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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첫 수업
합창에서 발성이 중요한 이유 가볍게 날아가듯이 소리를 배려하는 마음 모이를 콕 쪼아 먹는 병아리처럼 울림에 울림을 더하여 말랑말랑한 소리 목 관리도 실력 가늘게 쭉 뽑아내는 소리 5분짜리 뮤지컬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 연습처럼 편안하게 향상 음악회 소리 크기와 색깔을 맞추는 연습 합창을 하는 이유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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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교장과 신입 지휘자 샘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나는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교장실 문을 바라보며 복도에 서 있었다. 그때 교장실 출입문이 벌컥, 열렸다. 엄마가 나왔고 그 뒤에 키 큰 남자가 따라 나왔다. 긴 곱슬머리가 얼굴까지 흘러내렸다. ‘오뚝한 코, 약간 검은 얼굴, 저분이 새로 오신 지휘자 샘인가 보다. 멋지다!’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음정은 맞는데 소리가 떨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지적을 처음 받아 보았다. 발성과 발음이 부딪칠 때, 발성은 살리고 발음을 포기하라는 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천둥 치듯 쿵쾅대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여 마셨다가 훅, 하고 내뱉었다. 첫 수업의 긴장이 쉽게 진정될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소리를 편안하게 낼 수가 없었다.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혀를 편안하게 하고 소리를 내라고 설명을 하는데 혀가 자꾸 말려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 지휘자는 자신 없는 소리로 작게 내지 말고, 소리가 작아도 자신 있게 쭉 뽑아내라고 소리쳤다. 목구멍을 넓히지 말고 어금니에 땅콩을 문 것처럼 입을 벌리고, 소리를 코 쪽으로 띄우라고 지시했다. ‘노래가 국수 가락도 아니고 작게 쭉 뽑는다고 뽑아지나?’ 나는 투덜거렸다. 30분이 넘도록 두 마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지휘자가 싱긋 웃으며 운동장을 걷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합창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3학년 때부터 합창을 했는데 선생님은 좀 달라요. 다르게 가르쳐요.” 나는 지휘자의 대답을 기다리며 질문했다. “흠. 내가 생각하는 합창은 노래 잘하는 사람이 목소리를 뽐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 말에 찔림이 왔다. 나는 내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뽐내고 싶어서 소리를 질러 부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화가 나도 소리 질러 노래했다. 그러고 나면 속이 시원해졌기 때문이다. 이 지휘자 앞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합창 사관 학교 지휘자를 만나 연습을 하는 동안 달라진 게 목소리뿐만이 아니었다. 합창이 예술중학교 진학 목표가 아니라 노래하는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소리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 잘 땋은 머리처럼 아름다운 합창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또 흥얼흥얼 콧노래 하듯이 힘을 빼고 노래하라는 지휘자의 말이 무엇인지 알아듣겠고 가늘게 쭉 뽑으라는 소리를 어떻게 하면 낼 수 있는지도 터득했다. 그것은 호흡이었다.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호흡을 뱉는 법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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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이 전하는 의미와 선물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춰 부르는 노래를 합창이라고 합니다. 목소리를 잘 맞추기 위해서는 내 목소리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존중하고 또 배려해야 합니다. “합창은 서로 협력하는 거야. 같은 파트끼리 소리 색깔을 맞춰야 해. 서로 비슷한 소리를 내려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소리를 줄이는 태도가 필요해.” “소리를 배려하면 내 소리도 배려받을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세영이와 합창단 아이들은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목소리를 쌓으며 울림에 울림을 더하여 아름다운 합창을 이뤄 냅니다. 그리고 합창을 이루는 정감 어리고 따뜻한 선율을 관계와 삶에 녹아 냅니다. 경쟁과 시기, 질투를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방법도 익혀 갑니다. 합창과 합창단을 소재로 펼쳐지는 《울림에 울림을 더하여』는 합창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와 매력, 선물을 느끼게 합니다. 윤영선 작가의 글과 김소희 작가의 그림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화음도 《울림의 울림을 더하여』의 매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편, 《울림에 울림을 더하여』는 ‘숨쉬는책공장 이야기 주머니’ 시리즈 중 첫 권입니다. ‘숨쉬는책공장 이야기 주머니’는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창작 문학을 모은 시리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