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권 군주의 도를 지키다(君道)
2권 신하의 길을 가다(臣術) 3권 근본을 세우다(建本) 4권 절개를 세우다(立節) 5권 덕행을 귀중히 여기다(貴德) 6권 은혜를 갚다(復恩) 7권 정사의 도리를 다하다(政理) 8권 현인을 높이다(尊賢) |
劉向
유향의 다른 상품
김영식의 다른 상품
이남종의 다른 상품
최일의의 다른 상품
|
안자(晏子: 안영)가 경공(景公)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경공이 말했다.
“아침이 차가우니, 뜨거운 음식을 내게 올리길 청하오.” 안자가 대답했다. “저 안영은 대왕의 음식과 영양을 맡은 신하가 아니오니, 감히 사양하옵니다.” 경공이 또 말했다. “가죽 옷을 내게 올리길 청하오.” 안자가 대답했다. “저 안영은 대왕의 사냥과 산택(山澤)을 관장하는 신하가 아니오니, 감히 사양하옵니다.” 경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은 과인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안자가 대답했다. “사직 대신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사직 대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게요?” 안자가 대답했다. “사직 대신은 사직을 세울 수 있는 자입니다. 곧, 위아래의 마땅한 것을 변별해 바른 이치를 얻게 하며, 백관들의 차례를 제정해 그에 마땅한 직위를 얻게 하고, 문서 명령을 지어서 이를 천하 사방에 반포할 수 있습니다.” 이 후로부터, 경공은 예의로써 안자를 접견하지 않음이 없었다. --- p.139~140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와 싸워 이기고 강태공(姜太公)을 불러 물었다. “은나라의 선비들과 민중을 장차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강태공이 대답했다. “신이 듣기론,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의 지붕 위 까마귀까지도 함께 사랑스럽고,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그 사람의 울타리까지도 미워한다 하옵니다. 은나라의 적을 모두 죽여서 남은 자를 없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왕이 말했다. “아니 됩니다.” 강태공이 나가고 소공(邵公)이 들어오자 무왕이 물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소공이 대답했다. “죄가 있는 자는 죽이고 죄가 없는 자는 살려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왕이 말했다. “아니 되네.” 소공이 나가고 주공이 들어오자 무왕이 물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주공이 말했다. “그들 각자에게 자기 집에서 살게 하고 자기 밭을 갈게 하며, 옛 사람이나 새 사람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바꾸지 말아야 하고, 오직 인의(仁義)만을 가까이해야 하니, 백성에게 잘못이 있으면 모두 군주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넓고 큰 마음이로다! 천하를 평정할 만하도다.” 무릇 군왕이 군자를 중시하는 까닭은 그들이 어질고 덕이 있기 때문이다. --- p.298~299 |
|
이제야 정확하게 읽을 만한 번역본이 나왔다.
『설원』은 이미 몇몇 판본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책은 시중의 복본과는 다르다. 업적을 내기 위해 막 번역한 것도 아니고 한문에만 충실한 번역도 아니다. 이 책은 정확성, 문학성, 중국과의 관계성, 가독성 등을 모두 최상의 수준으로 올려놓은 번역이다.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부분을 인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일반 독자라면 유려하고 쉬운 문장에 독서가 즐거울 것이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항간에 있는 번역본들의 시정할 부분들을 발견하고 바로잡은 책을 만들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다수의 중국 고전을 출간한 김영식 교수가 번역한 『설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문의 문장 구조에 맞게 정확하고도 자연스럽게 번역했다. 둘째, 직역으로 번역해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모두 살려 번역했다. 셋째, 학술적으로 완벽하게 인용할 수 있도록 번역했다. 넷째, 총 1572개에 달하는 각주를 상세하게 달아 문맥과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째, 총 485명에 달하는 주요 인물의 색인을 추가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인명사전이 될 뿐만 아니라 각주를 보충하는 한편으로 원하는 인물의 고사를 골라 입맛에 맞게 읽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잃어버린 책을 한데 모으다 진시황이 국가 통치에 방해가 된다거나 민생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된 전적들을 모두 수거해 불태우자, 화를 당하지 않은 전적들은 자연히 민간으로 흘러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 이렇게 민간에 소장되게 된 것들과 본래 민간에 보존되었던 전적들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분실되거나 훼손되어 갔다. 진나라를 이어받은 한나라가 점차 안정되자 국가의 전례 제도나 문물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통치자들은 옛 전적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전적들을 다시 수집해 보관하고 정리하는 국책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과 공헌을 한 사람이 유향(劉向)이다. 『설원(說苑)』은 유향이 황실과 민간에 소장된 관련 자료들을 집록한 후 선택, 분류, 정리하여 편찬한 역사고사 모음집이다. 중국 황제와 보좌관들을 위해 쓴 정치의 원리다. 『설원』은 유가의 정치사상과 윤리도덕의 관념을 깊이 반영했다. 이것은 유향이 유가사상가이자 학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려 했던 결과다. 또한 왕조가 쇠퇴하는 추세뿐 아니라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사치를 목격하고서, 제국을 바로잡아 보려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순임금, 우임금으로부터 진한(秦漢)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물의 언행이나 사건 또는 일화를 모아 정치의 흥망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거울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군주와 신하들을 권면하고 조정을 정돈하며, 당시의 폐단을 바로잡으려 했던 것이다. 이에 유향은 각 고사를 통해서 제왕, 장상(將相), 사대부 들에게 어떻게 해야 바른 군주, 바른 신하, 바른 백성이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제국을 일으키고 백성을 다스리며 외교를 처리할 것인가를 제시했다. 이렇게 유향이 모은 이야기들에는 백성이 치국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든가, 세금을 경감해야 한다든가, 욕구를 억제하고 사치를 경계해야 한다든가, 통치자는 현신과 간신을 구별해야 한다든가, 현사를 높이고 예우해야 한다는 주장 등, 통치자라면 누구나 따라야 할 통치의 모든 덕목이 담겨 있다. 기본적인 주제여서 더 볼 것도 없을 듯하지만, 백성이 치국의 근본이 되고, 세금이 가볍고, 사치하지 않고, 현사가 높이 존중받는 시대가 역사상 얼마나 있었던가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자. 유향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통치의 덕목들은 실천하기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이야기들이 부활하다 학술상으로 볼 때, 『설원』은 문헌적인 면이나 문학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전적이다. 문헌적인 면에서는, 사료를 잘 보존하고 있어서 선진시대의 많은 전적을 정리할 때에 다른 전적들과 비교해 교감을 하거나 사실을 바로잡고 증명해 내는 데에 많은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이미 도가의 『이윤(伊尹)』이나 소설가의 『윤자설(尹子說)』 등, 일실된 선진시대의 문헌이나 제자(諸子)의 일설을 보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문학적인 면에서도, 『설원』에 실린 이야기들은 허구적으로 창작한 것은 아니더라도 권고와 경계를 편찬의 주된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유향은 사실 추구보다는 사상성에 관심을 두어서 원문을 일부 개편했다. 그래서 때때로 논평하는 말을 삽입하기도 하고 수사를 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언적 수법을 채택해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했으며, 비유적인 수법을 채택하기도 했고, 어떤 곳에서는 위진시대의 소설 맛을 드러내기도 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