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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서문
하리 할러의 수기 역자 해설 해르만 헤세 연보 또 하나의 해설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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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황야의 늑대’라는 별명에 ‘하리’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있었다. 그는 두 발로 걷고 옷을 입은 인간이었으나, 그런데도 황야의 늑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면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명석한 사내였지만 배우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른다는 점이었다. 이것만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그는 불만족스러운 인간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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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늑대는 소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림을 삽입하고, 번역자의 해설 외에 또 하나의 해설을 추가하여 독자가 헤세의 작품세계를 보다 쉽게 접근하게 하였다. 또한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소장의 가치를 높였다.
헤세는 강압적인 사회체제 아래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인간의 의지와 자유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독일의 평화주의자였다.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뿐이다” 헤세는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고, 평화와 자유와 사람을 사랑한 고독한 예술가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해본 일이 없는 그림을 그리면서 견디기 어려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발견했다” 헤세의 문학세계는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고독과 반항의 기록들이고, 영원한 청춘의 기록들이다. 황야의 늑대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충격적이다. 우선 첫 부분에 끼워진 ‘발행인 서문’이라든가 ‘황야의 늑대에 대한 논설,’ 그리고 수기를 통해서 진행되는 사건들의 교대적인 서술부터가 제임스 조이스나 카프카를 연상시킬 정도로 대단히 파격적이고 실험적이다. 일종의 격자소설처럼 개별적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묶여 있으나 그것은 주인공 하리의 영적 체험과 회상을 통하여 상호 교차되고 뒤섞이면서 하나의 복합적 구조를 이루어나간다. 말하자면 사건들은 하리의 외부로터 발생한다기보다는 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의식의 흐름과 상상력의 작용으로부터 일어나 아주 기이한 내용을 창출한다. 이와 같은 서술의 난해함 때문에 독자는 낯설고 이질적인 동시에 지극히 환상적인 비유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간다. 그러나 ‘황야의 늑대’가 이미 현대사회의 문명적인 흐름과는 유리된 탈시민적 개체의 강렬한 비유이자 암시이듯이 여기서 환상을 자아내는 세계의 본질은 경악 내지 공포이다 |