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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후다닥, 꼬리를 자르고 돌아왔다 벌레가 되면 후다닥, 꼬리를 자르고 돌아왔다 점 때문에 이불 속에서 불을 켜고 장염 걸린 날 씻기 싫은 날 방귀 방 혼자 가다가 뽑기 베란다에서 학교가 보인다 범인도 아닌데 이런 날은 평생 안 올지 모른다 구름은 아래에 프랑스 내복을 갈아입을 때 이런 날은 평생 안 올지 모른다 섬으로의 초대 겁 선생님 이모 그게 무슨 뜻인지 안다 기린과 기린 놀이 기구에서 내리면 이 책 차라리 냉장고에 바를걸 별의 매력 그냥 있어 공개 수업 우리 엄마 차라리 냉장고에 바를걸 엄마 노릇 우리 집에 놀러 와 월요일 일 옷 나의 오두막 그 집 악어가 일광욕을 마칠 때 잘난 척 도마뱀 레고 아빠와 병원놀이 귓밥 아빠와 내비게이션 형이 지난주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죽은 사람 악어가 일광욕을 마칠 때 계란 노른자 하얀 숲속의 잠자는 거미 공주 비가 오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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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좀 못생겼으면 어때 가끔은 귀여울 때도 있는데 좀 멍해 보이면 어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좀 만만해 보이면 어때 진짜로 만만하지는 않은데 좀 게으르면 어때 중요한 건 다 하는데 좀 지저분하면 어때 세수는 매일 하는데 좀 혼자면 어때 생각할 시간이 많은데 좀……. 좀……. 좀……. 좀이 많으면 어때 다 쓸데가 있는데 - 김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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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만나러 가는 길은 멀어서 열차를 타야 한다. 숨이 팔딱이는 차표를 꼭 쥐고 있어야만 열차에 탈 수 있다. 『오줌이 온다』는 자기 눈동자와 자기 코와 자기 귀와 자기 입으로, 오직 자기로부터 시작된 길을 달린다. 어?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지? 놀라는 사이 우리 앞에 단지 어린이로 충분한 어린이가 서 있다. 모든 이의 다음 역은 어린이다. 어린이면 된다. 나는 진짜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떤 사람에게 이 동시집을 차표로 내밀 것이다. “이제 네 차례야.”라고 말하면서.
- 송미경 (동화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