, 지배받는 딸을 만나곤 합니다. 그럴 때면 “당신, 딸한테 엄청난 짓을 하고 있어요. 딸은 아마 굉장히 괴로울 거예요”라거나 “매일 엄마와 통화할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으면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중략)… 무엇보다 당사자 스스로가 ‘나는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49쪽)
다부사 에이코가 직접 경험한 투쟁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실질적 조언을 제공한다면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와 만화가 하기오 모토는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모녀 관계를 조망한다. 두 사람 모두 여성 작가로서 엄마와 딸, 모성, 가족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기에 자신이 관찰해온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그중에서도 엄마와 딸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감정 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특히 『마더 콤플렉스』,『8일째 매미』,『언덕 중간의 집』 등 모성과 엄마라는 테마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창작 활동을 이어온 가쿠타 미쓰요의 “화목한 가족은 미디어가 강요해온 이미지에 불과하며 모성 본능은 신화일 뿐”이라는 해석과 “엄마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깨달음이 모녀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해준다.

제가 인간이란 영문을 알 수 없는 데가 있다고 생각한 계기가 바로 엄마였어요. 저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을 때까지 엄마는 엄마라고 쭉 생각했거든요.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고.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되기 전의 엄마가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게다가 엄마의 과거가 어땠는지 저는 전혀 모르죠. 기분이 이상했어요. 엄마가 아닌, 엄마가 되기 전의 사람도 있구나, 하지만 그 부분은 내가 절대 알 수 없겠구나, 라는 걸 깨닫고 흠칫 놀랐죠. 엄마는 그저 ‘엄마’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기도 하다, 그런 깨달음이었어요. (103쪽)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공저) 등의 저서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가족 심리상담 전문가 노부타 사요코는 자신이 상담 현장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여성이라는 몸을 공유하는 모녀, 자신 안에 내재한 여성 혐오를 딸에게 투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딸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는 엄마의 심리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모녀 관계에서 상징적인 사건이 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딸의 초경입니다. 딸의 초경을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임신이에요. 딸의 초경과 임신이 모녀 관계에 있어서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초경에 대해 엄마에게 절대 말할 수 없다든가, 초경에 대해 말했더니 불결한 사람 취급을 해서 일주일 정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는 여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167쪽)

엄마라는 역할도 생존 본능을 일깨우는 데 작게나마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온 엄마가 전하는 말은 딸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거예요. 그런 내용이 담긴 책을 최근 읽은 적이 있는데, 딸은 절대 워킹맘이었던 엄마에게 닿을 수 없어요. 그런 엄마의 말에 담긴 무게는 엄청납니다. (197쪽)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 오랫동안 가족사회학을 연구해온 미나시타 기류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른 가족관의 변화와 가족 내 엄마의 역할 변화를 짚어나간다. 그러면서 사회의 변화에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보수적인 가족관을 지적한다. 특히 육아를 개인적인 문제, 각 가정의 사적인 영역으로 보는 인식과 그로 인해 여성이 떠안는 책임감과 부담감, 여성의 사회적 고립, 경력 단절 등 엄마를 피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내모는 사회적 환경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또한 전근대적 가족관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분석까지 더해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나간다.

일본에서 사회적 육아와 공공 보육이 발달하지 않은 중대한 원인 중 하나가 육아에 대한 엄마의 ‘부담과 책임과 애정의 삼위일체’에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출산은 마땅히 자연분만으로 해야 하고 제왕절개나 무통분만처럼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출산’은 옳지 않다고들 합니다. …(중략)… 요컨대 일본의 ‘이상적인 출산?육아’란 엄마가 자신의 신체와 시간을 아이에게 온전히 바치고 갖은 고생을 하며 수고를 들이는 것과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의 세트가 돼요. 이건 시간과 돈과 근성이 넘치는 어머니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하물며 일하면서는 더욱 불가능하고요. 그래서 많은 보통의 어머니들이 이상적인 육아와 비교하여 자신의 육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한편 우등생 어머니로 말할 것 같으면 “이토록 고생해서 내 인생을 너에게 바쳤으니 너는 나를 버리지 마라”라고 아이에게 암묵적인 압박을 주게 되는데 그래도 무리가 아닌 겁니다. (229쪽)

누구의 딸도, 엄마도 아닌 독립적 존재로
사회적 공감과 격려가 필요하다

모녀 갈등은 당사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라 말해온, ‘이래서 집에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온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조장하고 방관해온 문제다. 사이토 다마키 박사와 인터뷰이들이 엄마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딸은 엄마로부터, 엄마는 딸로부터 각각 독립해 ‘자기만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는 뼈저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여성과 모성을 향한 사회적 인식에 대한 고민과 반성, 이른바 ‘독박 육아’를 강요하는 정책 기조의 변화 없이는 모녀 갈등을 포함한 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아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권 교체 후 이어지는 인선 소식으로 연일 떠들썩하다. 누군가는 남녀 동수 내각을, 사라지는 유리 천장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알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우리 사회의 절반은 아직도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온 엄마와 그런 엄마의 피난처 역할을 강요받는 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경력과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엄마로, ‘맘충’이라 불리며 사회에서 고립되어 가는 ‘OO년생 김지영’으로 내몰리고 있다. ‘엄마의 친구 같은 딸’을 강요하는 대신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누군가의 엄마나 딸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할 때다. 『나는 엄마가 힘들다』는 모녀 갈등을 경험해본,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그들을 둘러싼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무의식적,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왔던 가족관과 성 편견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리뷰 총점 8.0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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