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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1. 언니가 남자 주인공을 주워 왔다 2. 개와 늑대의 사이 3. 수상한 그림자 4. 도망 5. 늑대가 찾는 소리 Ⅰ 제2권 6. 늑대가 찾는 소리 Ⅱ 7. 진실은 언제나 얇은 껍데기 아래 있더라 8. 늑대의 매듭 제3권 9. 역전의 한 발은 아껴 두자 10. 새의 언니가 눈치챘을 때 11. 두 마리의 새 제4권 12. 대마법사가 되는 길 13. 그 겨울, 눈 아래 고백 제5권 14. 은빛 여우의 심장 15. 새장과 새, 그리고 열쇠 16. 화해보다 어려운 진심 17. 최후의 시련과 늑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 에필로그 + 외전 + 특별 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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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어느 날 언니가 남자를 주워 왔다. ‘남자’를 ‘주워’ 왔다는 것만으로도 경악할 일인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남자가…… 황궁 암투에 휩쓸려 기억을 잃은 것도 모자라 낮에는 어린아이였다가 밤에는 성인의 모습이 되는 저주 같은 마법에 걸린 대공 '리녹 이베르크'라는 사실. “나…… 계속 아팠으면 좋겠어.” “응? 왜?” “에이미가 계속, 계속 옆에 있으니까.” 이 남자가 왜 위험하냐고? 낮에는 사랑스럽고 귀염 뽀짝한 강아지이면서……. “……만져도 되나?” “그러니까 미리 손을 잡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손이 아니다.” “네?” “손이, 아니라고 했다.” 밤에는 사납고 치명적인 늑대가 되는 남자니까! --- 본문 중에서 2권 “자유는 즐거웠나?” “녹스…….” 책 속 페이지로 읽었던 조각 같은 외모가 눈앞에 있음에도, 집요한 시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감탄도 탄성도 놀라움도 그에게 집어삼켜 졌으니까. 거짓말처럼 내게 찾아온 리녹이 입술을 끌어당겼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넌 내 벗은 몸을 좋아했지.” “자, 잠깐만요. 말 똑바로 못해요? 오해하잖아요!” “왜 오해지? 너는 내 몸을 만지기도 하지 않았나. 옷도 주지 않았지.” “아니,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왜 그렇게…….” “역시 벗는 게 좋은 건가.” “아니야, 아니라고!” --- 본문 중에서 3권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을 위해서, 반드시 그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내 결심을 흔드는 건 아이의 웃음이었다. “에이미.” 숲속에서도, 나와 재회하면서도, 보여준 적 없는 아이의 함박웃음이었다. “나는 에이미가 내 가족이었으면 좋겠어.”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던 순간. 나는 처음으로 후회했다. 쿵. 심장이 발밑으로 떨어져서 쿵쾅쿵쾅 뛰는 것 같았다. 환히 웃은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어내지 못했다. 내가 정말. 이 아이와 헤어질 수 있을까? 나는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아니, 못 한다고. --- 본문 중에서 4권 눈이 오지 않는 지역에서 내리는 눈은, 그것도 오직 한 사람에게만 내리는 눈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살랑. 머리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한 송이로 그치지 않는 눈이었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설경. “좋아해요.” 그건 비단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지금 멍한 표정을 짓는 이 남자가 그토록 간절하고 애절했기에 세상 그 어떤 독주보다 황홀한 나락으로 이끌었기 때문이겠지. “나는…….” 다시 한번 고백이 내려앉았다. 흰 눈과 함께. 눈 위로 그의 입술이 내려왔다. 눈꺼풀 위에 입을 맞춘 그가 다시 속삭였다. “네게 모든 걸 걸고, 모든 걸 줄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5권 달빛이 비치는 침대, 그곳에서 리녹은 차마 울지 못하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사랑한다.” “…….” “이 말을 하면 네가 떠날 것 같았다.” 째깍째깍. 째깍. 탁. 시계 소리가 멈췄다. “……이렇게 아픈 것도 사랑이라면 나는.” 울음이 맺힌 목소리가 아프도록 귀를 파고들었다. “에이미, 너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거겠지.” 그가 눈물을 머금은 채, 환히 웃어 보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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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에이미.
원작 속 조연의 동생으로 빙의했다. 원작 속에서 언니는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이었다. 고대 마법의 저주에 걸린 남자 주인공은 낮에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밤에는 어른의 모습으로 변한다. 황실의 추격에 숲속으로 도망치며 기억을 잃게 된 그를 마음 착한 언니가 주워 오고…… 위험에 빠진 언니는 죽게 된다. 더불어 나는 악역이 되길 자처했었고. 그런데 이게 뭐람? 언니가 또다시 남자 주인공을 주워 왔다. 좀 이상한 게, 냉정하기만 했던 남자 주인공이 의의로 나와 언니에게는 착하게 군다. 게다가, 왜 나랑 있으면 귀염뽀작한 아기 댕댕이가 되는 거지? ……밤에는, 반라의 늑대가 되어 치명적으로 달라붙질 않나. 크흠. 원작을 알고 있는 나로선, 그가 알아차리기 전에 언니를 이끌고 도망쳐야 했다. 꼭꼭 숨어 있으면, 다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3년 뒤, 그가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여자 주인공과의 관계는 어쩌고, 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집착 어린 눈은 뭐지? “자유는 즐거웠나?” 아……. 과연 내가, 이 이야기를 바꿀 수 있을까? 작가의 말 『언니가 남자 주인공을 주워 왔다』는 첫 번째로는 으레 세상을 구하는 용사처럼 ‘개인’보다 ‘세상’을 택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택하고 마는 평범한 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두 번째로는 평범하던 이였더라도 어느 날 누군가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며, 따뜻한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서는 제 멋진 빛이 되어 주셨네요!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오래오래 남을 수 있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모든 분께서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