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1부 봄 혈서 - 손창섭을 생각하며 꽃 날 두고 가라 사랑의 맹세 바닥에서 방파제에서 등이 아픈 사랑 시월 논문 온몸으로 아주 온몸으로 카인과 아벨 지역구 태극기 휘날리며 은근하게 치열하게 - 넥타이 1 제2부 까마귀 유목민 국적 나비의 사랑 바다와 나비와 사랑 파도치는 사람 곰곰 - 최정자 시인에게 유토피아에 살다가 - 최경희 시인에게 감꽃 꽃잎의 여자 사랑손님과 별 제3부 맑은 날 수성벌 개구리 울 때 마지막 모국어 충무김밥 젖은 기억 부모형제 손가락이 닮았다 나이테 나무의 꿈 새가 날아간 뒤 제4부 인간의 집 시 없는 세상에 살면서 흡연하는 아픔 욕설하는 청춘 담배 피우는 소녀 정순 씨의 시 낭송 재미없는 사람 슬픈 시 뉴스가 흐를 때 상주 곶감 용인 사람 제5부 시를 찾아서 서너 사람의 글로벌한 관계 전쟁과 평화 나는 소녀를 사랑한다 눈의 여왕 판소리 - 토끼전 2020 그 숲을 생각하며 - 이홍섭 시인에게 낮달 - 김수복의 「낮달」을 보고 독서 2 폭포 단풍 첫눈 오는 날 모래밥 해설 : 「떠돌며, 쌓여 가며, 나는 쓴다, 지금 여기에서」(김수이) |
박덕규의 다른 상품
|
1984년 첫 시집을 내고 30년 뒤인 지난 2014년 둘째 시집을 냈다. 그러고 2019년이니 5년이란 햇수만 보면 시인으로서 이제 겨우 평균 궤도에 든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에 얕게 간섭하는 습관이 시 쓰는 데도 그대로라는 게 확인되는 부끄러운 자리가 됐다. 편수는 되겠다 싶으나 막상 내놓으려니 ‘모양빠지는’ 것도 있어 여러 편을 버렸고, 발표하지 않은 날것 몇 편을 끼워보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60편을 나름대로 주제를 고려해 다섯 덩어리로 나누었다. 만나는 범위가 넓어진 만큼 고독은 깊어지지 않았다. 여유 없이 모나기만 하다가 혼자 지쳐버린 그런 표정은 될 수 없다고 우겨보는 나날이다. 2019년 11월 박덕규 씀 --- 「시인의 말」중에서 글 쓰는 사람 박덕규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말하면 ‘떠돌이’이다. 두 가지 차원에서 그러하다. 우선 현실 체제에서 박덕규는 이십여 년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자생하는 한국문학의 또 다른 현장들을 탐색해 왔다. 박덕규는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삶이 확장되고 변주되는 그 다양성의 자리들에서 많은 한인 동포들과 외국인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재구성해 왔다. 한국에서 오래 문단 활동을 해온 현역 문인으로서, 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다른 나라들에서 한국문학을 논하고 가르친 경험은 박덕규에게 한국의 현실과 문학에 대해 더 넓고 복합적인 시선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일찌감치 탈북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온 것도, 분단문학의 역사적 소명감도 한 계기이겠지만,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하거나 중국 등을 떠돌아다니는 탈북자들의 삶에 대한 깊은 연민과 세계사적 차원의 시선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 체제에서도 박덕규는 떠돌이를 자처해 왔다. 그 행적은 다시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장르를 불문하는 전방위적 글쓰기를 해온 것이며, 다른 하나는 문학의 첨예한 전위에서부터 소탈한 대중성까지를 아우르고, 이른바 문단의 주류에서부터 비주류까지를 넘나들어 온 것이다. 박덕규는 시, 소설, 동시, 동화, 수필, 평론, 논문, 오페라 대본, 뮤지컬 대본, 시극, 문학/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 등 문학과 관련된 글쓰기의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해 왔다.(최근 박덕규는 문학을 전파하는 유튜버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문학의 형식과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떠돌이 기질이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덕규는 1980년대에 시의 미학이 현실의 전위적인 운동성이 될 수 있음을 피력한 동인지 『시운동』을 하재봉, 안재찬 등과 함께 창간했고, 그 창간호에 시를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현실 체제의 교란과 혁명을 추구하는 문학 체제가 구획해 놓은 내부의 경계들―‘문학의 법’이라고 부를 수 있는―을 누구보다 부지런히 편력하고 가로질렀다. _김수이(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 「해설」중에서 |
|
시집 『날 두고 가라』는 “저 아득한/먼지 속으로//나는 쌓여 가는 것!”이라는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먼지’라는 어휘에는 박덕규가 앞으로 떠돌아다닐 삶의 시간과 문학의 궤적이 농축되어 있다. 첫 시집 출간 3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골목을 나는 나비』(서정시학, 2014)을 펴냈고, 등단 40주년을 앞두고 세 번째 시집 『날 두고 가라』를 출간하면서 박덕규는 ‘먼지’를 자신의 미래이자 정체성으로 삼아 동시대의 삶의 현장을 떠돌아다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