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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공연
버드나무 숲의 시간 석기 시대 아이 거북 부족 마을 고래 기름 돌고래 사냥 불 마법 친구의 목소리 또다시 별똥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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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야 할지, 발을 구르며 대거리를 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아이 손이 허리춤의 돌칼로 향하는 게 보였습니다. 맙소사! 돌칼에서 붉은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어요.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딱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식인종!’
---「석기 시대 아이」중에서 아이가 다시 갯바위로 돌아왔을 때, 나는 부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저 돌고래, 네가 키우는 거야?” “돌고래를 어떻게 키워? 꾸꾸리는 내 친구야.” 친구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돌고래랑 친구면 어떤 기분일까요? ---「석기 시대 아이」중에서 “이런 좀도둑들은 머리 가죽을 벗겨야 해.” 빡빡머리가 내 머리채를 확 잡아당겼습니다. 검은 돌칼이 내 이마 위에서 번뜩거렸어요. 숨이 콱 막혔습니다. ---「고래 기름」중에서 뱃머리가 거의 맞닿을 즈음이었어요. 물 밑에서 갑자기 꾸꾸리가 솟아올랐습니다. 묘기를 부리듯이 배 두 척을 가로질러 뛰어오른 거예요. 가루개가 고함을 쳤습니다. “돌고래다! 작살을 던져라!” ---「돌고래 사냥」중에서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흙그릇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검붉은 불꽃은 옆에 있던 움집으로 옮겨 붙었어요. 화르르, 움집이 불쏘시개처럼 타올랐습니다. (중략) 마침내 뒤쪽의 동굴까지 불길에 휩싸이자 마을은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쿠와르 사람들은 울부짖으며 마을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고래 혼령이 노하셨다! 우리를 벌주러 오신 게야!” ---「불 마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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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고래 그림 속으로!
흥미진진 유쾌한 모험담에 야생동물 권리 문제를 담다! 경상남도 북동부에 위치한 울산 대곡리 바위 절벽에는 6천여 년 전에 새겨진 200여 점의 암각화가 남아 있습니다. 호랑이·사슴·멧돼지 같은 육상동물과 고래, 사람의 모습은 당시의 생활모습을 말해 주는 귀중한 자료죠. 평소 자연과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가져 온 저자는 그중에서도 고래 그림에 집중합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한반도 앞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면? 함께 놀 수 있다면?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상상력에 문화·역사적 사실들을 더해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돌고래 조련사를 꿈꾸는 수호, 바위에 영혼의 그림을 새기는 하얀웃음, 단순하고 용감한 첨벙과 어미 잃은 새끼 돌고래 꾸꾸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동물 보호와 야생 동물의 권리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섬세한 자료 조사로 극에 흥미를 더하다 이 책을 쓴 황종금 저자는 꼼꼼한 자료 조사에 바탕한 이야기로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습니다. 돌칼과 긁개 등의 돌연장, 움집, 동물 가죽과 식물을 이용한 사람들의 옷과 빗살무늬토기 등은 석기 시대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요. 6천 년의 시간 간극에서 오는 시대와 문화 차이는 생각지도 못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죠. 피 묻은 돌칼에 놀라 혼비백산 도망치는 수호, 돌창으로 물고기 한 마리 못 잡는 식충이라며 수호를 구박하는 첨벙, 기름을 “불 마법”이라 부르며 놀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등은 극에 흥미를 더합니다. 한편으로 저자는 결코 잊지 않아야 할 사건들을 모티프로 담아 내며 돌고래를 둘러싼 아픈 현실들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2001년 제주의 한 돌고래 공연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어미 돌고래 사망 사건, 2013년 돌고래 쇼에 동원되다가 바다에 방생된 아시아 최초의 돌고래 ‘제돌이’,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진행 중인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시민운동은 주인공 수호가 돌고래 조련사라는 꿈을 포기하게 된 사고 이야기로, 돌고래와 아이들의 진한 우정과 짜릿한 모험 이야기로 감동과 웃음, 그리고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 그리고 집의 의미 “돌고래의 집은 바다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하얀웃음은 누구보다 꾸꾸리를 사랑합니다. 수호 역시 꾸꾸리의 좋은 친구예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수호의 집이 거북 마을 움집이 아니듯이, 하얀웃음의 ‘진짜 집’은 거북 마을 연안이 아니니까요. 하얀웃음은 친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주기로 합니다. 이들의 빛나는 우정은 범고래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도,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아요. 아이들은 그저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손을 흔들어 줄 뿐입니다. ‘돌고래 쇼’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돌고래들이 “우리들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생태설명회에, 체험활동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좁은 수족관에 갇혀 매일 죽은 물고기와 함께 수십 알의 항생제를 삼키는 돌고래들은 스트레스와 감염으로 평균 수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죽어 갑니다. 이 책은 묻습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공생이라는 말로 인간의 이기심을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동물들이 학대받는 현실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말합니다. 세상 모든 돌고래들의 집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바다라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