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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불복종자
아거
인물과사상사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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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왜 지금 진인가? · 005

미국의 실체를 눈치채다 · 019
파시즘과의 전쟁에 참전하다 · 031
정당한 전쟁은 없다 · 045
인종차별에 눈뜨다 · 059
민권운동에 나서다 · 069
시민불복종으로 저항하다 · 081
추악한 미국사를 기록하다 · 093
미국을 앞장서 비판하다 · 107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125
나에게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 · 139

참고문헌 · 153

저자 소개 1

문득 지나치다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동네식당 같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프리랜서 작가. 1976년에 태어나 신문 방송학을 공부하였다. 1999년부터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글쟁이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 독립된 주체로 오롯이 서기 위한 사유와 성찰,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인생의 아릿한 순간에 대한 포착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어린 시민』으로 제5회 브
문득 지나치다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동네식당 같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프리랜서 작가.

1976년에 태어나 신문 방송학을 공부하였다. 1999년부터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글쟁이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 독립된 주체로 오롯이 서기 위한 사유와 성찰,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인생의 아릿한 순간에 대한 포착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어린 시민』으로 제5회 브런치북 은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불온한 독서』(2017), 『꼰대의 발견』(2017), 『어린 시민』(2018), 『어떤, 낱말』(2019), 『조지오웰』(201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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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76g | 128*188*11mm
ISBN13
9788959065585

책 속으로

빈부 격차와 소득 격차는 아무리 열심히 일한들 따라잡을 수 없었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평생 일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의 아버지가 67세에 심장마비로 죽는 날까지 결혼식 행사장과 식당에서 음식 쟁반을 날라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진은 어릴 때부터 이 악순환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훗날 진은 “부유층에게는 보조를, 가난한 이들에게는 자유방임을 적용해온 미국 역사의 관례” 때문에, 즉 부자에게 특혜를 주고, 빈자의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국가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이러한 재난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게 된다.
--- p.24

진은 “만약 2차 세계대전이 정말로 도덕적인 목적을 위한 전쟁, 우수 인종과 열등 인종 운운하는 나치의 이념에 대항하는 전쟁이었다면, 미국 정부도 국내의 인종차별 정책을 철폐하는 행동을 보여주었어야 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이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하는 전쟁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미국 본토는 물론 군대 내에서 인종분리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졌고, 미국은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영국도 독일식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추려내어 격리시켰는데, 이 중에는 유대인 피란민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이탈리아가 참전하자 처칠은 영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체포하도록 명령했고, 수천 명의 이탈리아인이 체포·격리되었다. 이탈리아인 수용자들을 캐나다로 실어 나르던 영국 선박 한 척이 독일 잠수함에 격침되어 전원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 p.51~52

진은 올버니와 셀마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역사라고 불리는 것들의 상당 부분이 어떻게 보통 사람들의 현실-그들의 투쟁, 그들의 감춰진 힘-을 등한시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또 민권운동이 “사람들이 통례적인 힘의 속성-돈, 정치권력, 물리력-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억압된 분노와 용기, 국민적 요구에 대한 열망으로부터 힘을 탄생시킬 수 있음을, 그리고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그러한 목적에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바친다면 승리할 수 있음을 입증시켜주었다”고 말한다. 진의 말처럼 흑인을 비롯해 민권운동에 참여한 백인 시민들은 끊임없이 저항했고, 저항의 결과로 승리를 쟁취했다.
--- p.78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될 때부터 추악한 역사를 남겼다. 다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진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도서관에 묻혀 있던 미국사에서 패배한 이들의 역사를, 권력과 자본에 의해 피해를 당한 자들의 역사를 끄집어내 1980년 『미국 민중사』를 출간한다. 이 책은 누군가의 서평처럼 영웅과 악당이 자리를 바꾼 책이었다. 첫 장부터 진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사실은 탐욕을 위해 원주민들을 고문하고 살해한 잔혹한 인물이었음을 밝힌다. 그것도 콜럼버스가 남긴 기록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연이어 서부 개척의 역사가 인디언 학살의 역사였다는 것을, 인종차별주의가 정책적 산물이었음을,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참상을 밝혀냈다.
--- p.93~94

시민에게는 “지켜야 할 그 어떤 직위도 없으며, 있다면 오로지 진실만을 주장하는 양심이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것이야말로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일이다”라는 게 진이 바라보는 시민의 역할이었다. 진은 정치인과 정부, 전문가보다 시민을 믿었다. 정치인을 움직이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게 시민이기 때문이다.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을 통해 진은 시민들의 작은 행동이 모여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목격했다. 정부를 이끌어가는 소수의 권력자들이 국민들의 희생과 목숨을 담보로 너무나 쉽게 전쟁을 결정하고, 그에 맞춰 언론기관들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해 전쟁 참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행태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시민들밖에 없다고 믿었다.

--- p.137~138

출판사 리뷰

민권운동에 나서다

진은 미국 남부에서 민권운동이 발아하기 시작한 때부터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저항했다. 1956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흑인 여자대학 스펠먼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후 직접 겪은 남부 백인들의 뿌리 깊고 적대적인 인종차별은 머리로만 알고 있던 인종차별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1956년 11월 미 대법원이 버스노선에서 인종차별 정책을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식당과 호텔, 법정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인종분리가 여전하자 진은 1959년부터 학생들과 함께 ‘앉아 있기 운동’을 벌였다. ‘앉아 있기 운동’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학생들은 식당과 극장, 도서관 등 백인 전용 좌석 등에서 앉아 있기 운동을 벌였고, 끊임없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진 부부도 흑인 학생들과 함께 식당에서 앉아 있기 운동을 펼쳤다. 1960년부터 남부 100개 도시에서 ‘앉아 있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진의 집에서는 연일 학생들의 모임이 개최되었다. 진은 학생들을 지원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남부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던 학생 비폭력 조정 위원회의 민권운동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공공 도서관이, 1961년 무렵에는 애틀랜타의 수많은 식당이 인종분리를 없애게 되었다. 1960년대의 민권운동을 통해 진은 ‘저항’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기 시작했다. 민주주의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정부에 저항하고 법에 맞서 싸워야만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못된 정부 정책을 돌려세우는 일에도 저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진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다수의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전쟁을 저지하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반전운동에 나서다

베트남전쟁 발발 초기부터 진은 이 전쟁에 의구심을 가졌다. 1964년 8월 2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북베트남의 어뢰정이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 ‘매독스호’를 공격했다는 사실과 이 전투로 말미암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의 명령으로 8월 4일 북베트남을 폭격하고 8월 7일 의회에서 통킹만 결의안이 통과되어 해병대를 상륙시키는 등 확전으로 치달았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것이다. 진은 베트남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진은 베트남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난 뒤부터 줄기차게 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하고 베트남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전쟁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그런 자명한 사실을 지적하지 않자 진은 『베트남: 철수의 논리』(1967)와 『불복종과 민주주의: 법과 질서에 관한 9가지 착각』(1968)을 통해 미군 철수 운동과 반전운동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진은 반전운동에 나선 이들에 대해 법정에서 시민불복종의 정당성에 대해 증언하는 한편,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군의 철수와 반전을 역설했다. 그 와중에 진은 FBI의 감시를 받았고, 시위를 하다 끌려가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때부터 진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컫는 ‘좋은 전쟁’, ‘선한 전쟁’, ‘정당한 전쟁’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을 가했다. 진이 보기에 이 전쟁은 정당하지 않았다. 진은 이 전쟁에서 미국과 유럽이 보인 여러 행태를 열거하며 이 전쟁이 결코 ‘정당한 전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진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비롯한 어떤 명분을 내걸어도 전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와 ‘평화’ 등을 내걸고 전쟁을 벌였지만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만들고, 난민을 양산시켰으며, 다른 국가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진은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의 바탕에는 바로 ‘정당한 전쟁’이란 명분을 내건 제2차 세계대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악한 역사를 고발하다

진은 흑인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에 참여하며, 시민불복종에 대한 논의를 확대시키며 그것의 정당함을 설파했다. 특히 미국의 추악한 역사를 고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바로 진의 대표작 『미국 민중사』였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를, 강자에 의해 약자가 억압당한 역사를, 그에 맞서 약자가 끊임없이 저항해온 역사를, 미국사의 추악한 면을, 권력자가 아닌 피권력자의 시선으로 기술한 책이었다.

『미국 민중사』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사의 추악한 면모가 드러났고, 미국 역대 정부의 허위와 기만과 위선이 드러났다. 그동안의 역사는 승리자의 역사였고, 패배자의 역사는 기록되지 않은 채 잊혔다. 진은 그 숨겨진, 아니 은폐된 역사를 끄집어냈다. 진은 역사가 객관적이라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은 “역사를 읽는 사람은 먼저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역사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역사는 2가지 의미에서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첫째 “기록된 역사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점에서 편파적”이다. 둘째 “무엇을 포함시키고 무엇을 빠뜨릴 것인가,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경시할 것인가 하는 선택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느 한쪽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편파적”이다.

『미국 민중사』는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단순히 잘 알려진 역사와 덜 알려진 역사 사이의 균형을 잡은 역할만 한 게 아니었다. 진은 즐겨 인용한 조지 오웰의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말로, 현재의 승자가 어떤 역사를 ‘선택’하는지, 그 선택의 배경은 무엇이 있는지를 통찰했다. 『미국 민중사』는 1980년 초판이 나온 이래 2003년까지 몇 차례에 걸쳐 개정판이 출간되었으며, 초판 5,000부로 시작해 2000년에는 100만 부, 2009년에는 200만 부가 팔렸다. 1992년부터 미국의 고등학교는 이 책을 주요 역사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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