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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반양장
이정서
새움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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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저자 소개 1

고전 번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번역가이자 소설가. 지은 책으로 『이방인』과 카뮈를 소재로 쓴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의 목소리를 발견한 번역 과정과 숨은 뒷이야기를 담아낸 메타소설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를 비롯하여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이방인』 『페스트』 『어린 왕자』 『1984』 『노인과 바다』 『투명인간』, 『위대한 개츠비』, 『타임머신』 등이 있고, 원전대로 새롭게 해석한 『수행자의 거울_선가귀감』, 『금강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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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7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0g | 129*187*16mm
ISBN13
9791189271985

책 속으로

모든 어른들도 처음에는 아이였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똑같은 현상이 왜 어른과 아이의 눈에는 다르게 비치는 것일까요? ‘어린 왕자’의 정신은 그 비밀을 알려주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번역은 작가의 본심을 읽으려는 몸부림입니다. 위대한 타인의 정신을 읽는 일입니다. 수백, 수천 번을 고쳐본다 한들 그 마음을 그대로 옮겼다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그것을 해냈다는 확신과 대면하는 행위, 그것이 번역일 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p.7

나는 내친김에 세계문학 스테디셀러 코너로 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내가 찾는 『이방인』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말없이 앞의 절차를 되풀이했다. 여지없이 다른 책이 그 위에 놓여 있었다. (…) “아무 관련 없는 책이 이렇게 책을 덮어버리고 있으니 찾을 수가 없잖아요. 이런 걸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거예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그 직원이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쩌나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게 그의 잘못일 수는 없을 테니. (…) 건네주는 책을 받으면서 친구가 말했다.
“출판계가 살벌하네.”
--- p.16-17

‘일본 문학의 3대 나르시시스트가 있다.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다. 하루키 초창기 소설을 좀 읽어봤다. 이제는 읽지 않는다. 나르시시즘의 전형이지. 평범에 미달하는 남자가 미녀에게 둘러싸여 늘 사랑을 받더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이다. 작가의 콤플렉스지. 읽는 독자도 마찬가지고.’ (…)
이참에 나도 하루키에 대해 한마디만 덧붙여두자면,
“겐지 씨, 내가 보기에도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이름과 연대만 바뀔 뿐 30년 전 그대로인데도 늘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더군요. 희한한 일이긴 합니다.”
--- p.50-51

내 친구가 그의 양과 함께 떠난 지도 벌써 6년이 흘렀네요.
내가 이것을 여기에 묘사하려 애쓰는 것은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예요.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죠. 모든 사람들이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리고 나 또한 계산하는 것 말고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른처럼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죠.
--- p.79-80

『어린 왕자』 8, 9장을 함께 읽고 보내온 소담 씨의 소감에 나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평소처럼 농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뭔가를 입력하다 몇 번을 지웠다. 그 모든 말들이 마치 내가 어른처럼 그녀에게 가르치려드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 라는 문자와 이모티콘만 찍어 보냈다. 그러자 그녀도 이모티콘을 보내왔고 우리는 더 이상 작품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 누구의 번역이 어떻게 잘못되었더라는 따위 말을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 p.120-121

한 인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 수 있을 텐가.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어느 경우에도 누구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 어딘가에서 만난 이 문장으로 이제 나는 그를 정리하려 한다.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달랐던 사람을 인정하지 않은 시대, 권위주의를 향한 몇 번의 삿대질에 사회적 사형을 선고한 시대, 천재가 인기마저 얻자 패거리로 달려들어 인격살인을 한 시대가 마광수와 함께 스러졌다.”라고.

--- p.213

출판사 리뷰

‘모든 어른들도 처음에는 아이였습니다.’
혹시 당신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리진 않았나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이야기다. 살면서 『어린 왕자』의 유명한 구절을 한번쯤 만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작품을 읽고 나서 남은 것이 그저 단편적인 구절 몇 개뿐이라면, 과연 『어린 왕자』를 제대로 읽은 것일까?

『어린 왕자』의 서술자는 어른이 된 프랑스인 조종사다. 그는 어린 시절 어른들이 자신을 오해했듯이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를 오해하고, 가르치려고 든다. 그리고 조금쯤 슬프게도 그는 자신도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어린 왕자’의 비밀은 생텍쥐페리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모든 어른들도 ‘아이’인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정서는 자신을 포함한 기존 『어린 왕자』 번역가들도 어른이었음을, 그래서 편견에 갇혀 작품을 들여다보았음을 깨닫는다. 특히 어린 왕자가 조종사를 만나고 우정을 나누게 되기까지 발단이 된 ‘장미’의 성격을 바로잡는다. 기존의 번역으로는 어린 왕자와 장미의 관계가 피상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7년 번역가 이정서는 불어ㆍ영어ㆍ한국어를 비교하여 생텍쥐페리의 시적(詩的) 세계를 독보적으로 복원한 『어린 왕자』를 펴냈다.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는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의 목소리를 발견한 번역 과정과 숨은 뒷이야기를 메타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2014년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정역한 뒤 『카뮈로부터 온 편지』를 통해 그 탄생 과정을 흥미롭게 들려준 것과 같다. 그는 번역이 “작가의 본심을 읽으려는 몸부림이며 위대한 타인의 정신을 읽는 일”이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가 보낸 편지를 통해 생텍쥐페리의 위대한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그 속에 나오는 멋진 문장들만 즐겨왔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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