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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토끼 굴속으로
제2장-눈물 웅덩이 제3장-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제4장-흰토끼가 작은 도마뱀 빌을 들여보내다 제5장-쐐기벌레의 충고 제6장-돼지와 후추 제7장-엉망진창 다과회 제8장-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제9장-가짜 거북의 이야기 제10장-바닷가재의 카드리유 제11장-누가 타르트를 훔쳤나? 제12장-앨리스의 증언 옮긴이의 말 |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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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너는 아주 멋지게 가르랑거리며 난롯가에 앉아 발을 핥고 얼굴을 씻지. 그리고 품에 안으면 얼마나 보드랍다고. 또 쥐는 얼마나 잘 잡는지 몰라……. 아, 정말 미안해!”
앨리스가 또다시 소리쳤는데, 이번에는 생쥐가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생쥐가 심하게 화가 난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네가 싫다면 우리 더 이상 다이너 이야기는 하지 말자.” (중략) 앨리스가 대답하고는 서둘러 화제를 바꾸었다. “어, 저기, 그럼 있잖아. 너는 개를 좋아하니?” 생쥐가 대답이 없어서 앨리스는 계속 열심히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 집 근처에 아주 귀엽고 작은 개가 있는데 너한테 정말 보여 주고 싶어! 조그맣고 반짝거리는 눈을 가진 테리어 종이야. 있잖아, 곱슬곱슬하고 기다란 갈색 털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물건을 던지면 도로 물어 오고 앞발을 세우고 앉아 저녁을 달라고 해. 그것 말고도 온갖 재롱을 다 피우는데 절반도 기억이 안 나네. 그 개의 주인은 농부 아저씨인데 그 개가 아주 쓸모가 많아서 백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대! 그 아저씨 말로는 그 개는 쥐도 보는 대로 다 잡아 죽이……. 어머나, 이를 어째!” 앨리스가 슬픈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생쥐를 또 화나게 했나 봐!”--- pp.31-32 “난 사실 그걸 배울 형편이 되질 않았어. 난 정규 과목만 들었어.” 가짜 거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규 과목은 뭐였어요?” 앨리스가 물었다.“먼저 당연히 익기와 쓸기가 있었고, 여러 분야의 수학 과목이 있었지. 덧하기, 뺏기, 꽃하기, 나뉘기 같은.” “꽃하기란 말은 처음 들어 봐요. 그게 뭐예요?” 앨리스가 실례를 무릅쓰고 물었다. 그리핀이 깜짝 놀라서 앞발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이런! 꽃하기를 처음 들어 본다니! 꽃단장이 뭔지는 알겠지?” “예. 그건 어, 그러니까, 뭔가를 예쁘게 꾸민다는 뜻이잖아요.” 앨리스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도 꽃하기를 모르다니 넌 정말 바보로구나.” (중략) “그럼 하루에 수업은 몇 시간이나 했어요?” 앨리스가 서둘러 화제를 바꾸려고 물었다. “첫날엔 열 시간. 그 다음날엔 아홉 시간, 그런 식이었지.” 가짜 거북이 말했다. “정말 이상한 시간표네요!” 앨리스가 외쳤다. “왜 수업을 수업이라고 부르겠어? 날마다 ‘수’가 ‘없’어지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 pp.14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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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던 앨리스는 말을 하는 흰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뛰어들어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몸이 커졌다가 작아지기도 하고, 자신의 눈물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가 하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코커스 경주도 벌인다. 물담배를 피우는 애벌레, 공작 부인, 체셔 고양이, 모자 장수, 삼월 토끼, 겨울잠쥐, 그리핀과 가짜 거북을 만나 익살스런 소동을 겪으며 모험을 계속한다. 급기야 여왕과 함께 살아 있는 홍학과 고슴도치를 이용하여 크로케 경기를 벌이는가 하며 타르트를 훔쳐 간 범인을 밝히기 위해 재판에도 참석한다. 결국 앨리스는 이 모든 신 나고 유쾌한 모험들이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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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문고본으로 만나는 ‘웅장한’ 앨리스의 모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내 유일의 문고본 시리즈인 〈네버엔딩스토리〉의 48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성경』과 『코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으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등 환상 문학의 원형이 된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 출간된 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영미 문학사와 아동청소년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답게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 연극, 뮤지컬,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 ‘멀티 콘텐츠’로서의 활약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장르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국내의 한 모바일 게임 제작사에서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D〉를 출시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원작을 기발하게 재해석하여 가족발레극을 무대에 올렸으며,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의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앨리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자녀를 위해 어떤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나 고민이었던 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을 읽어야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문고본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로 만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작은’ 문이지만 그 속에는 ‘광대한’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작품 특유의 익살스런 말놀이와 이야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며 시적인 묘사, 패러디와 풍자가 주는 재치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앨리스’ 삽화가 중에서 독자들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존 테니얼의 그림이 곁들여져 이상한 나라로의 모험을 더욱 신 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수학 교수와 네 살배기 꼬마 숙녀의 스캔들 1862년 7월 4일 오후, 옥스퍼드대학교의 수학 교수이자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찰스 럿위지 도지슨은 학장의 세 딸과 함께 뱃놀이를 나갔다. 훗날 도지슨이 ‘황금빛 오후’로 묘사했던 것과는 달리 그날 오후 날씨는 약간 쌀쌀했으며 빗방울까지 흩날렸다. 세 꼬마 숙녀는 이내 지루해했고 아이들은 도지슨 아저씨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졸랐다. 그는 자매들 중 둘째인 앨리스 리델을 주인공 삼아 한 편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지어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 매료되었으며 도지슨은 이야기를 발전시켜 불후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완성했다. 작품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느 수줍음 많은 이야기꾼이 아이들과 더욱 친해지기 위해 마련한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이야기와 말장난의 재미에 중점을 두었다. 이 작품이 처음 출간되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는 동화라면 으레 교훈적인 내용과 메시지가 두드러져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야기 자체의 매력으로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으며 교훈과 도덕성을 가르치려는 기존의 어린이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 작품의 미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황당하고 익살스런 소동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며 두서없이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학자다운 캐럴의 치밀한 논리와 구성이 숨어 있다. 더욱이 모자 장수, 삼월 토끼, 겨울잠쥐 등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던 당시 영국의 시대상을 풍자하고 패러디하고 있다. 문득문득 앨리스의 입을 통해 던지는 삶과 동심에 대한 질문은 이 작품이 단순히 겉으로만 드러나는 재미만이 아닌 깊이와 철학이 담긴 동화임을 깨닫게 해 준다.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랜 세월 동안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두루 읽히고 있는 이유는 뚜렷하다. 책을 읽는 동안 한시도 심심할 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독자들의 천진난만한 호기심과 상상력이 더욱 활기찰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는 영양제와 같다. 독자들은 앨리스와 함께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겪으며 동심과 자유가 가슴속 가득 차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