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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고 약해도 이길 수 있어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좋아한다. 잠자리에서 듣는 옛이야기도 좋고, 이불 뒤집어쓰고 듣는 무서운 옛이야기도 좋고, 힘센 호랑이나 욕심 많고 심술궂은 부자를 곯려 주는 옛이야기는 속이 후련해서 좋다. 약하고 힘없는 존재도 옛이야기 속에서는 곧잘 승리자가 된다. 토끼가 호랑이를 놀리고, 어린아이가 군대를 물리치기도 하고, 어수룩하고 모자란 사람이 잘난 사람들 다 제치고 왕의 자리를 차지한다.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어리고 나약한 주인공들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이, 그 오랜 세월 옛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전해지게 만든 힘일 것이다. 《신기한 물꼭지》의 주인공도 어리고 어수룩하다. 그래도 빨래 많으면 엄마가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착한 아들이고,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말에 용기를 내 보는 용감한 아이다. 삼돌이가 도깨비와 한판 씨름을 벌일 때는 어찌나 박진감 넘치는지,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오줌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언제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데, 거기에 도깨비 씨름, 또 고추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특히 남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글 작가가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는 강연 현장에서 들려줬을 때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이야기였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