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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3-03-21
우연히 마주친 사람, 그 사람의 사정이 궁금해본 적 있으신가요? 엄청나게 살찐 사람, 기역자로 구부러진 몸을 유모차에 기대어 지나가는 할머니, 버스에서 지친 얼굴로 가방을 꼭 끌어안고 잠이 든 이주 노동자... 저는 가끔 제 눈에 들어온 사람들을 흘금흘금 곁눈질하거나 멀어지는 뒷모습을 오래 바라볼 때가 있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랍니다. 몇 년 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란 영화를 보고난 뒤부터 제 시선이, 생각이 바뀌게 되었지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마츠코는 엄청나게 뚱뚱하고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마츠코가 ‘어떻게 해서’ 그런 모습이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상살이에 익숙한, 영리한 사람들 눈에는 마츠코가 어이없는 선택을 해서 인생이 꼬인 것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마츠코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세상이 끝났다고 느낄 만큼 절망하는 순간에도 늘 또 다른 삶의 계기들을 받아들일 만큼 강하고 용기 있는 여자였습니다. 마츠코를 만나고 난 다음부터는 길거리의 사람들을 함부로 바라볼 수 없었어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재차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3권 <오라 마녀의 초대> 역시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다루고 있습니다. 엉망으로 풀어헤친 머리, 짝짝이 슬리퍼, 정신없어 보이는 모습... 상상력이 풍푸한 아이들 눈에는 그런 모습의 사람이 '마녀'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상이 정점에 이른 순간,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녀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자신들이 동경했던 사람이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편견이라거나 차별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지만, 자연스레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게 하죠. 나와 다른 사람을 마주했을 때 불편함을 느끼고, 그 사람과 나를 분리하고 싶은 마음은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그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에게도 제각기 사정이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 수 없으니, 저 사람에게도 분명 어떤 사정이 있을 거다, 생각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나마 나은 선택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는. 혼자서 그런 마음을 먹기 힘들다면 <오라 마녀의 초대>와 함께 서로 다른 삶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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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마녀, 브로켓이 나타나다!
장마철, 학교에서 돌아오던 영재와 셀미나 앞에 토성 마녀, 브로켓이 나타납니다. 셀미나를 토성으로 잡아가려고 온 무서운 마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브로켓은 영재 부모님이 운영하는 한아름 마트에서 커다란 가위와 초강력 본드, 길고 뾰족한 송곳을 사서 갑니다. 셀미나는 브로켓이 가위와 송곳으로 자신을 공격할 거고,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지 못하게 초강력 본드로 입을 붙여 버릴 거라고 말합니다. 영재는 셀미나와 힘을 합쳐 반드시 브로켓을 무찌르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셀미나는 갑자기 축구하는 멋진 오빠에게 마음을 빼앗겨 브로켓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영재한테는 브로켓을 감시하자고 해 놓고 몰래 마트를 빠져나가 공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영재는 셀미나가 브로켓에게 잡혀간 줄 알고 심장이 터질 뻔 했는데……. 영재의 마음도 모른 채 형의 묘기에 환호하는 셀미나를 보자, 영재는 속상해서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던 영재 앞에 브로켓이 나타납니다. 영재는 한달음에 달려가 셀미나에게 소리칩니다. 마녀가 나타났다고요! 그러자 공원에 있던 아이들도 셀미나와 영재를 따라 브로켓을 쫓습니다. 영재와 셀미나는 토성에서 온 무서운 마녀, 브로켓을 무찌를 수 있을까요? 마녀? ‘엄마 가장’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시리즈 3권 《오라 마녀의 초대》는 ‘한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시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슬리퍼도 짝짝이로 신은 채 급히 작업 도구를 사러 온 한부모 가정의 ‘엄마 가장’은 아이들 눈에 영락없이 마녀로 보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가장’에게 반드시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며, 겉모습과 달리 따듯한 속내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릅니다. 아이들은 흐트러진 ‘엄마 가장’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 사람이 ‘나쁜 마녀’이며 ‘무서운 마녀’라고 굳게 믿습니다. 단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유쾌한 방식의 편견 넘어서기 작가 윤재인은 이러한 편견을 ‘축구 잘 하는 형’을 등장시켜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셀미나는 지구에서 토성까지 공을 찰 것 같은 멋진 오빠에게 한 눈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런데 이 또한 겉모습에 의한 마술입니다. 영재와 셀미나는 ‘축구 잘 하는 형’과 ‘엄마 가장’을 마치 선과 악, 미와 추처럼 대비되는 인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사실 ‘축구 잘 하는 형’은 ‘엄마 가장’의 아들입니다. ‘엄마 가장’은 보통 사람들처럼 열심히 일해 ‘축구 잘 하는 아들’을 돌보는 평범한 엄마이지요. 일러스트레이터 오승민은 이러한 편견을 넘어서서 이해와 공감을 이루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엄마와 아들, 단둘이 사는 집이자 인형을 만들어서 생계를 이어가는 브로켓의 컨테이너 박스는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인 놀이마당으로 그려집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신 나게 뛰놀면서 자신들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습니다. 《오라 마녀의 초대》는 아이들을 통해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말 아이들만 그런 것일까요? 겉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외계인 셀미나의 특별 임무’ 시리즈 4권 《그만 좀 먹어, 초코 루다!》는 초콜릿에 빠진 아이와 집단 왕따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