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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여름의 기록
Prologue_ 졸업 Chapter 1 1995년 하지, 녹나무의 세계 Chapter 2 1996년 하지, 북극성 Chapter 3 1997년 하지, 우연히 만나다 Chapter 4 1998년 하지, 장례식 Chapter 5 1998년 하지, 데뷔 Chapter 6 1998년 하지, 봉황화는 지고 Chapter 7 2002년 하지, 고백 Chapter 8 2002년 하지, 마르스의 노래 Chapter 9 2003년 하지, 소용돌이 Chapter 10 2003년 하지, 천사 Epilogue_ 2005년 하지, 지워지지 않는 전설 후기_ 여름의 묘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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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안에 예전에 그 장소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죽을 때 남긴 뇌파가 떠돌아다니는 데, 사람마다 가진 주파수가 달라서 이 주파수가 일치할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가끔 일치하는 주파수가 있어서 살아 있는 사람이 공중에 떠돌아다니는 그 뇌파를 수신할 때도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뇌파가 바로 ‘기억’이라는 거다. 그 말에 따르면 지금 당신이 접수한 그 뇌파가, 또한 그 뇌파를 남겨온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전생이다.
--- p.33 리샤가 첸촨에 와서 본 중에 가장 잘생긴 소년이었다. 그에게서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깨끗함이 느껴졌다. 영화 촬영 카메라의 유광 렌즈가 백색 미광으로 비추고 있는 것처럼,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먼지 한 점 묻지 않을 것 같았다. --- p.37 푸샤오쓰가 스케치북을 내려놓고 일어서면서 말했다. “나 간다. 그리고 다음에 내가 그림 그리는 거 가르쳐줄게. 이렇게 그리는 건 별로다.” --- p.71 너 모르지? 샤오쓰는 어렸을 적부터 말이 거의 없었어. 남에게 거의 대부분 냉담하게 굴었고. 어떨 때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기도 했어. 그냥 자기 세상에 혼자 살면서 남들은 그 안에 들여놓지 않는 느낌이었달까.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데 저놈을 여자들은 엄청나게 좋아하지. 흐흐.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샤오쓰 좋아하는 여자애들, 내 눈에는 다 별로야. 나는 리옌란도 싫어. --- p.92 리샤야. 넌 아마 절대 모를 거야. 네가 매일 밤 나를 기다려줘서 기숙사로 돌아가던 그 칠흑 같은 어두운 길이 무섭지 않았어. 비에 흠뻑 젖었을 때도 춥지 않았어. 아마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걸 알아서, 그래서 용감해졌던 것 같아. --- p.146 5년, 10년, 20년 후에 우리는 모두 어떻게 될까? 그때도 내가 큰 간식 보따리를 들고, 사람들이 넘쳐나는 길을 지나고, 신호등을 지나고, 건널목을 지나, 낯선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나쳐 그들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 p.176 푸샤오쓰는 예전에 리샤에게 천사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사람마다 그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있는데 이 천사는 그 사람이 너무 슬프거나 힘들 때 그 사람 주변의 어떤 사람으로 변한다고 한다. 친구일 수도, 애인일 수도, 부모일 수도, 고작 한 번 봤을 뿐인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수호천사는 조용하게 나타나 그 사람과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조용히 떠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인생에 행복한 기억을 남겨준다고 한다. --- p.227 리샤는 때로 생각했다. 푸샤오쓰와 루즈앙은 천사인 걸까? 리샤는 가끔 그들이 이 세상 아이들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둘은 다른 남자애들처럼 요란스럽지 않았다. 잘생긴 척이나 잘난 척을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새벽과 저녁에 매번 나타나 조용히 웃거나 조심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그들이 발하는 빛은 숨길 수 없었다. 리샤는 아무리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라도 그 둘은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p.228 그 대단한 굳은 맹세와 심금을 울리는 애정은 사실은 빈 껍데기일 따름이고, 사실은 손에 잡히는 소소한 일들 하나하나에서 행복이 피어난다. 따뜻한 저녁 밥상에서 살이 돋아나고, 겨울의 따뜻한 양털 양말 안에서 뼈가 자라나고, 생일 선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나를 닮은 인형에서 행복은 완성되고, 그리고 새벽의 문자 메시지에서 행복의 날개가 자란다. --- p.276 너무나도 많은 맹세를 들었다. 너무나 많은 사랑의 고백을 들었다. 너무나 많은 귀에 익은 약속들을 들었다. 모골이 송연하게 아름다운 행복에 대한 묘사도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환상이었다. “너랑 같이 지내보게 해줘.” 이 말 앞에 모두 무기력해졌다. --- p.353 그리고 또 너는 내가 얼마나 첸촨을 덮고 있던 그 무성한 녹나무들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를 거야. 너는 이미 그 초록빛의 수수한 풀들을 잊었을는지도 모르지. 천국의 안개 같은 벚꽃들의 화려함 앞에는 모든 식물이 쉽게 빛을 잃으니까 말이야. 저번에 네가 보내준 사진에서 너도 그 벚꽃 나무 아래에서 신나게 웃고 있더라? 나는 갑자기 예전에 우리가 읽었던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 생각나더라.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봄빛은 여름보다 훨씬 아름답다.’ --- p.363 그 소년은 나에게 성장을 가르쳐주었다. 그 소녀는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다. --- p.4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