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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_ 저자서문
1부 12 _ 반칠환윤희 14 _ 이병연너와 나 사이 20 _ 이영식꽃의 정치 26 _ 박수진 산굼부리에서 사랑을 읽다 1 30 _ 남상진맹그로브 38 _ 천양희어느 미혼모의 질문 44 _ 김석사방치기 50 _ 박준문상 54 _ 황유원창백한 푸른 점 58 _ 유계자바다 회사 64 _ 최혜옥보바리 부인의 열애기 70 _ 김늘도레미파, 파, 파 76 _ 곽성숙분꽃 마을 80 _ 김혁분아무 일 아닌 것도 걱정이 되는 88 _ 탁경자동행 94 _ 박방희그리스 신전의 기둥 2부 102 _ 오정국읽지 못한 책 106 _ 조순희사람답게 110 _ 김명원구름 경전 116 _ 나희덕어린 것 122 _ 조옥엽壽 130 _ 윤동주서시 136 _ 천수호빨간 잠 140 _ 이승하식사 후의 대화 144 _ 박덕규나이테 150 _ 권예자죽은 자의 랩 158 _ 고재종화관 162 _ 강해림지뢰 170 _ 이대흠뤼순감옥에서 보내는 안중근의 편지 1 178 _ 엄재국장미여행 2 184 _ 이주남알것다, 산길 가랑잎 190 _ 정재규위하여 3부 198 _ 박분필주머니쥐의 추억 204 _ 강순ㄴ과 ㅁ 사이 212 _ 정미영오랜 말 216 _ 김선옥안녕, 남편 222 _ 장옥관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232 _ 안현심오르가즘 236 _ 김진열발레하는 여자 빨래하는 남자 244 _ 신윤서그 남자의 첼로 250 _ 송영희오래된 산책 256 _ 조항록생선이라는 잠언 260 _ 고두현늦게 온 소포 268 _ 이미영新스토커 276 _ 김정웅구각염口角炎, angular cheilitis 282 _ 이순희때를 지우다 288 _ 김홍희다비 292 _ 김은똥들의 세계 298 _ 이명선그 흔한 연고도 없이 4부 306 _ 박신규집우집주 312 _ 송찬호악어의 수프 320 _ 김은상개종 326 _ 송종규착시 330 _ 김병호누가 괜찮아, 했을까 336 _ 전명옥필독必讀 344 _ 장인무물들다 348 _ 박정옥말 방 354 _ 김순일벽 362 _ 오현정하쿠나마타타 366 _ 박금선아무 일 없는 것처럼 372 _ 신혜진어느 봄 도서관의 오후 두시 378 _ 나태주시 382 _ 이복규사랑의 기쁨 388 _ 조영심그리움의 크기 396 _ 정해영슬픔을 담는 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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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작은 것이 더 크고, 별 볼 일 없는 것이 더 고귀하고 위대하다. 나태주 시인은 늘 작고 사소한 것에 주목하며, 이 작고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늘마저도 감동시킨다. 그가 마당을 쓸면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지고, 그가 꽃 한 송이를 피우면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지고, 그가 시를 쓰면 지구 한 모퉁이가 맑아진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시골 모퉁이, 키 작은 시인 하나가 전인류를 감동시킨다.
--- 「나태주_시」 중에서 미혼모는 전인류의 어머니가 되고, 사생아는 전인류의 스승이 된다. 모세도, 예수도, 제우스도, 모든 문화적 영웅들도 인간의 영역에서는 버림을 받은 사생아들이었지만, 신의 영역에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행운아들이었다. --- 「천양희_어느 미혼모의 질문」 중에서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고통을 끌어안고 고통을 승화시키며, 아름다운 것은 모든 사람들을 경건하고 엄숙하게 만든다. 아아, 박준 시인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광우병에 걸린 소와 그 주인의 비극적인 슬픔을 이처럼 아름답고 경건하게 승화시킬 수가 있단 말인가! 시는 사상의 꽃이고, 사상은 시의 열매(씨앗)이다. 사상은 슬픔을, 고통을,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운다. --- 「박준_문상」 중에서 때는 한겨울이고, 나무는 잎을 모두 떨어뜨렸고, 나무의 말들은 모두 사라졌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눈빛, 눈빛으로 다 전할 수 없는 고백, 주변과 주변을 어지럽히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말이 아닌 말을 찾는 정해영 시인은 ‘오체투지의 수행자’와도 같으며, 드디어, 마침내, 우리 인간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새 용기(그릇)를 창출해내게 되었던 것이다. “슬픔을 담아낼 가장 든든한 그릇은/ 침묵이라고/ 나무는 적고 있다.” 침묵은 새우주이며, 모든 말들의 고향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슬픔을 담는 그릇이다. --- 「정해영_슬픔을 담는 그릇」 중에서 늙기 전에, 더 늙기 전에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가고 싶다. 오래 산다는 것은 재앙이고, 윤회질서의 파괴이다. 봄에는 꽃 피고, 여름에는 열매 맺고, 가을에는 씨앗을 남기고 떠나가야 한다. 내, 나이 66세, 미안하구나, 젊은이들아!! --- 「반칠환_윤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