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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영도
단독적 시간을 창안하는 시제의 비평
허희
민음사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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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창작/이론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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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의 비평

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더럽고 흉악한 문학(적 삶)?한국문학에 대한 불만, 변혁을 위한 시론

1부 중첩된 시제를 조망하기
‘맘충’, 엄마라는 벌레: 페미니즘적 재현의 두 가지 대답-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영화 「비밀은 없다」
이형과 이념의 언어정치학-배삼식 희곡 「열하일기 만보」의 교차하는 시간들
이국(異國)과 이국(二國)-김사과의 장편, 박민규의 단편으로 본 소설과 현실
잔혹한 세계, 청춘의 테제-김사과, 윤이형, 박민규 소설 속 청춘의 양태
의심하라, 회고하는 저들을-천명관, 박민규 소설과 대중문화적 기억 서사의 (무)의식
오타쿠적 인간들이 산다-김중혁 단편소설의 전복적 정치성
‘나’의 이름은-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의 1인칭

2부 진동하는 세계를 횡단하기
시간 유랑자의 횡단기-2010년대 한국 시의 전통과 현대
계속해야 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할 것이다-시와 소통에 대한 열 개의 단상
진동하는 수행적 세계의 파장-『한 문장』으로 읽는 김언의 통사론
이대로인 채 이대로가 아니게-『혜성의 냄새』, 문혜진의 햄릿
실버 라이닝 포에트리-방수진, 『한때 구름이었다』의 수직·수평·대각선적인 것
낭만(주의)에 대하여-박소란 시와 낭만적 아이러니
‘시와 정치’, ‘시의 정치’라는 사건의 단면-《시와 경제》의 (공)집합

3부 사육장 너머 그곳으로
소소한 것들의 커다란 속삭임-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와 공존하는 젠더
사이·공간을 상상하는 지도-임재희,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를 같이 보내기
사육장 너머로-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어 가는 우리를 위한, 노인 생활 안내서-김기창, 『모나코』와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가이드
스무 편의 기만·폭력·파국, 그리고 희망의 소설?김원일, 『어둠의 혼·잠시 눕는 풀』에 관한 독법
리영희의 중국 연구·한국 비평
(보론) 학교는 생각하지 않는다-유서의 문학

에필로그
문학의 루덴스

저자 소개 1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비평집 『시차의 영도』(2019,민음사), 산문집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2021,추수밭)?『당신의 독자적인 슬픔을 존중해』(2023, 백조), 공저로 『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지』(2021,도마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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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88g | 152*225*19mm
ISBN13
9788937412370

책 속으로

텍스트에는 시간의 전 영역이 응축돼 있다. 문학은 시차의 영도를 몽상한다. 단순하게 보면 그런 시간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시제를 통어하는 비평은 보통 과거·현재·미래의 세 가지 범주로만 논의되던 시간을 세밀하게 분절한다. 과거이면서 과거가 아닌, 현재이면서 현재가 아닌, 미래이면서 미래가 아닌, 우리가 영위하고 있으나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삶의 시간과 가장 닮은 시간의 얼굴이 여기에 있다고 알려 준다.
--- p.9

죄를 지은 인간은 문학 앞에서 재생을 꿈꾼다. 문학이 죄를 사한다는 뜻이 아니라, 죄를 반전의 계기로 삼게 한다는 뜻이다. 문학을 열심히 읽고 쓰자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문학적 삶을 묵묵히 살자는 것이다. 문학적 삶은 순결한 삶과는 상관없다. 오욕으로 점철된 생애를 산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문학적 삶은 그에 대한 구제의 믿음을 끝까지 거두지 않는다. 다만 이 자리에는 신 대신 자신이 있을 뿐이다. 문학적 삶을 사는 사람은 고유한 삶의 텍스트를 새로운 시제로 구성한다.
--- p.11

소통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도 말고, 흠결 없는 소통에 이를 수 있다고 자신하지도 말되, 다만 소통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시를 아끼는 사람들이 시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세상에 대고 외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그보다는 이렇게 말하는 편이 시에 대한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 대부분 시는 소통의 불가능함을 체험하게 하지만, 때때로 소통의 가능한 찰나를 경험하게 해 준다고 말이다. 그러고 나서 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시를 한번 읽어 보라고 슬쩍 권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시를 붙들고 이해해 보려고 애쓰다 보면, 시가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고. 그렇게 쌓인 노력의 힘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타인에게 기울여 보라고. 그러면 그도 당신에게 시처럼 응답할지 모른다고.

--- p.185

출판사 리뷰

● 문학 읽기에서 문학적 삶으로의 전환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중첩된 시간을 조망하기’에서는 2010년대 한국 현실에 다양한 방식으로 응답한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모았다. 2010년대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의 이면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시대로 요약된다.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며, 때로는 조롱하거나 비웃고, 과거에의 향수를 통해 현재를 비추기도 했던 조남주, 김사과, 윤이형, 박민규, 김중혁 등 작품에 대한 비평이 수록되어 있다.

2부 ‘진동하는 세계를 횡단하기’에서는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한국 시를 바라본다. 언어, 그리고 언어와 연계된 행위로 정치적 의제를 발의하고 있는 김언의 시, 충분히 슬퍼한 뒤 그 대상에 가닿으려는 움직임까지 나아가는 박소란의 시,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을 화자로 하는 시를 시도하였던 ‘생일시’ 시집 『엄마, 나야』 등의 작품들은 깊은 정서적 감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전통’적 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현대’의 사회적 의제와 호흡하고 있다.

3부 ‘사육장 너머 그곳으로’에는 문학 텍스트를 통해 현실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화하려는 비평적 시도들을 담았다.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를 통해 가부장제의 모순을,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통해 청년들의 현실과 대안 없는 미래를, 김기창의 『모나코』와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 비교 분석을 통해 노인 문제를 조명해 본다.

비평집 『시차의 영도』는 비평이 “우리의 일상적 삶을, 문학을 읽은 다음의 문학적 삶으로 전환시키는 방법론”이 되어야 한다는 고민으로부터 완성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비평은 비평가의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학 텍스트를 읽고, 이전과 달라진 문학적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시차의 영도』는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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